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월초, '광주, 과학벨트 유치 승부수'라는 신문 헤드라인이 떴었다. 과학벨트의 핵심시설로 '중이온가속기(Heavy Ion Collider)'가 있다. 이 장비는 중이온(He 이온 이상의 무게를 갖는 이온)을 가속시켜 다른 원자핵에 충돌시키는 장치로, 현재 대전광역시 둔곡동 등에 2015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무거운 금속 이온을 빠르게 가속시켜 생성된 희귀 동위원소를 각종 연구에 응용 할 수 있다. 암 등 악성종양에 대한 선별적 타겟 치료 연구, 방사능 폐기물 처리 연구, 새로운 원자력에너지 개발에 응용된다. 광주에는 광주과학기술원을 중심으로 연구기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최근 '태양계 타임캡슐'인 혜성에 도착한 탐사로봇으로 유럽우주국(ESA)이 관심 받고 있다. 혜성 탐사가 태양계와 생명의 기원을 찾을 절호의 기회이다. 과학자들은 혜성이 46억년 전 태양계 탄생 당시 생성된 것으로 지구와 충돌하면서 물과 함께 생명의 기원이 된 아미노산을 전해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혜성의 중력은 지구의 1만분의 1이며, 달은 지구의 6분의 1이다. '로제타호'가 현재 지구와 5억1000만km 떨어진 곳에 도착하기까지 10년 8개월이 소요되었다. 우주는 상상 밖에 존재할 수 있지만 우리만 존재한다면 공간 낭비 일까 싶다.
수능이 끝난 극장가에서는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신작 '인터스텔라'가 상영되고 있다. 상대성이론과 최신 물리학의 성과를 영화적 상상력의 정교한 그물로 1억6000만달러짜리 서사시를 길어 올렸다. 모래바람과 식량난으로 서서히 죽어가는 지구를 배경으로 인류를 구원 할 길을 내기 위해 우주로 떠나는 이들과 남겨진 가족의 이야기다. 블랙홀의 장관이나 웜홀을 통한 성간(interstellar) 여행을 압도적 시각효과로 담아내고 있다. 놀런 감독은 차가운 우주와 따뜻한 인간애를 또렷이 대비시켰다.
웜홀이 정말로 존재하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라고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물리학자들은 일반상대성이론이 웜홀의 존재를 허용한다는 사실을 수십 년 전부터 알고 있었다. 영화속에서처럼 웜홀은 기존의 공간을 통하지 않으면서 공간상의 한 지점과 다른 지점을 연결시켜 주는 새로운 지름길이다. 또한 블랙홀 외형은 단순하지만 그 내부는 거대한 비밀창고다. 즉 ‘최대 엔트로피를 갖는 유일한 물체'인셈이다.
시간과 공간은 우주의 삼라만상이 진행되는 무대이자 인간의 육체와 정신을 전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무형의 울타리이다. 아인슈타인은 시간과 공간은 서로 독립된 객체가 아니라 관측자의 운동상태에 따라 변화의 세트라고 주장했다. 지난 100년 동안 입자물리학자들은 우주를 구성하는 기본단위를 찾기 위해 온갖 물체들을 열심히 자르고, 깨고, 부순 끝에 모든 물체는 전자와 쿼크로 이루어져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이 입자들은 빅뱅이 일어난 직후에 매우 풍부하게 널려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지금은 일상적인 입자들을 매우 빠른 속도로 충돌시켰을 때 그 여파로 잠시 나타났다 사라지는 정도이다. '16.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