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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원소로 읽는 결정적 세계사 - 세상 가장 작은 단위로 단숨에 읽는 6000년의 시간
쑨야페이 지음, 이신혜 옮김, 김봉중 감수 / 더퀘스트 / 2024년 8월
평점 :
중국 교양과학 추천도서로 선정된 도서이다. 금, 구리, 규소, 탄소, 타이타늄을 대상으로 구성된 글은 세계사와 함께 인문학적인 접근까지 매만지는 내용이 인상적이다. 유럽인들이 금을 향한 욕망과 야망을 드러낸 세계사와 아메리카 대륙을 침탈한 역사에 깊게 자리잡는 인간적 욕망까지도 조명한다. 아메리카 인디언을 학살한 유럽 정복자들을 교양 넘치는 식민지 지배자들이라고 표현한 글도 만나게 된다. 넷플릭스 시리즈 <아웃랜드>에서 침략자의 잔혹함은 수많은 여성과 남성들에게도 치욕적인 기억으로 남는다는 것을 떠올리게 한다. 세계사를 수놓은 역사에는 인간들의 욕망과 야망이 구석구석에 자리잡는다. 그리고 침탈하는 지배자들은 그들이 원하는 것들을 수탈하기 위한 전쟁이 있었음을 이 책을 통해서도 확인하게 된다.
대표적으로 5개의 원소로 이야기되는 세계사에는 누군가의 선택이 있었고 결과가 함께 하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민 그레더의 『다이아몬드』 책 내용은 금에 대해 설명하는 역사와 어우러진다. 지옥의 문과 천국을 향하는 발걸음은 온전히 선택에 따른다는 것을 찰스 디킨스의 문장에서도 확인시켜주는 저자의 글을 만나게 된다.
역사를 바꾼 황금의 저주에 대해 전해진다. 저주라는 단어의 파급력을 오랜 시간 바라보게 하는 황금은 세계사에 어떻게 수놓았는지 흥미롭게 설명된다. 독일 철학자 프리드리히 폰 엥겔스는 "에스파냐인의 대서양을 가로질러 아메리카로 향한 이유는 황금이라는 단어의 저주에 걸렸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이 시대에 현대인들은 어떤 저주에 걸려서 잔혹한 전쟁을 치르고 있는지도 생각하게 한다. 무기로 휘두르는 전쟁이 아닌 또 다른 형태로 치르고 있는 전쟁이 무엇인지도 선명하게 떠올리게 하는 책이다. 저자가 집필한 의도와 목적이 무엇인지는 읽는 독자들만이 확인하게 될 것이다. 예찬하는 것이 무엇인지 발전한 결과물은 인류의 희망인지 또 다른 형태의 저주가 될지도 추이를 살피게 하는 발전의 이야기가 된다.
욕망의 잔혹사, 약탈자의 야심, 영광과 멸망의 역사, 저주의 역사가 설명된다. <해리포터>에서도 등장하는 연금술은 근대를 견인하였음을 몇 가지를 통해서 확인하게 된다. 확실한 것은 연금술이란 가장 원시적 본성인 탐욕이 만들어낸 허상일 뿐이라는 것이다. 지금 우리의 탐욕이 만든 허상은 어떻게 기록되고 있는지도 차분히 살펴보지 않을 수가 없다.
요즘 익숙한 것들을 하나씩 정리하면서 생활습관들을 건강한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는데 통증으로 고통받았던 증상들이 놀랍게 사라지는 것을 경험하고 있다. 의심하는 습관, 새롭게 인지한 것들을 정비할수록 탐욕과 허상의 진실을 확실하게 보게 된다. 이 책도 다르지가 않다. 연관성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였지만 의외로 수확하는 쾌거의 독서 사냥을 하였던 내용들이 즐비해진다. 누군가의 관심과 호기심, 발전된 결과물은 새로운 역사를 이끄는 등불이 될 수가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는 과연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 질문을 하게 된다. 중국의 관심과 발전의 결과물은 수많은 도서들을 통해서 확인하게 한다. 더불어 답답함이 가득해지는 이유는 무엇 때문인지 둘러보게 된다. 스모그와 희뿌연 공기로 뒤덮인 앞날이 준비되지 않기를 얕은 기대감을 가지게 한다.
욕망이 계속되면 저주는 이어진다는 내용도 인상적으로 자리잡는다. 탐욕으로 얼룩진 욕망이 저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을 매 순간 확인하는 시대이다 보니 원소의 세계사와도 맥락을 함께 한다는 것은 놀랍지가 않다. 쓸모가 있는 것인지도 거듭 질문을 하게 한다. 금의 현대적 쓸모를 읽으면서도 쓸모의 가치는 질문을 계속 던지게 한다. 유전자에 각인된 단맛에 대한 내용은 싸고 효율적인 대체품인 사카린, 향미증진제인 글루탐산나트륨, 마가린을 확인하게 된다. 즐비하게 우리를 위협하는 단맛의 대체품들은 편의점과 마트, 카페 음료, 배달음식에서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야채의 자연스러운 단맛에는 등을 돌리게 하고 유해성이 끊임없이 거론되는 이러한 화학물질을 섭취하는 것이 얼마나 큰 고통으로 이어질지는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책임을 전가한다는 것도 확인하게 된다.
지구온난화와 전쟁 선포에 대한 글도 인상적이다. 배기가스와 유해 물질, 호흡기 질병으로 사망까지 이어지는 이유들을 확인시킨다. 스모그와 대기오염 상태는 현대인들의 삶과 질병, 암과도 밀접하게 관련된다. 탄소의 비극도 놓치지 않고 언급하는 만큼 인문학적으로도 질문을 던지는 내용들을 다루는 책이다.

연금술이란 가장 원시적 본성인 탐욕이 만들어낸 허상일 뿐이다. - 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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