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가 우리에게서 빼앗은 것들 - 편리한 마트 뒤에 숨은 자본주의의 은밀한 욕망
신승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4월
평점 :
품절


마트가 우리에게서 빼앗은 것들.

편리한 마트 뒤에 숨은 자본주의의 은밀한 욕망



신승철 지음.

위즈덤하우스. 2016년


이 책이 출간되자마자 읽고 싶었던 책이였다. 관심도서였던만큼 그 호기심이 충족된 책이기도 하다. 무심한 듯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현대인들. 하지만 무관심으로만 스쳐지나칠 수 없는 경제흐름들을 읽어가야만 하는 우리들. 세상의 1%가 아니기에 우리는 노동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1%들의 소비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노동자이면서 우리는 소비자임을 자각하며 살아가야 하는 이유들을 만나게 되는 책이다. 저자가 조목조목 지목하듯이 심각한 문제성을 인지하고 있었기에 그 이면에 숨은 의도를 언제나 바라보면서 마트를 이용한 듯하다. 마트의 대안인 생활협동조합의 조합원으로써도 활동하며 이용해보면서 소비형태가 개선되는 것들을 직접 경험하며 생각의 전환도 많이 경험하였기에 저자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깊이 교감하면서 읽어간 책이기도 하다.


요즘은 세상소식을 조금 수고스럽게 찾아서 들어야 하는 세상속에 살아가고 있다. 골목상인들, 시장상인들, 비정규직의 고함치는 절규들, 노동자들의 바램들이 서울 주말의 함성들이 되어 울리는 시대에 살고 있다. 왜 이들이 힘겨워할까요.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걸까요.

면밀히 관심을 가지고 들어가다보니 마트를 만나게 된다. 마트가 가진 비정상적인 노동자들을 만나게 된다. 더불어 마트가 중소기업들에게 과도하게 요구하는 홍보시식행사 등의 노동비까지도 중소기업에 요구하고 있음을 다시금 확인해보는 내용도 이 책에서 만나게 된다.


취업문을 두드리기 어려운 젊은 청년들, 맏벌이를 하지 않으면 학교교육을 시킬 수 없는 사회에 등떠밀려 마트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주부들 등등 그들이 모두 우리의 가족이며, 이웃이며 그들은 비정규직이며 노동자이며 감정노동자임을 짚어보게 된다.

싼가격이라는 홍보,마케팅,할인쿠폰 행사는 눈물겨운 중소기업의 희생이 뒷바침되고 있다는 사실도 지목해주고 있다. 결코 대기업의 희생은 어디에서도 눈씻고 찾아볼 수 없다. 감정노동하는 우리의 가족들,이웃들,청년들,청소담당하시는 노인분들의 노고만이 보이는 마트. 그들의 노동권까지도 더불어 생각해보게 해주는 책이다.


이 책의 소제목들이 잊혀지지 않는다. 내용을 함축하는 비유들에 씁쓸하게 웃음지으며 다시금 확인해가면서 읽어가는 책이 된다. 여러 자료들, 인터뷰들, 대안이 되는 사례들도 소개되고 있는 책이다. 다소 학술적인 용어들이 나오지만 전혀 어렵지 않은 책이다. 관심이 있는 분들께는 추천해주고픈 책이 된다.  한 권 다읽고나서 소제목들을 다시금 읽어보니 내용들이 연거푸 떠오르는 책이기도 하다. 그만큼 상징적으로 우리가 마트를 향한 시선을 재정비해주는 책이다.


마트에서 생산지, 원료, 식품첨가물, 유전자 조작, 윤리적 생산, 제3세계 민중과 노동자에 대한 착취 여부를 꼼꼼히 그리고 깐깐히 따지는 소비자는 거의 없다.
- 책 중에서 -


생협, 골목가게, 전통시장, 사회적 경제 등에 관심을 가져보게 된다. 싼 가격, 싼 임금이라는 비윤리적인 관계도까지 짚어보게 된다.

마트만 벗어나면 다채로운 대안이 열린다. 예로 생협, 농산물 꾸러미이다. 이에 대한 내용글들도 이 책은 담아내고 있다.

공동체는 '빌린다'라는 개념이 허용되지만, 마트는 '산다'라는 개념이라는 내용에 공감하게 된다. 어느새 도시, 아파트, 마트에 익숙해져서 공동체보다는 마트가 던져주는 소비성향에 노출돠어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 빨리빨리, 앞으로, 앞으로 ' 마트 계산대의 모습을 함께 떠올려보게 된다. 그 결과는 어떠했나. 부패사회, 부실사회, 위험사회였다고 지적한다. 결과가 주는 병패을 조목조목 하나둘씩 떠올려보는 시간이 되는 책이다.

'여기'를 주목하지 않고 '저기'를 주목하는 현대인들. 관련해서 jerry mender 의<텔레비전을 버려라>  내용과 '저기 저편'의 유토피아를 꿈꾸는 도시 생활을 지적하며 마트가 그러한 꿈과 환상의 소비형태임을 들여다보게 되는 책이다. 이외에도 이 책은 여러 책들이 소개되고 있다. 농부철학자 천규석 < 유목주의는 침략주의다 >, 댄 핸콕스 < 우리는 이상한 마을에 산다 >,칼 폴라니 < 거대한 전환 > 등을 소개받으며 그 내용들을 만나게 보며 함께 사고할 수 있는 책이다.

   


* 마트가우리에게서빼앗은것들

 * 쿠폰은마트가주는선물일까

* 곧쓰레기통으로사라질물건들

*디즈니랜드의축소판

* 자발적소비

* 주체적소비

* 소박한삶

* 자꾸만 비대해지는냉장고

* 탄소에도 발자국이 있다

* 두 다리를 잃은 사람들

* 캐셔에게는 이름이 없다

* 질 나쁜 일자리가 낳은 질 좋은 상품들

* 도시가 낳은 일란성 쌍둥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