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 일출봉에 일출 보러 가려던 계획을 접고 산방굴사에서 일출도 보고 새벽 예불 드리는 것도 볼겸 해서 어둠이 가시지 않은 새벽에 집을 나섰다.산방굴사 앞에 도착하니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계단 길을 할머니 한 분이 예불을 마치고 내려 오고 계신다. 하늘 색을 보니 해가 솟아 오를 것 같은데 바다와 맞닿은 부분은 구름에 가려 안 보이겠다. 그래서 산방굴사로 올라갔다.올라가는 길에 보이는 모슬포 모습이 이국적이다. 금방해가 떠오른다. 바다로부터 제법 올라온 해도 볼만하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본 하늘)
산방굴사는 고려 시대에 혜일 스님이 수도 하던 곳이라고 한다.부처님을 모셔 놓은 곳 앞에 동굴 위 천정에서 떨어지는 물을 모아 마실 수 있게 해 놓은 곳이 있다. 이 물은 산방산 암벽을 지키는 산방덕 여신이 흘리는 사랑의 눈물이란다. 약수 한 잔을 떠 마시고 부처님께 삼배를 하고 하늘로 떠오르는 해를 보며 숙소로 돌아왔다.
밥을 먹고 아프리카 박물관을 돌아보고 그 옆에 있는 주 절리에 갔다. 바위를 잘라 놓은 것 같기도 하고 참 독특하다.
외돌개. 늦어서 빼고 가려고 했는데 표지판을 보고 그냥 지나치기 아쉬워 들렀다. 해안 산책로를 걸으며 보니 방향에 따라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비자림. 바자림 옆에 있는 다랑쉬 오름을 가고 싶었는데 공항 가려면 빠듯할 것 같아 비자림만 산책하고 왔다. 비자림은 몇 백년된 비자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비자나무에 기생하는 여러 식물들도 함께 볼 수 있다. 바삐 걷느라 제대로 삼림욕을 할 수는 없었지만 여름에 걷기 좋은 길이다. 그리고 이 곳을 오갈 때 지나갔던 삼나무가 줄지어 늘어선 1112번 도로 참 예쁘다.
3일 동안 제주 여행을 마치고 4:35분 출발하는 제주 에어를 타고 부산으로 왔다 .순발력이 좋았던 시절을 생각하고 일정을 잡았던 탓에,넉넉하게 시간을 잡아 걸어야 할 곳이 많았던 탓에. 3일내내 시간이 빠듯해 아쉬웠지만 마음 맞는 지인들과 많이 웃고 행복해 하며 다녔던 여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