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 동락
김청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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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란 형태는 그 구성원이 동의하에 얼마든지 무궁무진할 수 있답니다.

괜히 <동거,동락>이겠소?

리뷰를 보고 깜짝 놀랐다. 나는 나름 괜찮게, 심지어 재밌겠 봤는데 '다음'의 댓글을 보니 쓰레기도 이런 상쓰레기(?)가 없는 거다. 왜 그런가 보니 대부분 '콩가루 집안이다!'라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어머니,아버지 세대의 얽힌 사랑과 그 2세들의 사랑을 다룬 영화는 남자친구의 아버지와 그 애인의 어머니가 연인관계더라..근데 어머니가 남자친구의 호스트바 손님이었구나~~뭐 이런 시츄에이션인데...확실히 그런 오해의 여지가 다분하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영화 속 대사 "그 사람과 잤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왜 잤느냐가 중요한' 것처럼 겉으로 드러난 행동만으로 그 인물을 모두 대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영화 속 모녀는 모녀치곤 상당히 쿨한 관계로 보인다. 어머니로서,딸로서의 관점보다 서로를 한 인간으로서 대우해 주는 듯 하다. 그리고 그런 관점은 중간에 흔들림이 있지만 끝까지 관철되었다. 내 남자친구와 내 어머니가 잔 사실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남자친구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 이 것이 이들 4명이 '함께 살아보자'고 할 수 있는 원천이 아니었을까.

가족이라는 형태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작기도, 혹은 크기도,혹은 들쭉날쭉할지도 모르겠다. 적어도 세상에 실재하는 가족은 '곰세마리' 노래 보다는 훨씬 많을 거 아냐?정말 이 영화는 쓰레기 영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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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열 소품집 - 여름날 [1만장 한정판]
유희열 노래 /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Stone Music Ent.)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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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열 얼굴도 모르다가 접한 음반인데 어쩜 좋소.... 날은 푹푹 찌지만 마음은 하늘을 날고 있는 듯. 아!~~내가 왜 초딩 때 이 사람을 몰랐던 거냐고...

디지털 말고 씨디로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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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506
공수창 감독, 이영훈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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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나 성의없는 관객이 있나. 누가 감독인지 누가 나오는지조차 모르고 봤다만...
첫장면부터 공수창 영화라는 확신이 들었지,아마....
난 이런 사람들이 좋다. 자신만의 확실한 스타일이 있는 분들. 그것이 손가락질을 받던 찬사를 받건간에 말이다.

한여름밤에 잠 좀 자려고 봤을 뿐인데..되려 그날 잠은 다 잔거다.ㅠㅠ흠. 이 영화, 아마 생각보다 관객이 안 들지 않았나 싶다.오랜된 느낌이라 작년에 개봉한 거 아니냐고 우겼는데 올 4월에 개봉했던 작품이랜다....만듦새가 꽤나 좋은데 대작들에게 가려졌던 듯.

첫장면부터 거무튀튀한 산기슭이 나오길래 오호라 이거 스릴러? 미스테리? 재미있겠군 싶었다.그러다가 도끼 든 청년이 나오고 뇌수가 쏟아지는 시체에다가 눈에서 진물이 나오는 사람까지...거 참.꿈에 안 나올까 몰러. 그런데..  왠지 공수창 감독의 영화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 이유를 분석해(?)  따져보자면. 1.군대 영화다 (ㅡㅡ ) 2. 거무튀튀한 화면. 3. 군인들이 겪는 공포(?) .....암튼. 따지자면 그냥 추측일 뿐인데. 어라? 이거 진짜 공수창 영화일세.

영화의 내용은 비무장지대의 알 수 없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GP의 군인들의 공포와 머...그런 이야기이다. 아마도 감독의 메세지는 군인을 일개 병장기 취급하는 군수뇌부의 안이함이 아닐까 싶다. 군대라는 집단의 특수성과  폐쇄성을 이용해 사건을 은폐하려는 군수뇌부와, 반드시 살아남고 싶은 GP의 군인들의 갈등. 그리고 그것이 바이러스라는 공포로 표출된 것이 아닐까. 그렇다고 군수뇌부가 나오지도 않지만.(대신 전화상에서 엄청나게 아름다운 욕을 들려주셨어요)

난 군대를 안 가 봐서(아마 갈 수가 없지?ㅡㅡ) 모르겠지만 같이 보던 경험자가 깊이 공감하는 걸 보니 군대가 정말로 그들에겐 높은 산이지 싶다. 안 가려고 몸부림 치는 것들이 초큼,아~~~~주 초큼 이해가 된다.

