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지 못하는 사람들 - 우리의 인간다움을 완성하는읽기와 뇌과학의 세계, 2024 세종도서
매슈 루버리 지음, 장혜인 옮김 / 더퀘스트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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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활동은 숨쉬는 것만큼이나 익숙하지만 읽지 못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영화와 지인들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난독증과 과독증, 실독증과 공감각, 환각, 치매에 대해 저자인 교수는 직접 수집하고 방대한 증언들과 수기, 연구 문헌들을 기반으로 읽기에 대한 탐구를 펼친다. 뇌과학과 인문학까지 매만지면서 독서광과 읽지 않는 사람들까지도 읽기가 삶과 정체성에 얼마나 큰 비밀을 지니는지 알게 된다.

읽기와 뇌과학의 세계를 이해하게 된다. 인간다운 삶과 정체성을 완성하는 읽기에 대한 방대한 연구가 전해진다. 난독증을 이해하고, 과독증이 무엇인지도 알게 된다. 지각 차이와 자폐증을 읽기를 통해서 이해하게 된다. 누구나 갑자기 읽기 능력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실독증, 글자에서 색과 냄새, 촉감을 보고 느끼는 사람들도 설명된다. 읽기의 환각까지도 책을 통해서 알게 되면서 읽기 세계와 뇌과학의 범주를 무한히 살펴보게 된다. 치매와 읽기 능력을 살펴보면서 자아와 기억이 사라진 후 읽기가 가능한지도 전해진다.

나는 읽어야 한다. 내 삶의 대부분은 독서다. _올리버 색스

읽는다는 의미와 범주가 확장되는 시대이지만 보편적인 의미로 읽기를 대상화하면서 읽기와 독서가 주는 삶의 가치와 정체성까지도 살펴보게 된다. 나보코프 작품 『창백한 불꽃』에서 "어느 날 잠에서 깼을 때 우리 모두 전혀 읽을 수 없게 되었다면 어떻게 될까?" 문장의 의미부터 짚어볼수록 실독증의 의미는 현실적으로 다가선다. 뇌졸중과 질병, 머리 손상으로 더 이상 읽을 수 없는 상황을 무한히 떠올리게 된다. 읽는다는 것은 삶의 가치를 증대시키는 활동이 되면서 정체성을 확고하게 하는 의미가 된다. 읽는다는 것과 읽을 수 있다는 것의 의미도 심오한 차이를 보인다. 읽을 수 있다는 것과 읽는다는 것의 차이를 이해할수록 읽기 활동은 더욱 의미가 가중된다. 저자가 왜 연구를 시작하고 집필하였는지 이해하게 된다.



읽기가 지닌 기적과 복잡성과 잠재력을 보게 된다. 『다시, 책으로』의 저자 매리언 울프가 찬사를 아끼지 않은 도서이며 읽기를 연구하는 독창적인 학자라고 추천한 『소설과 사랑』의 작가 트리스티나 럽튼의 찬사에도 공감하게 된다. 어떻게 왜 읽는지 연구한 독창성을 인정한 『읽기의 역사』의 저자 샤프쾃 토히드의 추천한 도서이다. 읽기에 대한 연구와 책들, 저자까지도 새롭게 알게 된다. 책과 독자 사이의 독특하고 복잡한 관계를 탐구한 저자의 도서이다.

읽을 수 있다는 것은 기적이라고 말한다. 책 읽는 즐거움에 대해서도 언급된다. 너무나도 당연한 것들이 기적이라는 것을 저자의 책을 통해서 깨닫는다. '해마다 『햄릿』을 읽은 소감을 적는 것은 사실 자서전을 쓰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한 버지니아 울프의 글귀도 등장한다. 치매도 무너뜨리지 못한 책의 위안에 대해서도 설명된다. 나의 방식으로 읽고, 살고, 나아갈 것이라는 글도 유용하다. 맥스웰의 '내용 읽기', '독자 읽기', '과정 읽기' 세 가지 범주와 읽기 정의도 기억에 남는다. 전형적인 독자와 비전형적인 독자가 존재한다는 사실과 함께 비전형적인 읽기에 대해서도 언급된다. 다채로웠고 독창적인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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