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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506
공수창 감독, 이영훈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이렇게나 성의없는 관객이 있나. 누가 감독인지 누가 나오는지조차 모르고 봤다만...
첫장면부터 공수창 영화라는 확신이 들었지,아마....
난 이런 사람들이 좋다. 자신만의 확실한 스타일이 있는 분들. 그것이 손가락질을 받던 찬사를 받건간에 말이다.
한여름밤에 잠 좀 자려고 봤을 뿐인데..되려 그날 잠은 다 잔거다.ㅠㅠ흠. 이 영화, 아마 생각보다 관객이 안 들지 않았나 싶다.오랜된 느낌이라 작년에 개봉한 거 아니냐고 우겼는데 올 4월에 개봉했던 작품이랜다....만듦새가 꽤나 좋은데 대작들에게 가려졌던 듯.
첫장면부터 거무튀튀한 산기슭이 나오길래 오호라 이거 스릴러? 미스테리? 재미있겠군 싶었다.그러다가 도끼 든 청년이 나오고 뇌수가 쏟아지는 시체에다가 눈에서 진물이 나오는 사람까지...거 참.꿈에 안 나올까 몰러. 그런데.. 왠지 공수창 감독의 영화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 이유를 분석해(?) 따져보자면. 1.군대 영화다 (ㅡㅡ ) 2. 거무튀튀한 화면. 3. 군인들이 겪는 공포(?) .....암튼. 따지자면 그냥 추측일 뿐인데. 어라? 이거 진짜 공수창 영화일세.
영화의 내용은 비무장지대의 알 수 없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GP의 군인들의 공포와 머...그런 이야기이다. 아마도 감독의 메세지는 군인을 일개 병장기 취급하는 군수뇌부의 안이함이 아닐까 싶다. 군대라는 집단의 특수성과 폐쇄성을 이용해 사건을 은폐하려는 군수뇌부와, 반드시 살아남고 싶은 GP의 군인들의 갈등. 그리고 그것이 바이러스라는 공포로 표출된 것이 아닐까. 그렇다고 군수뇌부가 나오지도 않지만.(대신 전화상에서 엄청나게 아름다운 욕을 들려주셨어요)
난 군대를 안 가 봐서(아마 갈 수가 없지?ㅡㅡ) 모르겠지만 같이 보던 경험자가 깊이 공감하는 걸 보니 군대가 정말로 그들에겐 높은 산이지 싶다. 안 가려고 몸부림 치는 것들이 초큼,아~~~~주 초큼 이해가 된다.
영화 속에서의 GP라는 공간은 습기 가득찬 비오는 거리를 두꺼운 청바지를 입고 걷는 것처럼 꿉꿉하다. 이 공간의 캐릭터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기이한 공격성과 맞물려 공포를 자아낸다. 영화 내내 하늘 한번 등장하지 않고, 내내 비가 내리는 밤의 이미지는 피칠을 한 GP의 내무실의 풍경과 맞물려 더 큰 공포를 자아낸다.
이 영화. 재밌다 . 그리고 배우들의 호연도 한 몫하지 않다싶다. 특히 조현재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을 듯. 반전도..재밌구 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