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 더 미드와이프
제니퍼 워스 지음, 고수미 옮김 / 북극곰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이 한 권 덕분에 조산사에 대해서 세밀하게 이해하게 된다. 저자는 간호사이면서 조산사이다. 문학작품에 조산사에 관한 직업이 없다며 이 한 권을 적어가게 된다. 1950년대 영국. 빈민가에서 일하였던 조산사들에 관한 이야기, 수녀원의 이야기, 빈민가 공동주택에 관한 이야기, 구빈원에 관한 이야기 등이 펼쳐진다.



신앙이 없었던 저자는 왜 이 일을 시작했을까?라며 물으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읽어가면서 책장을 마지막에 덮을무렵 알게 된다. 신의 부르심이였다는 것을 말이다. 수녀원에서 노력한 조산사 교육, 활동들이 펼쳐진다. 그 당시 여성의 임신과 출산은 고스란히 외로운 몫이였다는 것을 알아가게 된다. 너무나도 많은 여성들이 죽어갔음을 그리고 아이들이 출산과정과 임신과정에서 죽어갔음도 떠올려보게 된다. 산전관리의 중요성에 관한 내용도 이야기 속에 등장한다.


산전관리와 산전진찰을 너무나도 소홀하게 생각하고 임신과 출산을 쉽게 생각하는 여성들의 생각도 종종 이 작품에서도 만나게 된다. 아이가 거꾸로 있는데도 병원에서의 출산을 선택하지 않고 수녀님을 믿는다며 느긋하게 출산을 기다리는 산모의 모습도 만나게 된다.



조산사들이 자전거를 타거나 홀로 걸으며 업무를 하였음을 만나게 된다. 밤낮 구분없이 근무를 하였을 그녀들. 그리고 수녀님들. 그 당시의 영국의 상황들도 그려질만큼 작가는 빈민가의 주택상황, 주거환경, 가족상황, 직업, 가정폭력, 알콜중독, 매춘가 등등을 알려주고 있다.



전반적으로는 안타까운 아이들, 여성들의 모습들이 많이 비추어진다. 하지만 유쾌하게 웃기도 하면서 읽어가는 내용도 있는 책이다. 강인하게 근면하게 살아가는 여성의 이야기들도 만나게 된다. 거인처녀가 들려주는 메세지도 강하게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된다.



1950년대 영국의 조산사 , 그리고 빈민가 이야기를 만나보자.


책 속의 한줄

우리는 밤이건 낮이건 아무 두려움 없이 어디든 혼자 다닐 수 있다.
간호사들과 조산사들은 항상 혼자서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
수돗물이 없을 때는 어떻게 더운물을 마련했는지 문득 궁금해진다.
어떤 분만에서든 태반을 온전히 꺼내는 일이 가장 어렵다.
여자 몸속에는 망각을 도와주는 시스템이 있는 게 분명하다.(중략)극도의 고통을 완전히 잊어버리게 만든다.

왜 이 일을 시작했을까? 후회하는 건 아닐까? 아니다. 절대로 아니다. 나는 이 일을 세상 무엇과도 바꾸지 않을 것이다.
수녀님들이 항상 모유 수유를 권장하는 걸 보고.
병원과 수녀원의 근무환경비교.
이곳에서 주님은 우리의 힘이며 우리를 인도하십니다.
수녀님의 광채가 속세의 가치와는 전혀 관계없는 영적인 차원의 에너지일 거라고는 짐작조차 못했다.
종소리는 서글픈 쪽빛과 짙은 주황빛으로 노래를 부르고.
나는 종교적인 사람이 전혀 아니다.
(출산상황) 아기가 정말 힘들게 일한 것 같죠? 당신이랑 내가 아니고?
어떤 직업을 선택하든 내키지 않는 일이 꼭 있기 마련이다.
어느 날 갑자기, 본인도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자신의 소명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가난하고 햇볕을 충분히 쬐지 못한 아이들은 자라서 다리를 절기도 했다.
당시는 여성들이 진보적인 의견을 내려면 해고 당할 위험을 무릅써야 했다.
임신과 출산이란 상황에서 여자는 완전히 방치되다시피 놓이는게 일반적이었다.
용감하고 부지런하고 헌신적인 여성들이 결국 승리했다. 조산사 법안이 통과되었다.
웰클로스 자선단체는 21세기인 지금까지 존재하며 여전히 똑같은 일을 하고 있다. 즉, 매춘굴에서 탈출할려는 여성들을 돕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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