아침에 일어나서 해안을 보니 안개가 자욱하다. 습도가 높은 지역이라 맑고 화창하다는 개념은 이곳에서 잘 안 쓰일 것 같다. 룸메이트 언니는 바닷가 산책을 간다고 일찍 챙겨 내려 가고 나는 천천히 여유롭게 샤워를 하고 필요한 물건들을 챙겨서  호텔 맞은 편 지하에 있는 레스토랑으로 갔다. 창 밖으로 바다가 보인다. 선명한 색깔이 아니라 흐릿하지만 그래도 그 바다를 그윽한 눈길로 쳐다보며 밥을 먹는 것도 낭만적이다.

식사를 하고 타이베이 시내에 있는 중정 기념관을 갔다.장개석 총통은 본명이 장중정이란다. 개석은 호고. 기념관에는 장개석 총통 관련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 기념관을 짓기 전에 모금 운동을 했는데 해외에 사는 많은 화교들이 돈을 보내와 총 모금액이 1조 6000억원이었단다. 그 중 200억원으로 이 건물을 짓고 나머지는 저축을 해 놓고 이 건물을 유지하고 관리하는 비용으로 쓴단다.   



 





  

(왼쪽에 동그란 안경을 쓰고 한복을 입고 선 분이 김구 선생님이고 가운데 지팡이를 짚고 서 계신 분이 장개석 총통이다)




둘러보니 대만 사람들의 장개석 총통에 대한 신뢰감이 어느 정도였는지 느껴졌다. 민중 속에 우뚝 서 계셨던 분이 아니라 민중과 더불어 살다가 가신 분이란 생각이 들었다. 남기신 유품을 보니 참 검소하게 사시다 가셨다. 


중정 기념관을 나와 역사 박물관에 갔다.가이드 설명도 없이 유물을 보는 데 1시간 자유 시간을 줬다. 유물 모양만 구경하다가 호기심이 생기는 유물은 아는 한자를 대충 끼어 맞춰 나름대로 해석하며 봤다. 당삼채와 향료병이 볼만했다. 커다란 당삼채 사천왕상은 우리 나라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모습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포즈가 독특한 여인상을 보고 사진을 찍는데 사진 촬영금지란다.

(역사 박물관 정원 연못. 연꽃이 피면 참 예쁠 것 같은 곳이다. 시간 있으면 산책을 하고 싶었는데 유물 보는데도 시간이 모자랐다)  

 


 (어르신 두분이 정원을 내려다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계신다. 나도 이곳에 앉아 마음만 산책했다)




(역사 박물관에서 사진 촬영 금진 줄 모르고 촬영했던 유물. 여인의 포즈가 독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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