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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내의 새 - 문정희 장시집
문정희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천경자 화가는 고흥 태생이다. 문정희 시인은 보성이다. 이 두 분의 태생지역에 대해 묘한 향수를 느낀다. 고흥과 보성, 고흥은 나로우주센터가 세워진 곳이며, 보성은 녹차로 유명하다.
남성주의 사회에서 여성으로서 자신의 꿈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는 올골참에 나는 감동한다. 서울시립미술관 상설관에 천경자 화백의 그림은 티히트섬에서 고갱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20세기 초, 조국의 독립을 외치던 한 마리 새(관순)가 있었다. 뱀(일본판사)이 새를 가두었다. 5년간을 가둔다는 판결문을 낭독하고, 탕탕탕. 이 책은 작가의 유관순 열사를 통한 자유의 노래다.
이 땅에 여성들이 남정네를 만나 나라를 세우고, 그 나라를 되찾기 위해, 자유를 외치던 여성의 만세가 있었다. 한 시대를 통과한 여성으로, 그때나 지금이나 이 나라에는 유관순이 있고, 천경자가 있고, 문정희 님이 살아 있다. 자유와 사랑을 살게 하는 조국이 있다.
한겨울 못 잊을 사람과 한계령쯤을 넘다가
뜻밖의 폭설을 만나고 싶다
수십 년만의 풍요 속에서 한계령의 한계에
못이긴 척 묶였으면
오 눈부신 고립 온통 하얀 나라에
발이 아닌 운명이 묶였으면
아름다운 한계령에 묶여
짧은 축복에 몸 둘 바 모르리
- '한계령을 위한 연가', 문정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