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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새 연못의 마녀 ㅣ 시공 청소년 문학 14
엘리자베스 조지 스피어 지음, 이주희 옮김 / 시공사 / 200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청소년 권장 도서 소개 책자를 보고 이 책을 사긴 했지만 흐릿한 잿빛 하늘과 연못, 잿빛 옷을 입고 선 여자를 보니 선듯 손이 가질 않았다. 그런데 읽지 않고 쌓아둔 책 더미에서 이 책을 집어 든 것은 다른 책을 찾다가 다시 마주친 표지 속 여자 때문이었다. 베일에 쌓인 듯한 여자 모습이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바베이도스에서 자유롭게 살던 키트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이모가 오래전에 보낸 편지 한 통만 든채 이모가 살고 있다는 뉴잉글랜드로 온다. 뉴잉글랜드엔 영국에서 이주한 청교도들이 종교적 이념을 지향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신념이 지나쳐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들을 배척하고 마을에 좋지 않은 일들이 생기자 퀘이커교 신자 헤나를 마녀로 몰아 죽이려 한다. 그 사실을 알게 된 키트가 헤나를 도망칠 수 있게 도와주고, 키트로 인해 헤나가 도망친 것을 알고 청교도들은 말도 안되는 증거를 대며 키트를 종교재판에 회부 죽이려 하고... ’읽어보니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좋은 책이다.그래서 중 1학생들에게 권했다. 역시 반응이 괜찮다.
우선 이 책은 장점은 등장인물들의 개성이 살아있다는 것이다. 사람이나 종교 대해 편견이 없어 ‘다름’을 인정할 줄 알고 가슴에 사랑이 넘실대는 키트, 거친 듯 하지만 키트와 마음이 통하는 뱃사람 내트, 청교도의 종교적 이념을 지향하지만 자기가 믿는 종교적 가치관에 반기를 드는 키트를 이해하는 목사 지망생 존홀부룩과 순수한 종교적 이념을 실천하며 사는 이모부 등등. 그래서 제법 두툼한 책인데도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하게 하는 힘이 있다.
아이들의 사고를 확장 시킨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바베이도스나 뉴잉글랜드 같은 곳에 대해 궁금증을 갖게 한다. 바베이도스의 위치, 자연 환경 같은 것도 찾아보고 뉴잉그랜드가 형성된 배경 뿐만 아니라 청도교들이 메이플라워 호를 타고 아메리카 대륙으로 이주한 이유 등에 대해서 함께 찾아보며 이야기 나누기를 해 보니 세계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다. 그런데다 현재 종교 차이로 인해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까지 생각이 확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