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토요일, 중간고사와 가족 여행 등으로 2주 가량 수업을 쉬었던 팀 수업이 있었다. 같이 수업 받는 아이들은 학교가 제각각이고 사는 아파트도 달라 수업하는 날 이외에는 거의 만나질 못한다.
수업을 하려는데 한 아이가 딱지 모양으로 접은 짙은 오렌지 색 종이 한 장과 A4용지 절반 크기의 노트 낱장을 찢어 접은 종이 한 장을 함께 수업 받는 아이에게 주었다.
“하나는 내가 쓴 거, 하나는 민지가 쓴 거.” 이러면서.
나는 그 모습을 보고 확인하듯 물었다.
“ 00이 한테 편지 쓴 거니?”
그러자 편지를 준 아이가 그랬다.
“몇 주 동안 못봤잖아요. 그래서 민지랑 내가 00이 한테 편지를 썼죠!”
“오오! 놀라워라. 요즘 너희들도 편지를 주고 받는 단 말이지!”
“우리도 아날로그 감성이 그리울 때가 있어요. 메시지로 장난 치는 것 보단 편지를 받으면 얼마나 감동적인데요.”
나는 요즘 아이들, 특히 중고등학생들은 편지 안 쓰는 줄 알았다. 친구랑 편지 주고 받는 것 자체를 좀 유치하다고 생각하는 아이들도 있어서.그런데 편지를 주고 받는 다니! 그것도 아날로그적 감성이 그리워서라니!
가을인지라 일시적인 아날로그적 감성이 그리워서건, 정말 문자 메시지보다 사람 마음을 뭉클하게 하는 뭔가가 편지에는 있어서건 참 반가운 일이다. 아날로그적 감성의 힘은 여전히 건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