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홍성,보령 지역에 답사를 다녀왔다. 올 겨울 부산에서는 볼 수 없었던 눈 쌓인 겨울 숲을 보며 답사를 다녔다. 덕분에(?)문화재에 대한 기억을 별로 없다. 답사 내내 나무들만 보였다.특히, 홍성 지역 문화재 주변에는 아름다운 나무들이 참 많았다.그런데 마음에는 인상적으로 담겼는데 카메라에 담긴건 신통찮다.
공주 선화당 가는 길에 본 겨울 숲, 나뭇잎을 다 떨구고 선 낙엽송과 새파란 소나무가 어우러진 겨울 산만 보다가 하얀 눈 덮인 산을 보니 어린아이 마냥 들떴다

조양문을 보고 홍주성을 둘러보고 홍성 군청 내에 있는 안회당을 보러 가는 길, 그런데 군청을 들어가는 문이 홍주아문이다. 군청 뒤에는 조선시대 동헌이 있다.

(홍성 군청 입구 홍주아문 들어가기 전 왼쪽에 선 두 그루의 나무)

(홍성군청 마당에 선 느티나무, 1358년 공민왕 때 심은 이 나무는 홍성에 좋지 않은 일이 생길 기미가 보이면 밤새 울어 서둘러 예방을 할 수 있게 해 주었단다.그래서 역대 목민관들이 부임을 하면 제일 먼저 이 곳에 제물을 차려 놓고 주민의 무사와 평안을 기원하는 제를 올렸단다)

(홍성 군성 뒷편에 있는 안회당 뒷 마당에 있는 나무)
조선시대 수령이 집무를 보던 결성동헌. 현재 동헌,책실, 형방청 건물이 남아 있다

(형방청 뒷곁에 선 나무, 결성동헌과 형방청이 있는 이 마을에는 현대식 건물들 사이로 몇 백년에 된 나무들이 제법 보인다.현재와 과거가 공존하고 있다 )
홍성 지역에서 홍주성과 결성동헌을 둘러 보고 보령에 있는 문화재들을 보러 갔다.조선시대 충청수영청 건물인 오천수영관아에 들렀다. 관아 건물 중 현재 전해지고 있는 것은 장교청,진율청,공해관. 장교청 건물이 있는 곳에서 길을 건너 작은 산허리를 돌면 있는 진율청(가난한 백성을 구제할 목적으로 곡식을 꾸어주고 거두어들인 곳)에는 아름다운 나무들이 참 많았다.

(진율청 서문 앞에 있는 나무)
진율청을 나와 남포읍성에 들렀다. 마을 길을 걸어 남포읍성을 한바퀴 돌아 관아로 들어갔다. 읍성 안에는 마을도 있고 초등학교도 있다.마을 길을 따라 성밖을 돌아보는데 군데군데 성이 허물어져 있다. 그런데 성 안과 주변에 있는 나무들이 눈길을 자꾸 붙든다.

(성이 군데군데 허물어졌다)

(오른쪽에 보이는 성 위로 난 길을 따라 가면 관아 건물이 나온다)

(남포읍성 안 조선시대 관아 건물인 현청 주변 나무)
남포 읍성을 돌아보고 삼국시대(백제)오합사라는 사찰이 있었다는 성주사지를 들렀다. 이곳은 폐사지인데 낭혜화상배월보광탑비 같은 보물이 있다.

(눈 내린 성주사지에 오층석탑과 석불입상,3기의 삼층석탑이 보인다. 겨울에 보는 폐사지는 색다른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성주사지에 홀로 선 겨울나무)
해가 뉘엇뉘엇 질 무렵 옅은 햇살을 받으며 서 있는 겨울 나무를 뒤로 하고 무량사에 갔다. 광명문을 지나 숲길을 걸어 천일문을 들어서는 순간 아~탄성이 절로 나오는 풍경하나.

(극락전과 오층석탑 앞에 인사하듯 서 있는 소나무 한 그루)
토요일 청주 있는 친구집에 들러 하룻밤을 자고 아침 일찍 떠났던 공주,홍성,보령 지역 답사. 즐거웠다. 어른들도 아이들도 모두 동심으로 돌아가 눈 위에 뒹굴기도 하고 폴폴 날리는 눈 속에 강아지 마냥 뛰어다니기도 하고. 행복한 답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