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 때 쯤 산과 들 지천에 먹거리가 가득하다. 오디, 산딸기, 앵두, 운 좋으면 알 굵은 보리수 열매까지. 팔공산 자락도 예외는 아니다. 현충일에 팔공산 자락 답사를 갔다가 앵두랑 오디 원없이 먹고 왔다.

영천 신령면에 있는 거조암 진입로를 따라 올라가는 길에 뽕나무가 보였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이라 양이 많진 않았지만  새까맣게 익은 오디가 제법 달려있었다. 길옆에 차를 세우고 오디를 따 먹었다. 같이 간 사람들은 맛있다고 야단들이다. 그래서 내가 그랬다. 앵두랑 딸기도 지금 제철이니까 오가는 길에 눈 크게 뜨고 잘 보라고^^

  한번 맛본 오디 맛에 반한 두 아줌마와 한 처자는 이 때부터 주변 나무들에 유심히 쳐다보기 시작한다. 드디어 원효암을 올라가는 길에 빨갛게 익은 앵두가 조랑조랑 열려 있는 걸 눈 밝은 일행 한 사람이 봤다. 하지만 내려오는 길에 따 먹기로 하고 올라갔다.  원효암 극락전 뒤 마애좌불상을 보고 오는 길에 산딸기 2개를 땄다. 딸기 나무는 많은데 음지라 그런지 열매가 열리지 않아 반개씩 나눠먹었다.그 맛은 짧고도 깊었다. 맛을 느끼기엔 턱없이 부족한 양이어서 입맛을 다시며 주위를 둘러 보았지만 없다. 

  원효암을 둘러보고 내려 오는 길에 오면서 본 앵두나무 근처에 차를 세웠다. 앵두나무 주인인듯한 댁 가게에 들어가 앵두 좀 따먹어도 되겠는냐고 여쭤 봤다. 인심 좋은 주인 아주머니께서 허락을 하셨다. 우린 행두나무 우물가에 동네 아줌마 바람 났다는 둥~ 개사한 노래를 불러대며 앵두를 따먹었다.


앵두 맛도 맛이지만 앵두따는 재미도 쏠쏠했다 

 환선사를 갔다가 내려오는 길, 새까맣게 익은 오디가 조랑조랑 달린 뽕나무를 발견했다.우리는 탄성을 질렀습니다. ‘구하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 어쩌구 저쩌구 이러면서 길가에 차를 세우고 오디를 따 먹었다.



그런데 다 따먹지는 않았다. 다른 사람들을 위해 절반 정도는 남겨두고 왔다. 지금쯤 그 뽕나무에 오디가 새까맣게 달려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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