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교실 - 여희숙 선생님의 독서.토론 길잡이
여희숙 지음 / 파란자전거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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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관 2층으로 오르는 벽에 걸여 있었다. “책(冊)이 없다면 신도 침묵을 지키고, 정의는 잠자며, 자연과학은 정지되고, 철학도 문학도 말이 없을 것이다.” 토마스 바트린 ‘책’에 대한 생각은 누구나 선하다. 책을 보고 있다면, 정숙한다. 책은 도장과 같다. 요령있는 책읽기로 독서가 즐거워 지면, 누구나 휼륭한 독서가가 된다. 보통은 경험하지 못한 세계에 대해 의아해 한다. 어떤 사람이 한 달에 20권 이상의 책을 읽는다면 ‘설마!, 그렇게 많이 읽나?’ 싶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우리가 읽지 못 할 분량을 읽어 내고 있다.

 이 책은 좋은 독서가가 되는 길을 저자의 경험으로 소개한다. 마-트 입구에 위치한 아이스크림 냉장고를 열고 골라먹는 마음처럼 서점이나 도서관에 들여 마음에 든 책 한 권을 뽑는다. 누가 읽었다는데, 요즘 뜨는 책이라 호기심이 든다. 저자는 책읽기를 즐겨하려면 작은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가만히 자신을 들여다 보며, “어떤 책이 좋을까?” 자문한다. 남들이, 아니면 신문과 방송에서 추천하는 책도 좋지만, 자신이 예전부터 궁금했던 그 책을 읽기 시작한다면, 책과 연필은 항상 우리곁에 있게 된다.

 멋진 사람은 옷을 잘 입었거나, 좋은 집에 살거나, 고급 승용차와 넘볼 수 없는 학벌을 가진 사람보다는 평범한 직업을 가지고 있어도 글읽기를 게을리 하지 않는 사람이다. 가끔 버스터미널에서 수수한 차림으로 책을 읽는 사람을 보면 조용한 세계를 하나 더 보는 기분이다. 40대 중반이 되어 눈이 침침해지고, 밝은 전등밑에서 책에 집중하려면 머리가 아프다. 특히 아이들을 키우는 연령대라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에 어렵다. 따라서 독서에 대한 좋은 전략이 필요하다. 책속에서 길을 찾는 생활 습관은 좋은 습관이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무형의 재산을 상속하는 것과 같다.

 저자는 책을 읽는 세 가지 원칙을 소개하고 있다. 첫째, 쉬운 책에서 어려운 책으로 읽어간다. 쉬운 책함은 이야기가 많은 책, 이론적이기보다는 정서적인 책, 실례가 많이 소개된 책, 그림이나 사진이 많은 책 등이다. 매주에 한 번 목욕탕에 가듯, 한 권의 책을 읽어내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둘째, 한국인이 쓴 책에서 외국인이 쓴 것으로 읽어간다. 번역서에도 좋은 번역책이 있듯, 선택하는데도 여러 서평을 읽은 후에 자신에게 맞는 책을 택하면 좋다. 셋째, 동시대인이 쓴 것에서 고전으로 읽어 나간다. 두 번째 원칙이 공간적 동일성을 고려한 원칙이면 세 번째는 시간적 동질성을 고려한 원칙이다. 고전은 시.공간적으로 우리와 멀리 떨어져 살았던 사람들의 책이다. 고전이 읽기 어려운 이유는 당시의 역사적.사회적 배경을 알고 있어야 이해되는 경우가 많고, 문체나 문장의 전개 방식이 구식으로 잘 읽히지 않으며, 대부분 번역서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책읽기를 게을리 하지 않으면 스스로 그 속에서 길을 찾게 된다고 말한다. 우리는 책읽기를 두려워 한다. 두꺼운 책을 보면 겁부터 낸다. 우리의 일상속에는 밥그릇보다 멀리 책이 있다. 밥은 육신을 지탱하는 보약이지만, 책은 우리의 사유(思惟)를 돕는 정신적인 밥이다. 업무에도 매뉴얼이 있듯이, 이 책은 효율적인 책읽기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어떤 책을 선택할 것인가에 대해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세히 기록하고 있다.

 소제목들만을 읽어도 어떻게 하면 효율적인 독서가 가능하겠는가를 짐작하게 한다. 지금까지 책에 대한 자신의 선입견과 독서습관을 재고하기에 좋은 기회를 갖게 한다. 주식에 투자한 사람은 매일 변화는 주가지수에 관심이 많다. 자신의 시간을 투자하는 책읽기는 누구나 가능하다. 글을 통해서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보는 재미가 있다. 그 재미는 자신만이 느끼는 행복이다. 좋은 공간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안락하게 살기를 바라고 있다. 더 기름지게 일구어야 할 곳은 우리의 마음과 정신이다. 책은 곧 황소가 끌고가는 쟁기와 같다. 쟁기가 지난 논에 봄물이 스며들어 새 볍씨를 키운다.

“ 주거지의 최적지는 시장과 도서관 그리고 공원이 있는 곳이다. ”
“ 독서는 가르치고 배우는 일을 동시에 한다. ”
“ 정신없이 살지 않기 위해 독서한다. ”
“ 책은 언어의 집이다. ”
“ 고급독자는 인문사회과학책을 자주 읽는다. ”
“ 독서의 목적은 재미와 즐거움, 지식과 정보, 교양과 인격이다.”
“ 독서는 과거와 지속적인 대화로 개인을 소통시킨다. ”
“ 당신이 알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 ? ”
“ 독서는 자신의 편견을 깨기 위함이다. ”
“ 관심사가 개인을 넘어서 사회의 세계로 확장된다.”
“ 많은 사람이 책을 읽지 않는 이유는 정신적이 긴장감 때문이다.”
“ 사람들은 무엇을 하기 위해 돈을 쓰기도 하지만, 때로는 돈을 쓴 것이 아까워 그
   것을 실행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노후를 위한 책읽기는 좋은 습관이다. 09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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