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팔공산 자락에 있는 동화사, 부인사, 파계사 같은 절집 몇 군데를 답사한 적이 있다. 그 때 팔공산 자락에 있지만 못 돌아본 절집 몇 군데를 팔공산 자락 가까운 곳에 살고 있는 지인과 돌아보기로 했다. 답사 코스는 신령면에 있는 거조암을 시작으로 ,은해사,백흥암,원효암,불굴사,환성사.

  거조암은 고려시대 지은 영산전이 볼만하다는데 초파일에 달아놓은 등을 떼지 않아 앞면은 볼 수 없었다.측면과 뒤란을 둘러보니 멋부리지 않아서 오히려 아름답게 느껴지는 건물이다.


(거조암 요사채)


(거조암 범종각 사물)


(거조암 영산전 서까래 끝에 달린 풍경)

삼층석탑도 등 속에 파묻혔다.


(거조암 삼층석탑)

 이 탑은 고려시대 탑으로 상층기단 면석과 각 몸돌 모서리에 기둥을 새겼다. 영산전 안에는 오백나한을 모셔놓았다. 나한 한분한분 표정도 모습도 제각각이다. 개구쟁이,새침떼기,얌전이,왕삐짐... 별명을 붙이기도 하고 표정이나 모습을 보고 흉내를 내 기도 하면서 보니 재미있다.

  거조암을 보고 내려와 은해사엘 갔다. 아침을 일찍 먹고 출발해서 그런지 다들 배가 고프다고 난리다. 일단 밥을 먹고 사찰을 둘러 보기로 하고 나무 그늘을 찾았다. 그런데 은해사 주변 숲에 있는 나무들이 이름표를 달고 있다. 알고 보니 '수목장‘한 나무들이었다.부도밭 앞에는 범로스님의 수목장한 나무도 있었다.


(부도밭 앞에 있는 범로스님 수목장 나무)

은해사 대웅전에 들어가 부처님께 삼배를 올리고 나와 건물을 돌아보니 심우도가 그려져 있다.


(은해사 대웅전)


(은해사 대웅전 벽에 그려놓은 심우도 일부)

오른쪽서부터 한장한장 나름대로 해설을 하며 봤다. 은해사 앞에 두 갈래 폭포가 흘러내고 있다.


(은해사 앞 계곡 폭포)
 물소리도 모습도 시원하다. 

 은해사를 둘러보고 백흥암엘 갔다. 하안거 중인 스님들이 조용조용 밖으로 나오고 계신다. 휴식 시간인 모양이다. 초파일 외엔 들어갈 수 없는 사찰이라고 해서 먼빛으로 건물만 둘러봤다.


(백흥암 보화루)

극락전 안 수미단 조각이 볼만하다는데 닫힌 보화루 문 사이로 빛바랜 단청을 입은 건물만 목을 쭈욱 빼고 보다가 왔다.

  백흥암을 갔다 오며 보니 은해사 경내로 걸어들어오는 숲깊에 부도밭이 보인다.



주차장에서 맞은편으로 건너가는 다리를 건너 가 보니 신기한 나무가 한 그루 있다. 사랑나무.



느티나무 가지 하나가 참나무에 딱 붙어 뻗치고 있다. 은해사 입구에 차를 세워두고 숲길을 걸어들어오면 수많은 나무들과 더불어 볼 수 있는 나무다. 사랑나무를 보고 부도밭에 갔다. 이 곳에 있는 부도들은 옥개석이 몸돌보다 커서 어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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