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실록 밖으로 행차하다 - 조선의 정치가 9인이 본 세종
박현모 지음 / 푸른역사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세종 치세의 정치가 9인의 눈으로 그린 세종.

한글창제도 그렇지만 정치가로서의 세종도 멋지다.

이거 완전 완벽남?

저자은 책의 앞머리에서 세종을 다룬 영화나 역사소설이 별로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 드라마 <대왕세종>이 2008년 1월에 시작했으니 저자도 아마 즐겨보지 않을까 싶다. 세종이 드라마틱한 소재가 되지 못했던 이유는 이 사람이 너무 완벽해서였을까?(이 사람아! 인간적이질 못해...쩝)흡입력있는, 그리고 인간적 결함에서 오는 몰입감의 부재가 작가들에겐 영 매력이 없었나 보다.

하지만 잘 살펴보면 이토록 평생 죽을둥 살둥 일만하다 간 사람이 또 있을까.가슴 속에 쟁여 둔 시름이 많은 사람이 또 있을까-이건 아마도 있을 듯-.아무튼 세종을 다룬 들마가 그래서 흥미진진하다. 진짜인지 아닌지 몰라도 인간적인 세종의 모습 때문이다.

 책은 세종의 정치가로서의 면모를 부각시킨다. 태종이 일찍이 세종을 두고 '정치의 대체를 안다'라고 했으니 훈민정음 창제와 여러 과학기술의 발전 뿐만 아니라 정치도 잘~ 했었구나.괜히 '대왕' 아니란 말이다.

책의 컨셉(?)인 여러 인물의 시점으로 서술한 것은 일단 어렵지 않다는 점이 괜찮았다.  세종 자신이 여러 인재들의 개성을 인정하고 그 쓰임을 달리 했듯이  이 책도 그 인재들의 관점에서 쓰였다는 것 자체가 세종을 잘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실록 밖으로 나왔는지 어떠했는지는... 아마도 세종에 대한 배경지식이 남다르다면 조금 지루할 듯.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의 '책을 읽는 방법' 은 아무래도 짬뽕으로주워읽기인듯.


5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노무현, 상식 혹은 희망
노무현 외 지음 / 행복한책읽기 / 2002년 3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2008년 05월 19일에 저장
품절

문화정책
이흥재 지음 / 논형 / 2006년 3월
25,000원 → 23,750원(5%할인) / 마일리지 720원(3% 적립)
2008년 05월 19일에 저장
품절
세종, 실록 밖으로 행차하다- 조선의 정치가 9인이 본 세종
박현모 지음 / 푸른역사 / 2007년 5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2008년 05월 19일에 저장
품절

이보영의 영어공부 비밀노트
이보영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04년 5월
12,500원 → 11,250원(10%할인) / 마일리지 620원(5% 적립)
2008년 05월 19일에 저장
품절


5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정말 간절해졌다. 불로초라도 구해야 한다. 죽음을 보는 것을 두려운 것이라는 걸 알아버렸다. 그런데. 이게 인생이래.

 

여자는 약하고 어머니는 위대하다. 주워들은 말이다. 그래? 난 아직 어머니가 아니니 위대하지는 않고... 난 여자는 결코 약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머니가 위대하다는 것은 진실인 듯 하다. 나의 '어머니'와 난 어제 밤 티비 앞에서 그렇게 깨닫고 울고 코를 닦았다. 한마디로 질질 짠 듯하다 .ㅡㄴ ㅡ

 드라마에서 죽음은 너무나 흔하다.유사죽음체험을 너무나 많이 했다. 근데 이런 죽음을 그저 지켜보는 것도 쉽지가 않다. 딸이 혈변을 볼 때 애처로이 몸을 떨던 그의 어미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자주 아프다하시던 엄마의 말씀이 떠오른다.

죽음도 배워나가는 거란다.나도 죽을 거지만 죽음을 보는 것도 배워야 한다. 하지만 책에서 배울 수 없는 거다. 그래서 두렵다. 십 년을 같이 산 우리 강아지를 쓰다듬으며 키우지 말걸 하는 이기적 생각도 해 본다.

 그녀가 딸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지켜냈다. 그래도 잔인하고 냉정하게 죽음은 오더라. 눈물을 매달고 아프지 말라고 농담 비슷한 말을 건넨다. 있을 때 잘하라는 노래도 생각난다. 암튼 아주 가슴을 후벼파는 티비다.

황금어장만 볼꺼야. 1박2일만 볼꺼야. 놀라와만 볼꺼야. 훠이훠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불어터진 창호지를 떼더라도! 분칠하고 호미질을 하더라도! 삽질을 하더라도!

 

한 달에 단 한 번. 주말에도 군말 없이 집을 나설 때가 있다. 오히려 콧바람마저 나온다. 휘파람은 불 줄 모르니 콧바람이라도 내야 한다. 광화문을 지난다. 가슴이 두근두근. 이미 정신상태는 글러먹었다.눈 앞이 흐려진다. 흐려진 눈을 다시 뜨면 거짓말 같이 과거로 과거로 달음질 친다.

밥을 할 때도 입지 않는 앞치마를 두른다. 룰루랄라. 길을 나선다. 정겨운 나무의 향내가 난다. 불경스럽게도 어수문 문고리를 잡고 노래를 부른다. 라랄라~~  그래. 난 궁에 왔다. 자원봉사를 빙자하여 돈 한 푼 없이 비공개지역을 허이허이 휘젓고 다니다. 즐거운 일이다.

