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몬드
불가능하다고 쉽게
단정하는 사회, 그 한계를 넘어선 소년을 만나다.
손원평
장편소설
창비. 2017
책이 출간되자마자 관심이 간 책이다. 책표지의 소년의 얼굴이 강하게 자리 잡는다. 많은 감정들과
표정들이 하루에도 얼굴 근육들을 사용하고 있는 우리들에겐 이 표정도 낯설지는 않다. 하지만 소년에 대한 설명이 없었다면 스치고 지나쳤을
표정이기도 하다. 소년을 너무나도 만나고 싶었던 이유들도 떠올려보게 된다.
뇌가
똑똑하지 못하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기에 소년에게 희망을 말을 전해주는 박사님의 말처럼 희망을 꿈꾸며 계속해서 책장을 넘긴 이야기이기도
하다. 불가능하다고 인간이 정하는 규칙들을 떠올려보게 된다. 그리고 그 한계를 넘어선 일들과 인물들도 함께 떠올려보게 된다.
소년은 질문이 참 많은 아이다. 어린 시절부터
'감정 표현
불능증'이라는 진단을 받고 소년의 엄마는 많은 노력을
한다. 정상적인 삶을 아이가 살기를 바라는 엄마의 마음은 소년에게도 전달이 된다. 할멈이라고 표현하는 외할머니와의 재회하는 순간도 큰 용기가
필요했던 엄마. 소년이 사회 속에서 받을 차별과 고통을 원하지 않았기에 엄마와 할멈이 노력한 이야기들도 모두 기억에 남는다. 특히, 3명은
가족이라며 꼭 손을 잡고 다녔던 시간들과 추억들은 소년에게는 어두운 삶이 되지 않는 디딤돌이었음을 떠올리기도 한다. 한편 대조적으로 자식을
포기하는 부모도 작품에서는 만나게 된다. 한강이 보이는 아파트 최고층에 살고 있는 교수와 기자인 아내. 그리고 아들의 이야기는 소년의 엄마가
보여준 모습과는 많이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