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토피아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최상의 공화국 형태와 유토피아라는 새로운 섬에 관하여 현대지성 클래식 33
토머스 모어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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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어 원전 완역본이며 표지 그림은 라틴어 원서 표지 삽화이다. 토머스 모어에 대한 소개글과 그의 초상화도 살펴보게 된다. 읽기 편한 구성이 눈길을 끈다. 현대지성 클래식 시리즈는 교양도서로 유용하다. 서문으로 시작해서 제1권, 제2권, 서신과 시로 구성된다. 용어 해설과 해제, 연표까지 이해를 돕는다. 끝없이 질문하고 사유하였던 시간들이 전해진다. 유토피아에 대해 이야기해 주는 사람과 그 이야기를 듣고 책으로 담아낸 저자, 추기경까지도 굵은 점을 찍게 한다. ​

지금과 다르지 않는 사회제도, 법률 등에 대해 논의하고 고민한 흔적들이 전해진다. 왕과 측근들의 욕망이 어떠한 형태로 표출이 되는지 헨리 7세를 떠올리게 한다. 지리적 위치, 환경적으로 유리한 상황인 유토피아라는 섬의 이야기가 근원이 된다. 그들의 오랜 희망과 철학의 접목은 최상의 공화국이라는 새로운 제시로 접근한다. 그곳은 하루에 6시간 노동, 공공주택, 경제적 평등, 공유사회 등의 표본이 된다.

그들이 단지 하루에 여섯 시간만 일한다.

노동 시간과 생필품 공급의 의문도 시원하게 답해준다. 116 ​

철학적인 깊은 질문들에 유토피아 사람들은 좋은 것과 좋지 않은 것을 분별하며 살아간다. 분별하는 힘이 조명된다. 사회제도가 자리 잡기까지 반대 의견이 있었을 것이다. 사회적 문제도 빠르게 처리되는 유토피아의 저녁이 있는 삶이 유독 눈에 들어온다. ​저녁이 있는 삶이 주는 것들이 얼마나 정신적으로 행복한 삶인가. 그들의 가치관도 살펴보게 된다. 똑같은 옷과 외투가 가지는 상징적인 의미들, 중요한 것들과 중요하지 않은 것들이 무엇인지도 유토피아 사람들에게서 배우게 된다. 삶의 가치관과 정신적인 수양, 그들의 놀랍고 놀라운 철학적인 질문과 깊은 사유들을 바라보게 한다. 유토피아 사람들의 관습과 정서도 기억에 남는다.​

값비싼 옷에 호감이 없고,

비단옷을 경멸한다는 것과

금을 하찮게 여긴다는 것.

그들을 존중해서 언제나 소박하고

수수한 옷을 입고 오곤 했다. 137​

그들에게 없는 선술집과 맥줏집, 매춘굴에 대한 글도 굵은 질문이 된다. 전쟁을 하는 이유, 많은 세금을 부과하는 이유, 극소수에게만 밀집되는 부, 대다수의 사람들이 빈곤과 중노동, 염려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아가는 선량한 자들이라고 라파엘(유토피아에 대해 이야기해 주는 사람)은 전한다. 그 시대의 왕의 모습과 지금의 다양한 권력자들의 모습을 대비시키면서 관조하게 된다.

일을 하지 않고 빈둥거리는 것이 허용되지 않고,

나태하고 방종하게 지낼 기회도 없다는 것.

선술집도 없고,

맥줏집도 없으며,

매춘굴도 없다.

타락할 기회도 없고,

숨을 곳도 없으며,

비밀리에 만날 장소도 없다...

여가 시간을 건전하게 보낼 수밖에 없다. 131

한 나라의 중요한 정책들이

그런 오만함과 불합리함과

완고함 가운데서 결정되는 것을 많이 보았고... 36

대다수 왕들은 평화를 이루어내는데

유용한 기술보다는 전쟁을 일으켜서

이기는 일에 더 몰두합니다. 35

이상국의 기본 틀이라고 하는 기본소득, 공공주택, 6시간 노동, 경제적 평등, 공유사회 등을 소개된다. 더 좋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길에 만나보는 꼭 읽어야 하는 교양도서 < 유토피아 >이다. ​"현실에서 유토피아는 대체로 디스토피아로 실현되곤 했다. 그래서 우리는 눈을 부릅뜨고 있어야 한다." ( 22쪽) 『개인주의자 선언』의 글귀를 읽다가 유토피아 도서까지도 읽게 된다. 유토피아만큼이나 디스토피아 책들을 하나둘씩 떠올려보게 한다. 조지오웰의 『1984』,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한국대학의 끔찍한 디스토피아 『공정감각』, 김동식의 『회색인간』, 미치코 가쿠타니의 『서평가의 독서법』,마거릿 애트우트의 『시녀이야기』와 『증언들』 책들도 함께 추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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