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 - 손웅정의 말
손웅정 지음 / 난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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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보기, 깊이 보기, 넓게 보기, 높이 보기에 대한 인터뷰 글로 구성된다. 특히, 훔쳐보기라는 코너에는 독서 노트의 문장들도 구성되는 형식이다. 본다는 것은 참 다양한 의미를 내포한다. 가정과 노후, 품격을 멀리 보는 힘으로 책은 이야기한다. 리더, 코치, 부모라는 주제로 깊이 보는 힘을 요구하는 인터뷰가 전해진다. 청소와 운동, 독서라는 영역은 넓게 보는 힘으로 영역을 확장시켜준다. 사색과 통찰, 행복은 높이 보는 힘으로 독자들과 호흡을 하고 있는 책이다.

가정 노후 품격

리더 코치 부모

청소 운동 독서

사색 통찰 행복

아리스토텔레스의 명언 "탁월함은 습관에서 나온다고 했다." 이 글을 부여잡으면서 내용들을 종합해 보면 습관과 가치가 또렷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단단하게 확고하게 자신의 가치를 젊은 날부터 실천한 것들이 전해진다. 운동 세계의 폭력을 싫어했던 저자가 후배들에게 하지 않고자 했던 것들도 책에서 언급된다. 잘못된 관행을 파악하고 답습하지 않는 단호함과 결단력도 전해진다. 자녀교육에서도 확고함이 이야기된다. 어떻게 자녀를 교육하였는지 자주 언급이 된다. "울어도 돼. 먹어도 돼. 실수해도 돼. 넘어져도 돼. 약해져도 돼." 자유를 주자는 부모와 자식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되는 내용도 기억에 남는 내용이 된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식들에게 이와 반대되는 내용들로 자식에게 강요를 한다. 확연한 차이가 분명하게 대비를 이루는 내용이 아닐 수가 없다.

성공보다 더 중요한 것이 성장이다.

독서와 운동에 대해서도 자주 언급된다. 게으름과 타성을 경계하는 이유도 책에서 만날 수 있다. 긴장감과 치열함을 배경으로 활동하였던 일에서 자기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도 확인하게 된다. 무수히 많이 읽은 책들과 독서라는 습관이 얼마나 많은 사색과 통찰로 이어졌는지 책에서 만나게 된다. 읽었던 책들의 영역과 신문까지도 인터뷰 중에 소개된다.

자식과 노후에 대해서도 이야기되는데 경계선을 확고하게 지키며 살아가는 모습이 낯설지가 않았다. 부모가 어떤 모습으로 노년을 보내야 하는지, 노후를 준비해야 하는지도 확실하게 보여주는 책이다. 비행기에서 간헐적 단식을 하는 이유와 사색하기에 좋은 장소였다는 것도 이야기된다.

생각과 삶의 주인이 누구인지 아는지부터가 삶의 시작이다. 자녀교육을 시키는 학부모이지만 저자는 자녀를 위해서 확실하게 중심을 잡고 있었음을 보게 된다. 공교육이 자녀의 중심이 아니라 자녀에게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간파한 부모임을 보게 된다. 다수는 허송세월로 12년이라는 공교육에 자녀를 맡기지만 저자는 중심을 자기가 확실하게 잡고 있었음을 거듭 확인하게 된다. 앞사람의 뒤통수만 바라보면서 서 있는 삶은 무의미한 삶과 같은 것임을 확인하게 된다. 자신의 인생, 자녀의 인생에 중심이 누구인지 매번 확인하며, 매일 확인해야 하는 이유가 드러나는 내용이다. "생각의 지배권, 삶의 지배권, 내 지배권을 남에게 넘겨주지 말라. 그 중심에 나를 놓을 줄 알아야 해요." (213쪽)

'즐거움은 텅 빈 데서 나온다.'라는 저자의 독서노트 밑줄이 유독 눈에 들어온다. 대중이 즐거워하는 것들을 열거해 보게 될수록 그것들의 실체는 텅 빈 것들임을 거듭 확인시켜주는 문장이 아닐 수가 없다. 진짜 즐거움을 주는 것을 저자는 확실하게 인지하면서 무수히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음을 책에서 확인하게 된다. 늙어감과 노년을 바라보는 시선과 확고함에도 그만의 철학은 분명하게 전달된다.

윗옷의 개수, 신발의 개수, 기상한 후 습관적으로 하는 루틴, 욕실에서 꾸준히 하는 청소하는 습관들도 기억에 남는 내용 중의 하나가 된다. 미니멀라이프와 단순함의 철학에 집중되는 내용으로 남는다. 2벌의 윗옷과 신발 개수도 저자가 살아온 날들, 앞으로 살아갈 날들을 향한 철학이 된다.

수직적인 관계가 아닌 수평적인 관계를 지향하는 이유도 이야기된다. 직원의 행복한 삶까지도 살피는 사람이 더 많아진다면 분명히 좋은 세상이 멀지 않았다는 것을 꿈꾸게 한다. 수직적 관계로 직장 생활, 학교생활, 가족생활을 유지하고 고수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좋은 영향력을 불어넣는 책이 되기를 희망하게 된다.



돈으로 집을 살 수 있지만, 가정을 살 수는 없다. 침대를 살 수 있지만, 잠을 살 수는 없다. 시계를 살 수 있으나, 시간의 사지는 못 한다. 돈으로 책을 살 수는 있어도, 지혜를 살 수는 없다. 지위를 살 수는 있어도, 존경을 살 수는 없다. 돈으로 피를 살 수 있으나, 생명은 사지 못한다. 약은 살 수 있지만, 건강을 사지 못한다. 돈으로 성대한 장례식을 치를 수 있지만, 행복한 죽음일 수 없다. - 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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