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 1916-1956 편지와 그림들 다빈치 art 18
이중섭 지음, 박재삼 옮김 / 다빈치 / 2003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인간 이중섭을 보다 -

 

내가 이중섭에 대해 알고 있었던 것은 ‘소’를 즐겨 그린 화가라는 것, 그림 그릴 재료를 살 돈이 없어 은박지에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는 것,부인이 일본인이었으나 끝까지 함께 살지 못하고 혼자 한국에서 외롭게 죽어 갔다는 것 정도였다. 그런데 서양의 여러 화가들의 삶을 들여다 봐야할 일이 있어 관련 책을 찾다가 이중섭에 관한 책이 눈에 띄어 함께 읽었다. 이중섭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것은 편린에 불과했다.

 

이중섭은 동심을 가진 사람이었다.

제주도에 살 무렵에 그린 그의 그림 속엔 벌거벗은 건강한 아이들이 게와 물고기 어울려 즐거이 논다. 토끼풀이 사람보다 더 크고(토끼룰 1941년), 수염난 해님이 해를 불평하는 사람을 고소하다는 듯이 내려다는 보는 그림동화 같은(해를 불평하는 사람,1941년)그림도 있다. 많은 그림들이 형식이나 고정관념에 얽매임 없이 마음의 눈에 비친 그대로 그림을 그렸다.


가족에 대한 사랑, 특히 아내에 대한 사랑이 지극했다 .

그림 속에는 그가 가족들과 함께 뒹굴며 살고픈 소망이 곳곳에 배여있고, 아내에게 쓴 편지에는 보고 싶은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이 절절하게 묻어난다.

 

타고난 예술가였다

가난 때문에 약 한번 변변이 써 보지도 못한채 큰 아들을 잃었고, 어찌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인해 가족들과 떨어져 홀로지내며 고통스럽게 살았지만 슬픔,고통, 외로움을 그림으로 승화시켰다.


학창시절 이중섭이 소’를 즐겨그린 것을 시대 상황과 빗대어 쓴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그래서 이중섭이라는 화가를 떠올리면 ‘소’를 통해 우리 민족의식을 드러내려 했던 사람으로 기억된다. 그런데 인간의 내면을 드러내는 편지와 함께 그가 그린 대부분의 그림을 실은 이 책은 이중섭을 다른 관점에서 보게 한다. 한 인간으로서 그가 어떤 삶을 살다갔으며, 그러한 삶이 그의 그림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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