이게 다 아름지기 때문이다

삽질 조금 하고 호미질 조금 하면 특별구역을 관람할 수 있다. 밥도 준다. 자원봉사? 아니다. 난 흑심을 품은 호기심쟁이일 뿐. 이번달이 세번째. 첫째 달에는 창덕궁 반도지길에 열심히 삽질을 헤댔다. 입에 단내가 났다. 보통이 아니지 싶었다.두번째 달에는 비공개지역인 신선원전 창호를 뗐다. 무심히 나무를 생채기 내고는 뜨끔했다. 정신줄을 잡아야 한다!이번은 주합루의 잡초와의 사투. 이까짓 호미질이야.  

간사를 졸라 낙선재 후원으로 간다. 무심한 외곽도로에서 순식간에 고졸한 향내가 난다.단청칠을 하지 않은 낙선재는 빛을 머금고 갈무리 해 그 빛 자신이 단청이 되었다. 상량전에 올랐다. 궁에서 가장 높은 곳이라더니 이 곳에 올라 시름했들 여인들이 애처롭다. 동그란 만월문이 여간 아름다운게 아니다.

미치겠다. 들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 사진을 찍어도 남는 게 없을 듯 하다.눈으로 봐도 어쩐지 잘 생각나지 않는다.-맷돌을 굴려본다...드르륵- 그 느낌만이. 안온하고 고졸하던 풍경의 느낌만이 선하다. 나무의 향내는 어려서 각인된 할머니집의 냄새고 기둥과,처마, 난간의 색은 물감으로 표현이 될까 싶다. 혹시. 이런 게 짝사랑인 게야?

 오늘. 비가 내렸다

 바싹 마른 옥류천을 보고 입맛을 다셨던 기억이 난다. 물기를 먹어 포롯포롯한 옥류천의 느낌을 어떨까. 부용지의 자라인지 거북인지는 잘 놀고 있을까.-나 때문에 놀라 뚜껑열리지는 않았겠지?-문득 아무도 없는 밤을 타 그가 느릿하게 궁을 누비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꿩은 잘 있는지. 다람쥐는 잘 있는지. 옆에서 호미질을 해도 자기 밥벌이에 바쁜 도도한 까치도 잘 있는지... 서울 도심에 이런 곳이 있는 게 고마워 죽겠다. 어렸을 때는 판타지, 사춘기에는 호기심의 대상, 지금은 내 생애의 꿈을 품게 한 창덕궁의 모습.

경복궁이 근엄한 아버지라면 창덕궁은 자애로운 어머니인가.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곳에 발을 들이면서 새삼 빨리 늙어가는 궁의 모습을 본다. 역사의 질곡에 잘려나가고 비틀어진 모습도 본다.그런 궁이 오늘은 수 많은 동물과 식물들의 보금자리가 되었다. 여기에. 이제 주인은 없고 궁 스스로가 주인이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내가 사는 이 곳에 출몰하는 고양이 자매인지 부부인지 형제인지 모자인지 부자인지 모녀인지....암튼 고양이 2마리가 있다. 엹은 노랑색의 두마리 고양이. 이들을 난 유독 왜! 자주 보는 것인가!! 이건 내가 너무 원츄하기 때문?

첫번째 대면: 한가로이 주택 옥상에서 배내놓고 자는 모습을 맞은 편 주방 창문을 통해 한참이나  바라 봄. 물론 숨어서 보진 않았음...ㅡㅡ(가질 수 없는 자(?)의 비애) 

두번째 대면: 동네 이곳저곳에 핀 수선화를 촬영하며 봄의 정취를 누리던 때, 그들도 봄을 누리러 왔던 걸까? 수선화 곁에서 마주침. 약 20초간 눈빛을 주고 받음. (아마도 난 설레였던 것 같다ㅡ..ㅡ) 찍어 볼까 핸드폰을 들이밀자 황급히 도망.

세번째 대면: 한마리는 어디 갔는지 한마리만 자취집 앞에서 마주침. 다행히도(?) 숨을 엄폐물이 마땅치 않아 또다시 짧은 눈빛교환.( 나의 음흉한 눈빛(?)에 오금이 저렸을거다 아마....)

네번째 대면: 이틀 전. 동네 마실 나갔다가 대면! 역시나 자취집 근처 골목에서 만났음. 역시나 엄폐물이 없어서 난 좋았음.강아지라면 "츱츱츱~ 이리온!"이라고 할텐데..."나비야" 해야하나 고민하는 사이. 슬금슬금 갈지자로 피한다. 엄폐물이 없다고 생각한 찰나.이녀석, 하수구 배관 속으로 몸을 우겨넣는다. 근데! 잘 들어가지지가 않는다! 우겨넣는다! 우겨넣는다아~~~~ ㅋ.

자식. 어지간히 싫었나 보군. 내가 개장수도 아니고...고양이 장수..도 아닌데 말야.암튼 난 배를 잡고 한참이나 웃었다. 길거리에서 미친사람처럼 웃었다. 지금도 가끔 웃는다. ㅋㅋㅋㅋ 너무! 너무 귀여웁도다! 

세탁기의 물배출구 같은 하수구배관에 들어가긴 하는 거 보니 가히 닌자다. 고양이는 정말 키우면 재밌을거 같으.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