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까지 빡빡하게 수업을 하고 오늘부터 10일가량 방학이다.
다음주는 공식 방학, 이번주는 답사일정에 맞추느라 금,토 수업을 당겨 했더니 편도가 부었다. 몸 상태가 썩 좋지 않다. 그렇지만 9시에 출발하는 KTX를 타려고 아침 일찍 일어났다.
부산역에서 일행을 만나 기차를 타고 서울역에 내려 또 인천가는 1600번 버스를 타고 1시간 40분을 달려 인천연안부두에 닿았다. 2시다. 다른 일행들과 만나기로한 시간보다 1시간 가량 빨리 도착했다. 국제여객선 터미널에 앉아 책도 보고 간식도 먹으며 잠시 쉬었다.
5시, 중국국적 단동과 인천을 오가는 동방명주호에 탑승해서 배정 받은 잠자리에 짐을 풀었다. 난민수용소 같다. 그나마 우리 일행이 배정받은 곳은 사람들의 왕래가 그다지 빈번하지 않는 2층 뱃머리 쪽이다. 잠 잘 일이 걱정이다. 시계를 중국 시간에 맞춰 1시간 늦추고 10시쯤 잠자리에 들었다 .
저녁을 먹고 감기약을 먹긴 했는데 기침소리 땜에 함께 자는 사람들 수면을 방해할 까봐 깊은 잠을 잘 수가 없다. 코고는 소리, 뒤척이는 소리,배 엔진 소리....기~~나긴 밤을 뜬눈으로 보내고 배 위에서 아침을 맞았다. 뿌연 안개가 사방을 덮어 배가 앞으로 나아가는 건지, 그대로 서 있는 건지, 육지인지, 바다인지, 엔젠 소리가 들리는데도 헷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