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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정원 - 2000년 지성사가 한눈에 보이는 철학서 산책
시라토리 하루히코 지음, 박재현 옮김 / arte(아르테) / 2025년 9월
평점 :

#협찬
『초역 니체의 말』 저자의 신간도서이다. 저자는 철학, 종교, 문학을 공부한 철학자이며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철학을 만나면 세계가 넓어지고 가능성이 가득해진다는 문장이 그윽하게 좋았다. 이 책에 수록된 책들을 몇 권을 읽었는지부터 손꼽아보는 작업부터 하면서 낯선 철학자의 저서 내용들까지도 어렵지 않게 설명해 준 철학 입문서이다.
난이도가 표시되어 철학서의 수준을 가름하게 해주면서 최대한 어려운 철학 용어를 절제하면서 설명한 철학서이다. 이해를 위한 글이 따로 편집되어 폭넓은 층을 수용하기에 다양한 독자층을 구축할 흥미로운 철학서이다. 철학 해설서가 아닌 입문서라고 명확하게 설명한다. 유명한 문장들과 주요 사상이 무엇인지도 어렵지 않게 알려주어서 철학서에 한발 더 다가서게 하는 흥미로움을 자극한 책이다.
읽은 철학서들도 제법 손꼽히지만 생소한 저서와 낯선 철학자들이 많이 소개되어 그들의 철학을 기웃거리면서 관심을 가지는 시간에 할애할수록 더욱 철학서를 향한 애정이 증폭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학문을 넘어선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책들을 위주로 편집된 내용들이라 더욱 흥미를 자극한 책이다.
마루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에 대한 주요 사상 중에서 "뛰어난 지혜는 본래의 자신이자, 신의 지성의 일부다. 우리가 태어난 것은 선을 이루고 서로 협력하기 위해서다.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고 현실을 포용하라." (19쪽) 내용에 가슴이 뛰면서 신의 지성과 선을 이루는 협력의 의미, 운명을 사랑하고 현실을 포용하라는 사상을 읊조리는 시간으로 이어진다.
책을 읽고 철학자들을 만날수록 평온함이 증폭되는 것을 무수히 경험하게 된다. 주어진 하루를 살아갈 수 있는 힘이 책에서 만나 무수한 작가들을 통해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기 때문이다. "일하라, 그러나 비참하게 일하지 말 것이며,...사회적 이성이 명령에 따르듯...행동하지 마라." (18쪽) 문장도 의미심장한 명문장으로 남는다. 좋아서 하는 일을 하고 춤추게 만드는 일을 하면서 생활하기에 좋아하는 문장이다.
죽음, 병, 명예, 불명예 같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평안함을 얻을 수 있다. 20
갑자기 찾아오는 질병에 놀라기도 하지만 이제는 죽음과 병 등을 어떠한 마음으로 대처하면서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는 것을 경험하였기에 평안함이 찾아오는 이유에도 공감을 하게 된다. 이 책은 정치가와 사상가에게 인생책으로 손꼽히는 고전인 이유까지도 설명해 주면서 소개된 책마다 마지막엔 철학자의 한마디라는 코너도 흥미롭게 읽히는 문장으로 남는다.
이외에도 『구토』, 『존재와 무』, 『실존주의란 무엇인가』의 사르트르에 대한 내용과 피에르 부르디에의 『구별짓기』, 윌리엄 제임스의 『실용주의』, 보부아르의 『제2의 성』이 기억에 남는다. 유명한 책들이지만 아직 읽어보지 못한 책이라 입문서로 맛보면서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된 유용한 철학책이다.
그냥 살아가는 것이 아닌 태어난 이유를 발견하고, 고난을 대처하는 방법, 불안과 자유를 사유하면서 하비투스를 타인에게 강요한 상류층의 정통성에는 어떤 근거도 기준도 없다는 내용까지도 예리하게 설파한 철학자까지도 만날 수 있었던 교양도서이다. 꾸준히 펼치면서 곁가지를 그려나갈 철학서이다.
죽음, 병, 명예, 불명예 같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평안함을 얻을 수 있다. - P20
이유 없는 차별에 no라고 말하기 - P134
상류계급이 상류인 것은 정통성을 가지기 때문인데, 정통성을 가르는 어떤 근거도, 기준도 없다. - P134
취미, 기호, 생활의 문화 관습을 하비투스라고 했다. 차별화, 구별화, 자신들이 훨씬 낫다는 뜻.하비투스를 타인에게 강요하는 셈이기도 하다. - P133
뛰어난 지혜는 본래의 자신이자, 신의 지성의 일부다. 우리가 태어난 것은 선을 이루고 서로 협력하기 위해서다.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고 현실을 포용하라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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