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돌개바람 7
앤 카메론 지음, 김혜진 옮김, 토마스 B.앨런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06년 9월
평점 :
품절


 

인터넷 서점에서 초등 1,2,학년들 추천 도서들 중 읽을 만한 책을 찾다가 주문해서 산 책이 이 책이다. 책 두께나 글자의 크기는 1,2학년 아이들이 읽어도 무난하겠다. 그러나 내용이 1,2학년 보다 타인에 대한 이해심이 조금씩 깊어지는 3,4학년이상의 아이들과 함게 읽고 이야기 나누기 하기에 참 좋은 책이다. ‘삶의 긍정적인 힘을 잡아내기 위해’ 책을 쓴다는 앤 카메론의 생각도 3,4학년 아이들과 함께 읽고 이야기를 해 보니 어렴풋이 느낀다.


표지 그림에 구두통을 메고 있는 아이를 보니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의 제제가 생각난다. 물론 제제 같이 당돌해 뵈지는 않지만 당차보인다.행색으로 보아 살림살이가 넉넉한 집 아이는 아닌 것 같다. 그런데 눈빛이 살아있다.제 길을 스스로 열어갈 것 같은 아이다.


철없는 엄마는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자 후안의 침대까지 들고 가지만 후안은 당당하고 현명한 할머니에게서 삶의 지혜를 배운다. 일을 제대로 하고 댓가를 받아야 한다는 것, 뭔가 중요한 거라면 용기를 내서 말을 해야 하고 그것이 꼭 원하는 것이라면 얻을 때까지 쉬지 않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 자기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이 가장 아름다운 삶이라는 것도.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은 딱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뭔가가 있다고 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어린 후안의 삶의 태도에 힘을 실어주는 할머니 때문이 아닌가 싶다. 후안이 월반을 해도 좋다는 쪽지를 받은 날 할머니는 살아있는 한 최선을 다해서 후안이 수도에 있는 대학에 들어갈 때까지 돕겠다고 말한다.그 말에 후안은 ‘저 모든 걸 그렇게 특별하게 잘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걱정을 하지만 ‘모든 걸 잘할 필요는 없다. 최선을 다하면 그걸로 족한 것’이라고 다독거린다. 많이 배우지는 못했지만 누구보다 현명한 할머니다. 후안이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에 살고 있다고 생각할 만 하다. 자신을 누구보다 사랑하고 자신이 가진 꿈을 귀하게 여기는 현명하고 당당한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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