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의 밑줄 - 나와 일 모두 함께 크는 사람의 성장법
김상민 지음 / 더퀘스트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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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을 치는 마케터라는 일과 일상을 만나는 시간이다. 마케터라는 일을 꿈으로 가진 분들에게는 직업이 지닌 여러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는 글이다. 소소한 일상들도 들려준다. 다양한 일들을 하는 저자의 무수히 많은 일상들도 보여주는 책이다. 성장하는 일과 성장하는 자신을 들여다보는 글이 전해진다. 자신의 직업에 대해 어떤 태도를 지니는 것이 좋은지, 필요한 감각은 무엇인지도 전해지는 박신후, 송길영, 장인성, 이다혜 추천도서이다.

글마다 책들에 밑줄 친 문장들도 함께 하면서 시작한다. 30대 중반이라는 마케터의 일과 직업에 대한 열망이 고스란히 글에서 묻어난다. 5km 달리기를 처음 시작한 이야기와 현재 달라진 상태까지도 이야기된다. 꾸준함과 용기에 대해서도 여러번 강조된다. 직업과 일에도 사계절이 있다는 글을 인용하면서 자신에게 불어넣는 긍정적인 힘과 바램들도 만나게 된다.

아름다움이란 어떤 것을 경험했을 때 자신이 살아있다고 느끼고 예전과는 다른 마음을 갖게 해주는 감정이라고 설명한다.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함께 숙고하게 한다. 정형화되지 않는 서로 다른 정의들을 주워 담을 수 있어서 좋았던 문장이다. 경험의 유익함에서 아름다움까지 느끼게 된다. 청춘을 정의하는 사무엘 올만의 문장도 기억에 남는다. 이성을 잃어버리지 않는 것이 진정한 청춘임을 공감할수록 숫자로 구획된 나이라는 개념은 더욱 무용해진다. 희끗한 머리와 야윈 몸에도 아침마다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노인의 모습은 지금도 생생한 잔상으로 남는 기억의 자리를 차지한다. 어떤 마음으로, 어떤 자세로 자신의 일과 일상을 대면해야 하는 것이 좋은지 방향등이 되는 좋은 글귀들이다.

때로는 스무 살 청년보다는 예순 살 노인이 더 청춘일 수 있네.

이성을 잃어버릴 때 늙어가나니

_ 사무엘 올만 『청춘』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스스로에게 지지 않으면서...

끊임없이 책상 앞에 ....

_임경선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행복하라고 기원해 주는 글에도 멈추게 된다. '바로 지금 행복하라'는 글은 우리 모두를 향한다. 일을 하는 이유, 직업을 가진 이유가 더욱 명확해진다. 삶은 희극일까, 비극일까라는 질문의 글에서 냉소가 언급된다. "냉소는 혐오의 차갑고 수동적인 변조다." (163쪽)라면서 혐오와 냉소를 더욱 조밀하게 살펴보게 한다. 냉소의 무용함을 강조한 미국 코미디언 코난 오브라이언의 말도 인용된다. 그는 냉소를 경멸하며 제일 싫어하는 성격이고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성실의 반대편에 있는 냉소는 안전한 거리에서 팔짱 끼고 싫은 소리만 하며 어떤 해결도 가져올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한다. 냉소의 무용함을 지긋하게 확인시킨다.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도 언급된다. 단단한 벽처럼 냉소의 자세로 살아가는 구성원은 아닌지 모두에게 던지는 질문으로 남는다. 혐오와 냉소가 얼마나 위협적인지 확인하게 하는 사건들도 떠올리게 된다. 혐오의 변주, 냉소의 변주를 어떤 마음과 관점으로 대처해야 하는지도 통찰하게 하는 시간으로 인도된다.

사회적 동물이라 무수히 많은 관계들을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은지 해답을 찾게 된다. 허지웅 <살고 싶다는 농담>의 문장이 인용되듯이 "더하거나 덜하면 둘 사이를 잇고 있는 다리가 붕괴된다. 인간관계란 그 거리감을 셈하는 일이다."라는 문장처럼 적절한 거리감과 힘조절도 필요해진다. 사회생활, 직장 생활, 가족관계, 우정까지도 적당한 거리와 힘조절이 얼마나 조율되어야 하는지 확인하게 된다. 행복의 정의가 일상과 점차 가까워진다는 것과 덕분에 사람에게는 바라는 것이 없어진다는 글에도 무수히 많은 공감의 순간들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잘 버티는 힘인 내력의 싸움도 필요해진다. 인생을 어떻게 살아내야 하는지 거듭 확인하는 마케터의 글이다.


살아가는 게 한 권의 책을 읽는 거라면

행복하세요. 바로 지금 281

인생도 ... 외력과 내력의 싸움

무슨 일이 있어도 내력이 세면 버티는 거야.

- 박해영 <나의 아저씨> 대본집





관계를 힘겨워하는 건...
거기에 너무 많은 힘을 쏟아서다. - P169

행복의 ... 정의는 일상과 점차 가까워진다.
덕분에 사람에게 바라는 게 없어진다. - P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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