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몬 상·하 세트 - 전2권
최아일 지음 / 너와숲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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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와 인간의 욕망의 거래가 등장하는 드라마이다. 송강과 김유정이 주연으로 나오는 드라마인데 묵직한 주제이지만 묵직하지 않도록 연기자들의 연기가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드라마를 모두 시청한 후 대본집을 만나니 새롭게 보이는 것들이 구석구석 발견된다. 대본집은 드라마와 또 다르다. 대본집을 좋아한다. 기획 의도부터가 명시된다. 인가의 수호신이었던 데몬은 악마 뜻으로 변질되어 구원자 혹은 파괴자의 의미로 작품에 투영되고 있음을 알려준다. 인간의 욕망을 부추기고 인간에게 행복해질 기회를 주는 로또 같은 존재라고 말하는 데몬을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하찮은 인간이라고 여러 번 말하는 데몬의 냉정한 모습이 압도적이다. 데몬의 손목에 있는 십자가 타투가 도도희를 만나면서 도도희에게 가게 된 사건이 일어난다. 자신의 능력이 사라진 것을 알게 된 데몬은 도도희에게서 타투를 돌려받고자 노력한다. 왜 도도희에게 타투가 가게 되었는지 이유를 알아내지 못한다. 도도희가 사랑하는 주천숙 여사의 죽음이 살인인 것을 알게 되면서 범인이 누구인지 알아내려고 한다. 장례식장에서의 애도하는 모습의 진위는 파티였음을 알게 된다. 꽤 흥미롭고 재미있게 흘러가는 사건 흐름에 빠져들게 된다.

데몬이 인간에게 제안하는 계약은 무분별하였다. 도도희를 만나고 나서 달라지는 데몬은 악한 사람인지부터 검증을 하기 시작하면서 계약을 하게 된다. 인간적인 감정이 서서히 느껴지는 데몬의 변화는 자신의 본성을 이겨낼 수 있을지 주목하게 된다. 하지만 본성은 쉽게 이겨내지 못하면서 데몬도 좌절하게 된다. 노숙녀가 등장한다. 노숙녀의 존재가 무엇인지도 계속 주시하게 된다. 인간이 보는 것이 얼마나 하찮은 껍데기인지도 노숙녀를 통해서 보여준다. 신이 어떠한 모습으로 우리들의 주변에 존재하는지도 거듭 질문을 던지는 드라마이다.

천사와 악마가 공존하는 그림이

동전처럼 뒤집히며 ... 안개와 오버랩 19

내 삶은 안개 속을 사는 것과 같다.

누가 적군이고 누가 아군인지. 20



천사와 악마가 공존하는 것을 암시한다. 도도희의 삶이 안개와 같다는 것도 첫 시작 화면에서 전달한다. 적군과 아군을 구별하기 힘든 세상이다. 주천숙 여사가 살해당하면서 더욱 범인의 존재는 안개와도 같다. 가죽 장갑을 낀 손이 범인임을 알지만 쉽게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다. 누구일까? 노도경이 자주 등장하면서 노도경을 의심하게 된다. 주짓수 시합에서 보이는 위험한 상황이 더욱 그를 범인으로 의심하게 된다. 주천숙 여사가 화를 내는 장면의 대상이 노도경이었을까? 계속 의심하면서 드라마를 보게 된다. 마지막까지 드라마를 보고 나서야 드러나는 존재와 실체는 압도적이다. 작가만의 방식으로 전달되는 악마의 파괴력은 끝을 모르게 한다. 2권까지 계속 읽게 된다.

데몬의 사무실에 있는 시계들이 독특하다. 숫자가 1에서 10까지만 존재하는 시계이다. 모두 다른 시간을 가리킨다. 10이 어떤 의미인지 데몬이 인간과 계약을 하는 순간 암시한다. 그 시간이 다하는 순간 그는 지옥으로 가게 된다. 지옥으로 가는 거래인 것을 알지만 인간들은 쉽게 거래를 약속한다. 그리고 자신들이 원한 것들을 화려하게 10년 동안 즐기게 된다. 권력과 부, 힘을 가지게 되면서 그들은 어떤 모습으로 10년을 살았을까? 어떤 이는 어머니를 폭행하는 아들이 된다. 10년간 어머니를 때리면서 보낸 세월로 살아가게 된다. 지금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질문을 던지는 드라마이다. 인간성을 잃어버린 채 악마와 거래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질문하는 드라마이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빌립보서 4:13


마귀는 거만하면서도 매혹적인 수단으로

나를 속이고 어지럽혀 안팎으로 자신을 공격한다. 28


마귀는 하느님의 말씀인 성경을 인용하며

주님의 어린 양을 현혹한다 하였습니다. 21

자신의 본성을 잃어버리는 일이 더러 있지만

사람이 선하지 못한 것은 욕망 때문인데

어찌 모두 마귀의 일이겠는가. 32



욕망이 무엇인지 다스리고 있는지 살펴보게 된다. 마귀에게만 책임을 전가하는 것만이 정답이 아님을 알려주는 데몬의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이 드라마에서 욕망에 이끌려 악마 같은 모습으로 살아간 사람들이 등장한다. 범인도 그러하지만 주변에 존재한 가족들도 다르지 않은 모습이 된다. 눈 감고 외면하면서 이기적으로 살아간 김세라도 기억에 남는 인물이 된다. 점점 놀라움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계속 빠져서 보게 되는 드라마였다. 대본집도 놓친 대사들과 장면들이 시사하는 의미들을 제대로 전달해 주면서 가치를 더하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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