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박열이다 - 일왕 폭살을 꾀한 어느 아나키스트의 뜨거운 삶의 연대기
김삼웅 지음 / 책뜨락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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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박열이다
일왕 폭살을 꾀한 어느 아나키스트의 뜨거운 삶의 연대기
김삼웅 지음. 책뜨락. 2017





조소앙 평전』을 먼저 읽었기에 이 책의 저자분의 이름이 전혀 낯설지 않았던 책이다. 박열 영화를 먼저 보고 나서 이 책을 눈여겨보고 읽게 되었는데 영화의 내용들이 자꾸만 떠오르는 순간들이 많았던 책이기도 하다. 책이 영화보다는 촘촘하게 사실들을 많을 전달해준다. 인물들이 가진 성격과 성향들도 영화의 주인공들이 너무나도 잘 묘사해주고 전달해준 것 같다는 것을 책을 읽어갈수록 많이 느끼게 된다.
박열. 많이 낯설었던 인물이다. 생소하였던 인물이었던 이유들을 저자는 분명하게 짚어주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교육이 얼마나 경직되었는지도 함께 떠올려보면서 읽어간 책이다. 영화가 아니었다면 이 인물에 대해 관심을 가졌을까 싶다.

성장과정 이야기, 그가 받았던 교육, 배우고자 하는 열망이 가득한 소년 박열도 만나보게 된다. 소년의 눈에 보인 사회와 교육의 불평등을 가슴 깊게 느끼며 분별하는 모습이 놀랍기까지 하다. 일제의 교육을 직접 경험하면서 관찰하고 분석한 소년 박열. 조선 시대 계급사회의 경직된 계급 문화가 가진 문제점들을 조목조목 나열하는 내용도 잊히지 않는다. 그뿐만 아니라, 일제가 보여준 교육의 비평준화, 교육에서 포함되지 않은 것들과 그 이유들도 명료하게 제시한 인물이기도 하다. 소년의 눈에 비추어진 세상은 불공평하였으며 3.1 운동으로 고문을 반인륜적으로 당하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는 일본으로 떠나게 된다. 그의 나이는 18세였다. 그가 일본에서 하였던 노동들도 책은 나열해준다. 그리고 그곳에서 활동한 것들도 조목조목 전달해주는 책이기도 하다.


일제가 우리 민족에게 행한 고문들을 자세히 알지 못했는데 이 책은 너무나도 상세하게 전해준다. 나라를 빼앗긴다는 것이 무엇인지 이 책을 통해서도 배우게 된다. 사진자료들과 그의 감옥에서의 심문조서 내용, 법정 내용도 담아내는 책이다. 어렵지 않은 내용이라 본문을 읽어가는데 쉽게 책장을 덮을 수가 없었던 책이기도 하다. 부록으로 수록된 감옥에서 적은 글들은 편집된 책이다.


아나키즘의 어원은 그리스어의 '아나르코스'인데 이것은 '지배자가 없다'는 뜻이며, 무강권주의로 번역될 수 있으며 무정부주의로 번역하는 것은 옳지 않다.(책중에서)
지배자가 없다. 아나키즘. 아나키스트. 박열.
그들이 외쳤던 아나키즘. 평등한 사회. 허무주의.

그의 아내였던 가네코 후미코. 그녀의 당찬 기질과 생각들과 글들도 책을 통해서 많이 만나보게 된다. 그녀의 성장 배경과 그녀가 가진 사상들과 거침없이 열거하는 말들과 글들도 아깝지 않은 내용이 된다. 그녀가 보여준 행동들과 그녀의 죽음에 대한 의문도 책은 짚어준다.
박열의 나머지 생애까지도 책은 전해준다. 차분히 읽어가다 보니 이승만과 박열의 관계도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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