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 빈곤과 청소년, 10년의 기록
강지나 지음 / 돌베개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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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층 청소년들의 10년간의 기록들이 전해진다. 8명의 청소년들이 10년이 지나는 동안 일어난 변화들을 통해서 관련된 제도들과 진료 탐색과정들이 전해진다. 그들이 지나온 청소년 시절의 교육 제도까지도 살펴보게 되면서 문제점들과 사회적 지형이 어떠했는지도 보게 된다. 더불어 깊게 살펴보면서 이들을 위한 현실적인 대안들이 제시되기도 한다.

 


사회적 문제와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어떠한지도 짚어낸다. 가난은 어떻게 대물림이 되는지도 세밀하게 살펴보게 된다. 감정적으로도 불안과 우울감이 깊게 자리잡은 이유들도 살펴보게 된다. 부모들의 성장 환경과 빈곤층 청소년들의 성장환경까지도 설명되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성장한 이들의 10년간의 기록들은 사회적 문제와 함께 대안들을 살펴보게 하는 내용들이 된다.

 


'교육자본론'으로 교육비가 지원되는 시스템은 근본적으로 해결되는 방지책이 아님을 보여준다. 빈곤층 청소년들이 자구책으로 선택한 대학생활은 또 다른 난관이 있음을 보게 된다. 출발선이 다른 출발을 하는 이들이 노력하여도 제자리에서 맴도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이유들도 설명된다. 가난을 증명하라는 방식의 시스템이 두드러지게 부각된다. 그리고 가난은 사회적, 구조적 문제가 아니라 약한 개인의 문제로 바라보는 시선의 문제도 짚어준다.

 


일하는 청소년들의 착취 문제와 현장실습의 문제, 산업재해 사고까지도 조명한다. 꿈을 가지고 사회 일원으로 출발하려고 하는 의지를 기성세대는 울타리가 되고 있는지 질문을 하게 된다. 응원해주며 울타리가 되지 못하는 사회는 안전한 사회가 되지 못한다. 노예로 착취하는 도구로 사용되고 버려지는 존재는 좌절을 너무 일찍 맛보는 것은 아닌지 의문을 가지게 된다.

 


청소년들에게는 홀로 충분한 시간을 갖고 생각해 보고 선택하고 결정하고,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서는 경험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다. 127

 

사회의 지배적 가치를 별 갈등 없이 받아들였고 65

 

1인 가족. 한부모가정. 조손가정. 소년소녀가정. 장애가족. 재결합 가족. 다문화가족. 동성가족

현대 사회는 매우 다양한 가족 형태가 존재한다. 정책의 우선순위에서는 밀려나 있다. (예시_ 미혼모 지원 정책) 64

 

 

빠담빠담」 드라마 이야기를 연상시키는 현석의 사연과 『쉿밥일지』 책이 거론되는 수정의 뒷이야기까지도 기억에 남는 내용이 된다. 빈곤과 역량을 설명하는 글귀도 인상적이다. 개인이 가치 있게 여기는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실질적인 자유를 박탈당하는 것이 빈곤이라는 정의가 강하게 자리잡는다.

 


'실질적인 자유'가 있는 삶인지 아닌지를 모두가 고찰해 보게 하는 순간이 된다. 빈곤의 정의를 자본주의 사회에서 제대로 정리해 보게 된다. 상위 1%를 위해 나머지 99%가 노동하는 삶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도 모두에게 던지는 질문이 된다.

 


빈곤은 "단순히 낮은 소득이 아니라

기본적 역량의 박탈로 규정해야 한다."

역량은 "개인이 가치 있게 여기는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실질적인 자유"이다.

아마티아 센. <자유로서의 발전> 갈라파고스 146

 


가난이 대물림되지 않는 사회가 되도록 어떠한 대안이 필요한지 저자는 제시한다. 더불어 학교 선생님들의 변화되는 관심까지도 필요하다는 것도 제시된다. 무관심하였던 학교 담임선생님이 있어서 사각지대에 덩그러니 남겨진 기분을 지울 수가 없었던 이 청소년들의 미래에 모두의 책임의식을 느끼게 하는 내용이 된다.

 


소설보다 겨울』의 김기태 작가의 <보편 교양>이 떠오른다. 배운 사람의 사고 회로가 이대로 괜찮은지 질문하는 글귀가 다시 소환된다. 한 아이를 키우는데 마을 전체의 어른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우리들은 어떤 자세로 어떤 마음으로 이들을 돕고 있는지 질문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정책이 온전하게 움직이며 보완되는 시스템이기를 희망하지만 미비한 맹점을 드러내는 것을 이 책의 내용을 통해서도 보게 된다.

 


살아보고자 노력하는 청소년들에게는 희망을 주어야 한다. 그것이 기성세대가 해줄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기 때문이다. 쉽지 않았을 10년간의 준비과정과 협조한 8명의 청소년들이 있었기에 부족한 사회적 시스템을 더욱 이해하게 된다. 가정환경이 불안전하여 위태로워 보이는 가정의 학생들이라 마음이 많이 불편해지는 사연들이라 몇 번을 책을 덮고 다시 펼쳤는지 모른다. 불편한 마음이 이렇게 무거워지는데 그 삶을 혼자서 감당하였을 8명의 학생들이 성인이 되었다는 것에 다시금 큰 호흡을 하게 된다. 가족의 무관심과 방치, 방임이라는 환경에 노출된 연우 사연, 종교적 문제로 엄마가 가출한 영성의 사연, 단단한 내면과 성찰의 힘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지현의 사연도 기억하게 된다. 사색하는 힘을 가지면서 스스로 준비하는 인생을 선택하는 학생의 사연이 가장 인상적이다. 돈이 많지 않지만 화목하고 평범한 가정을 꿈꾸고 있다는 것을 거듭 확인하게 되는 인터뷰 내용도 기억에 남는 내용이 된다. 가장 자주 언급된 이 말들은 어떤 의미를 지니게 되는 것인지도 고찰하게 한다.

 


가난해도 가족 간에 충분히 화목하고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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