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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나의 불량파출소 ㅣ 시공 청소년 문학
문부일 지음 / 시공사 / 2016년 10월
평점 :
품절
WELCOME, 나의 불량파출소
청소년 문학.
주인공이 되묻는 질문들이 첨예하다.
시공사. 2016년.
사회적 정의가 모호하게 비춰지는 세상을 청소년의 눈으로 바라보는 작품이다. 학교에서 배우는 정의와 도덕적인 것은 절대성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이 작품을 읽으면서 주인공과 함께 되묻게 된다. 14살 주인공 친구의 관점에서 이 사회가 정상적인 괴도안에서 회전하고 있는 것인지 조명해보게 되는 작품이다. 허구라고 단정짓기에는 너무나도 사실적인 모습으로 다가서는 이야기가 된다. 학교폭력, 가정폭력. 그리고 사채빛이 가지는 어두운 그늘까지도 조명해보게 된다.
주인공이 되묻는 질문들이 첨예하기만 하다. 이야기의 흐름속에 자연스럽게 묻어나오는 주인공의 질문들은 뽀족한 가시처럼 이 사회에 되묻는 작품이기도 하다. 가해자이면서 피해자인 주인공 친구를 만나게 된다. 작품의 주인공 한철이는 폭력의 가해자이면서 폭력의 피해자이다. 폭력의 가해자들의 어린시절부터 살펴보면 그들은 힘없고 어린 폭력의 피해자로 자라났다는 사실을 우리는 대면하게 된다. 이 작품에서도 우리는 피해자이면서도 가해자인 한철이를 만나게 된다. 작품을 읽어가면서도 이러한 사연을 가진 친구들이 우리 주위에는 너무나도 많다는 사실을 함께 떠올려보지 않을수가 없었던 작품이 된다.
어른들이 잘못해서 네가 고생하는 거니까. (30쪽)
사람을 때리면 경찰이 잡아간다고 교과서에서 배웠다. 그런데 경찰이 아무 잘못도 없는 사람을 다짜고짜 때렸다. 경찬이 형은 이유 없이 얻어터지면서도 대들지 못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32쪽)
모든 것을 사실 그대로 말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53쪽)
학교에서는 아무 말 없이 혼자 밥을 먹었고, 집에서는 이모부의 눈치를 보느라 식사 시간이 반갑지 않았다. 갑자기 눈가가 뜨거워졌다.(83쪽)
부모를 사고로 잃고 이모와 이모부와 함께 사는 한철이. 한철이의 어린시절 이모부는 다정한 분이였다. 하지만 요즘은 인력시장에 새벽에 나가 일하는 일상이 가정폭력으로 얼룩지는 일상으로 그려지게 된다. 이모부의 가정폭력의 피해자는 이모와 한철이였다. 대외적으로는 이모부는 자원봉사도 하시는 분이라 이 사실을 아무도 믿어주지 않으리라고 생각하게 된다. 점점 이모와 한철이는 멍으로 얼룩지는 삶을 살게 된다.
이모는 시댁 식구들의 잔소리를 들어도 무덤덤하게 일만했다. 아기를 낳지 못하는 이모의 마음을 같은 여자들이 더 헤아려 주지 않았다.(86쪽)
멍 자극도 수제미로 세게 밀어 깨끗하게 지울 수는 없을까.(91-92쪽)
한철이와 이모가 가정폭력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용기내는 과정들도 만나게 된다. 학교폭력이 가지는 일그러진 단상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다. 폭력이 가지는 폭력성을 고발하며 청소년 문학으로써 청소년 독자들이 자신들의 운명앞에 당차게 헤쳐나갈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책으로도 만나보게 된다. 세상을 독하게 살아라고 책은 말한다. 세상이 호락호락하지는 않음을 이 책은 한철이의 부모님의 사건들로 잠시 비춰주기도 한다. 그리고 경찰들이 나누는 대화들을 통해서도 세상을 보여주기도 한다. 당차게, 독하게 살아보자고 말하는 그 세상. 그 세상속에 우리 아이들의 아픈 멍들이 사라지기를 희망해보면서 읽어간 작품이 된다.
어른들이 잘못해서 네가 고생하는 거니까. (30쪽)
사람을 때리면 경찰이 잡아간다고 교과서에서 배웠다. 그런데 경찰이 아무 잘못도 없는 사람을 다짜고짜 때렸다. 경찬이 형은 이유 없이 얻어터지면서도 대들지 못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32쪽)
모든 것을 사실 그대로 말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53쪽)
학교에서는 아무 말 없이 혼자 밥을 먹었고, 집에서는 이모부의 눈치를 보느라 식사 시간이 반갑지 않았다. 갑자기 눈가가 뜨거워졌다.(83쪽)
이모는 시댁 식구들의 잔소리를 들어도 무덤덤하게 일만했다. 아기를 낳지 못하는 이모의 마음을 같은 여자들이 더 헤아려 주지 않았다.(86쪽)
멍 자극도 수제미로 세게 밀어 깨끗하게 지울 수는 없을까.(91-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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