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외동읍에 있는 문화재를 보러 갔다. 원원사지부터 보고 경주 방향으로 올라가며 숭복사지 삼층석탑,쾌릉,감산사지삼층석탑,영지석불좌상을 보기로 하고 부산을 출발했다. 그런데 네비가 버벅거려 빙~빙~ 둘러서, 산 중턱에 대규모 토목 공사를 하는 있는지라 아무래도 길을 잘못 든 것 같은 느낌에 거의 한 시간을 헤매다 겨우 원원사지를 찾았다.
원원사는 김의원,김술종,김유신 등 신라시대 국사의 의논하던 중요한 인물들이 함께 뜻을 모아 세웠다고 한다. 지금 있는 사찰은 근래에 지은 것이고 사찰 뒤편에 원래의 원원사가 있던 터가 있다. 금당이 있던 자리 앞에 두 기의 탑이 서 있는데 화려하다.
8세기 중엽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이 탑은 기단석에 4면에 12지신상을, 1층탑신 4면에 사천왕상을 새겼다. 천년에 넘는 세월동안 이 자리에서 비바람을 견뎌 냈을 텐데 사천왕상 조각은 아직도 생동감이 느껴질 만큼 입체적이다.
옥개 받침은 5단이다.아름드리 소나무들이 숲을 이룬 절터에 금당이 있던 자리를 둘러봤다. 금당 주춧돌도 보이고 원형초석 같은 부재들은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다.
새로 지은 원원사는 용과 어떤 관련이 있는 것 같다. 군데군데 용을 조각해 놨다. 범종각 안 목어가 특이하다. 목어 아랫부분은 거친 파도와 부드러운 파도를 새겨놓았다. 그래서 물고기가 바닷속을 헤엄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숭복사지 삼층 석탑 . 지도에는 길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데 올라가는 길이 잘 닦여 있다. 산기슭 편평히고 너른 곳에 건물은 없고 탑 2기가 서 있다. .파란 하늘 아래 개망초 꽃이 무리 지어 핀 공간에 훼손이 심하지만 품위를 잃지 않고 서 있다. 수북하게 자란 풀들과 함게 있어 그런가 덩그런 느낌도 들지 않는다. 탑을 보고 서 있는데 노루 한 마리가 후다닥 과수원으로 뛰어 가는게 보인다. 소나무 숲이 우거지 어두침침한 곳에서 엣날의 영화를 잃어가고 있는 듯한 원원사지 탑을 보고 와서 그런가 맑은 하늘 아래 선 이 탑을 보니 더 없이 행복해 보인다.
이 탑은 통일신라 시대 탑으로 1층 몸돌에 문비가, 기단석에는 팔부신중을 새겼다. 앞 쪽에 있는 탑은 2층 몸돌과 상륜부가 사라지고 없다. 옥개석 양쪽 전각부분에 작은 구멍 두 개가 뚫려 있다. 그리고 뒤에 있는 탑은 2층 몸돌이 없고 3층 옥개석 위엔 없어졌다.
쾌릉을 갔다가 네비에 감산사를 치니 위치가 잡히지 않는다. 그래서 포기하고영지 석불을 가려고 큰 도로에 접어 드는 길을 나오려고 오다가 얼떨결에 감산사 표지판을 만났다. 마을을 가로질러 난 길을 따라 산길을 올라가니 주변이 전원주택가다. 감산사에 대해 들은 기억이 없어 자그마한 사찰인가 했더니 제법 규모가 있다. 대웅전 뒤 장식 없는 소박한 3층석탑이 있다 첫 번째 본 원원사지 탑이 화려하고 웅장해서 두 번째 본 숭복사지 탑을 봤을 때 소박한 느낌이 들더니 단순한 이탑을 보니 앞 서 봤던 숭복사지 탑 팔부신중은 조형미가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