영화 속에서의 GP라는 공간은 습기 가득찬 비오는 거리를 두꺼운 청바지를 입고 걷는 것처럼 꿉꿉하다. 이 공간의 캐릭터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기이한 공격성과 맞물려 공포를 자아낸다. 영화 내내 하늘 한번 등장하지 않고, 내내 비가 내리는 밤의 이미지는 피칠을 한 GP의 내무실의 풍경과 맞물려 더 큰 공포를 자아낸다.

이 영화. 재밌다 . 그리고 배우들의 호연도 한 몫하지 않다싶다. 특히 조현재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을 듯. 반전도..재밌구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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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뒹굴저리뒹굴거리다가 영~ 읽을 책이 없다 싶었는데.

뉴스를 보니 어허! 이거 웬걸. 솔깃한 추천도서들이 있네그려.

그러니까. 나라지키는입장에서 보자면 미국은 우방이고 북한은 적이니까 반미, 북한찬양한 책들은 불온서적이십니다그려. 군대 다녀온 오빠가 미국에 대해 '우방이란다' 할 때는  좀 어벙벙했는데 어라. 군대가면 다 이렇게 개조되서 나오는 건가?  아무튼 여느 책 소개 프로그램보다 낫습니다그려.으흠...아니!~ 호..혹시 이것은 불온서적에 선정되어 책 한번 팔아보자는 출판사의 음모인거다? 응? 응?? 암튼 국방부 삽질 좀 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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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보름 전이던가.잘 놀던 우리 강아지가 쓰러졌다. 소파 위에서 나뒹그라지며 고통스런 신음소리를 냈다.다리가 굳어지고 입은 굳게 다물었으며 눈은 뜰 생각을 하지  않았다. 너무나 갑작스러운 상황이었다.

엄밀히 말하자면 쓰러진 것이 아니라 발작을 한 거다. 심폐소생술을 하고 다문 입을 억지로 열어 퍼렇게 질려가던 혀를 꺼냈다. 숨이 트이고  다시 몰아쉬기 시작한다. 동시에 내 다리는 풀리고 호흡이 가빠진다.

"가는 구나."

한 순간이나마 체념하고 이런 생각을 했다. 녀석이 지린 오줌이 흥건했다.그 후로 4번이나 같은 상황이 되풀이되었다. 지금은 병원에 다니고 있다. 간과 신장에 이상이 있다 했다. 이 아이는 평소의 건강관리가 중요하단다. 다행히 지금은 건강에 가까워진 듯도 하다.

어젠 중복이었다. 무지 더웠다. 강아지도 더워했다. 선풍기 앞을 떠날 새가 없다.

어젠 중복이었다. 무지 더웠으니 무지 많은 개들이 도살되었으리라. 씁쓸하다. 개 응급처치를 위해 개 심폐소생술을 배우는 우리가족도 있지만 동시에 개를 먹는 이도 많다.

이것저것 생각하자면 끝이 없다. 내가 옳다고 하고 싶지만 그들의 논리는 어떨지. 개를 식용으로 먹는 나라는 많다. 난 다만 조금. 애통할 뿐. 하루 두번 먹이는 약을 오늘도 열심히 통조림에 슥슥 비빈다. 냄새가 자뭇 향기롭다. 10년동안 단 한번도 통조림 맛을 본 적 없는 녀석은 자알 먹는다.

내가 죽음을 떠올린 건 이게 처음이다. 다른 생명이 죽었을 수도 있는 상황을 겪은 것은 처음이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주위의 사람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생명이 다시 숨쉬느냐가 결정된다는 것을 말이다. 아주 절실히. 복날이고 뭐고 생명은 중요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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