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한가운데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8
루이제 린저 지음, 박찬일 옮김 / 민음사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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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의 한 가운데, 누구의 생을 말하는 것인가? 서간문 형식을 띠고 있는 소설은 한 남자의 삶의 궤적을 따라 가면서 거부할 수 없는 한 여성에 대한 사랑을 얘기 한다. 


  한 여성을 18년 동안 사랑하는 의사이며 교수인 '슈타인'과  의사와 정반대의 기질을 여자 주인공 '니나 부슈만'이 있다. 니나가 어린 소녀이던 때부터 성숙한 여인으로 성장하기 까지 슈타인은 그녀를 지켜본다. 


  한 남성에 의해 한 여성을 지켜봄의 시각적 도입은 작가의 영민성을 보여 준다. 어떤 완벽성을 내포하고 있다. 남성적 또는 인종적 우월주의에 빠진 시대 상황속에 참된 삶을 추구하는 한 여성의 냉소적 사랑은 한 남성을 사랑의 늪으로 빠뜨린다. 그것은 동성속에 자신의 사랑을 찾아내는 몰입성과 비슷하다.


  과거 19세기까지의 문화예술이 보이는 것을 더 잘 보이게 하는데 기여했다면 20세기 이후 문화예술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지 않는 대로 표현하려 했다는 역자의 말에 공감한다. 현상 너머의 배후를 더 이상 대답할 수 없는 것처럼 우리는 보이지 않는 것이 대부분인 세상에 살고 있다. 


  우리는 타인의 삶을 가질 수 없다. 그것이 온전한 삶이라 할지라도. 자신의 삶속에서 변화와 개혁 또는 끊임없는 스스로의 권력을 만들어가는 것일진데. 의사 슈타인은 니나 부슈만이 그런 참된 여성이었음을 고백한다. 16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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