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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실 - 2005년 제1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김별아 지음 / 문이당 / 2005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선덕여왕이 방영되고 있는 지라 미실이라는 여인에 대해 알고싶어졌다.몇년 전 '미실'이라는 제목으로 문학상을 받았던 책 한 권이 떠올랐다. 김별아가 쓴 '미실.
삼국유사나 삼국사기에는 단 한 줄도 미실에 대해 실린 글을 없다는데 김별아님이 쓴 소설에는 3대에 걸쳐 신라를 쥐락 펴락 했던 여인으로 그려져 있다. 신라 24대 왕에서부터 26대 진평왕을 사로 잡고, 이모의 아들들, 왕자들까지 관계하며 살다갔다는 여인. 이 여인의 생애를 보니 참 당황스럽다. '미실'과 관계한 인물들이 하도 많아 소설책 서두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의 혈연 및 혼인 관계 참고표를 수시로 들추며 읽어야 했을 정도니. 그런데 미실이 천하게 느껴지진 않는다. 작가가 미실을 해야할 일은 누구보다 기품있게 해 내고자 노력하는 여인으로 그렸다. 성애 장면 묘사도 탁월하다
신라 시대를 이끌던 남자가 아닌 그 남자들을 무릎 꿇게 한 여인에 초점을 맞춘 소설을 읽다보니 신라 사회에 대한 고정관념이 와르르 무너진다. 이 소설에 그려진 것이 이 당시 사회 모습이라고 단정할 순 없지만 성에 관한한 지금보다 훨씬 자유분방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