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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봉 - 5·18민주화운동 마지막 수배자
안재성 지음 / 창비 / 2017년 4월
평점 :
윤한봉. 5.18 민주화 운동 마지막 수배자
안재성 지음. 창비. 2017
이름이 낯선 사람. 그를 만나본다. 민주화를 위해 외쳤던 목소리들. 그들의 이름들이 나열되며 사건들과 함께 시대 속으로 들어가 보는 시간은 사실적이면서도 피할 수 없는 시대적 이야기가 된다. 이 시대에 함께 살아왔고 실존한 인물이었기에 읽어본 인물이다.
이 책을 통해서 알아가게 된 이름이지만 굵직한 사건들과 인물들과 동행한 인물임을 알아가게 된다. 그는 퇴비처럼 살아간 인물이라고 주위 분들은 회상한다. 퇴비가 나무를 키우듯이 퇴비의 의미를 점점 이해하게 되었고 그의 삶을 따라가보는 시간은 쉽게 책을 덮을 수가 없었던 시간이기도 하다. 긴박한 상황을 전해주기도 하고 모진 고문과 구타를 당하는 상황들도 우리는 만나보게 된다. 그리고 민주화 운동을 하면서 당했던 고문들로 일찍 떠난 여러 인물들도 이 책에서 만나보게 된다.
어린 시절 성장한 이야기, 성격, 성품, 가치관들과 이념들을 전해주면서 주위 인물들이 떠올리는 일들과 그에 대한 평도 자연스럽게 정리되어 인물을 떠올려보게 한다. 약자와 힘없는 사람들을 위해서 살아온 사람이었고, 그 누군가는 살아 있는 예수, 한국의 간디, 한국의 호찌민, 동학의 창시자 최시형 같은 분이라고 떠올린다. 그가 누군지 궁금해서 쉽게 책을 덮을 수가 없었던 책이기도 하다.
그는 왜 운동권 중심부나 중앙 정치 무대에 진출하지 않았던 것일까?(5쪽) 그에 대한 해답은 그의 삶의 자취를 따라가보면 이해하게 된다. 한결같았고 직접 행동하며 간단한 가방 하나에 생필품 몇 가지만 챙겨들고 다녔던 사람이다. 민주화를 위해 먼저 떠난 사람들을 떠올리며 평생을 자신과 약속한 것들을 지켜간 사람이기도 하다.
그가 감옥에서 읽은 책들과 민중을 향한 마음을 짐작해보게 된다. 시대의 역사 속에는 외치는 목소리와 그 희생이 있었음을 우리는 잊지 않기 위해 읽어본 책이기도 하다. 고국을 그리워한 마음과 돌아온 고국에서 느낀 공기의 흐름은 예전 같지 않음을 느끼는 장면도 잊히지 않는 내용이기도 하다. 또 하나, 자신의 잘못된 주장을 기억하고 시간이 흘러도 잊지 않고 자신의 잘못을 사과하는 장면도 잊히지 않는 내용이기도 하다.
인간이 인간에게 가하는 고문들을 보면서 늘 질문이 많아지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민주화 운동을 한 인물들과 관련 가족들이 당했을 여러 위협들과 고초들이 떠올려졌던 내용이기도 하다. 광주의 현장을 인디언 사냥이라고 표현할 만큼 집요하였음을 전해주는 내용도 잊히지 않는 내용이기도 하다. 고문으로 먼저 떠난 많은 분들을 다시금 안타까움을 떠올려보면서 읽어간 책이다.
탈권위적.개방적인 인물 116쪽
'합수'하는 별명. 똥거름. 27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