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과 함께 읽는 역마 물음표로 찾아가는 한국단편소설 (휴머니스트) 17
박기호 지음, 권희주 그림, 전국국어교사모임 기획 / 휴머니스트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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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자녀가 있다 보니 한국단편소설들도 자주 읽게 된다. 중고등학생들에겐 피할 수 없는 독서 영역이기도 하다. 초등시절에는 독서습관이 잘 자리 잡힌 아이는 국어를 무척 좋아했으나 중등 시절부터는 학업이 주는 과중을 제대로 경험하면서 깊이 있는 국어공부를 하면서 다소 투덜대기도 한다. 그만큼 중등부터는 무슨 과목이든지 깊이가 달라지는 것이다. 곁에서 바라보면서 그 고충을 함께 나누어보고자 함께 읽는 부모가 되어본다. 읽다 보니 알지 못했던 작품, 작가들에게 대해서도 상당히 많이 알아가게 된다. 어느새 관심도 많아지고 그 시대, 그 작품들이 가지는 여러 의미들과 상당히 어려운 어휘들도 찾아보면서 아이의 고충을 백 번이나 공감하게 된다. ' 그래, 무척 어렵구나. 말들이 '

한국단편소설들을 시리즈로 계속 담아내는 듯하다. 이미 17번째 책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쭉 출간되는 듯하다. 그 과정에 만나보는 책 한 권. <역마>
김동리 작품이며 1940대 후반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처음 읽는 작품이다. 하지만 아이는 이 작품을 이미 다른 한국문학전집에서 읽었다고 한다. 그래서 수월했다고 한다. 이 책을 보자마자 청소년 아이는 냉큼 자기방으로 가져가서 후다닥 읽었다. 그리곤 조잘조잘 옆에서 이야기해준 책이다. 하지만 내용도 모르니 알아듣지도 못 했다. 주말 밤 천천히 읽어가다 보니 작품을 이해하게 되었고 아이의 이야기들도 함께 접목이 된 책이다.

                                                                     

책 구성이 매우 마음에 든다. 한국단편소설을 읽다 보면 어휘에 막힌다. 그것도 자주 막히는 작품들이 있는데 어휘 코너가 따로 편집되어 있어서 자주 넘겨서 이해하면서 작품을 읽을 수 있게 해준다. 그림도 담겨 있어서 시대적인 배경, 공간적인 배경 등을 두루 떠올려보는데 도움을 준다. 두껍지 않은 책이기도 하다. 그래서 학업에 바쁜 청소년들에게도 권하기에 미안하지도 않아서 좋다. 그렇다고 내용이 충실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작품을 먼저 읽고 나면 작품을 묻고 답하는 코너가 실려있다는 사실.
시공간을 엿보며, 인물들의 마음들도 읽어보게 된다. 이외에도 숨은 뜻도 살펴보는 내용들도 실려있다. 즉, 인물, 배경, 사건, 주제 들을 고루 매만져보는 책이다.

작가에 대해서도 더 자세하게 실려있다. 작가 이야기. 시대 이야기. 코너가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코너는 엮어 읽기 코너이다. 이런 코너를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독후 활동으로 독자 이야기 코너도 실려있다. 작품을 이어서 써보는 코너이다. 작품 하나로 다양한 활동들을 시도해볼 수도 있도록 소개해준다. 특히 이 작품이 가진 특성들은 작품 인물들의 갈등까지도 연관이 지어지게 된다.

                                                                     

읽으며 다소 이해하기 힘든 정서들이 나오다 보니 인물들의 관계도가 힘들어지는 작품이기도 하다. 언제나 한국단편소설을 읽다 보면 작품에 질문하게 된다. 왜 이러한 작품이 나온 걸까. 청소년 자녀와 정서를 나누기에도 참 힘든 내용이기도 하다. 하지만 세상을 만나는 또 다른 길이기도 하다. 우리 문학만의 이야기가 아니기에 좀 더 깊게 세상의 여러 정서들을 마주하게 되는 것이 문학이기도 하다. 윤리성이 파괴된 배경이 먼저 깔린 작품이라 청소년 자녀들에게만 뚝 던져주지 말고 부모도 함께 읽으며 충분한 설명들을 해주는 것도 좋을 내용이기도 하다. 주인공이 가졌던 심리적 갈등들이 작품에 충분히 묻어 나오는 작품이며 그 근거들을 찾아보면서 주인공이 행동한 것들, 대화의 의미들을 좀 더 깊게 짚어보는 작품이 된다. 왜 이 작품이 선정되어 출간되었는지도 작품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더 깊게 이해하게 된다.

낯선 시대이다. 특히 자녀들에겐 많이 낯선 시대이다. 그래서 작품 설명이 더더욱 필요하다. 교과서적인 문제 해석을 넘어서는 작품 이해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는 책 한 권이다. 그리고 그러한 의도로 출간된 책 시리즈이기도 하다. 초점을 교과서에 한정 짓지 않은 책이라 좋았다. 시간이 흘러 지나고 보니 교과서가 질문하고 답을 찾는 과정은 삶에 도움이 되지는 못하는 영역이기에 이 책처럼 좀 더 다양한 각도에서 작품을 만나고 엮어서 읽어볼 수 있는 문학작품들도 소개받아보는 것이 훨씬 좋은 독서시간으로 기억될 듯하다. 덕분에 또 다른 여러 작품들도 알아가게 되어서 좋았던 책이다. 또 다른 시리즈 책들도 눈여겨 보고 읽어보고픈 마음이 생겨난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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