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와 얼굴
이슬아 지음 / 위고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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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녀장의 시대> 소설이 인상적으로 남아서 이슬아 작가의 책들을 한 권씩 릴레이 독서를 하고 있다.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고른 칼럼집이다. 동물을 '마리'라고 명명하는 것의 문제점을 지긋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작가는 '명'이라고 명명한다. "한국은 한 해 동안 90만여 명의 소를 도살하는 국가" (169쪽)



비거니즘에 대한 내용도 유용한 정보들이 된다. 건강관리하면서 시작된 채식과 차단한 음식들에는 붉은 고기가 포함되는데 식단에 넣지 않고 살아도 별문제가 되지 않는 식재료임을 알게 되었다. 대신 감자의 단백질, 콩의 단백질 채소가 가진 단백질까지도 공부하면서 식단으로 섭취하면서 지낸다. 동물복지로 키운 난각번호 1번 달걀만 삶아서 자주 먹기도 한다.

공장식 축산 시스템살처분되고 생매장되는 동물들의 권리까지도 논한다. 살처분되는 현장 노동자들도 정신적 트라우마에 시달린다. 그들에 대한 보고는 다른 도서들에서도 꾸준히 접한 내용이다. 돼지의 울부짖음과 피로 물든 땅과 피로 물든 강까지도 우리는 잊어서는 안 된다. 한국의 시스템은 동물복지와는 무관해 보인다. 기업 우선주의가 우선이다.





미국에서 수입한 사료들을 먹고 자란 학대당하는 동물들이 우리 식탁 위에 오르는 것이 현실이다. 마트를 가도 육류 코너는 그냥 지나친다. 생선 코너는 좋아하지만 수산물도 오염된 상황이라 소비를 제한하는 상황이다. 해산물도 서서히 식탁에서 사라진 이유에는 인간들의 이기심이 존재한다. 지금도 언론은 시시비비를 가리지만 너무 멀리 온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다. 주부는 수산물과 육류까지도 최대한 차단하는 상황으로 내몰리게 된다.


공장식 축산 시스템. 육식.

입으로도 돈으로도 더 이상 일조하고 싶지 않았다. 164



교과서 표현이 바뀌게 된다는 사실도 책을 통해서 알았다. 사라진 표현들과 등재된 새로운 표현들이 확연하게 대비를 이룬다. 삭제되고 배제된 이들이 너무나도 많다. 반면에 두드러지고 강조된 집단은 극소수 집단이다. 극소수를 위해 많은 국민들이 그들을 위해 투표를 한 것이다. 우려스러운 일들이 하나둘씩 드러나기 시작한다. 놀랍지도 않았다. 지우고 채워가는 것들이 그들의 실제 모습이다. 무엇을 선호하는지도 두드러진다.

노동자와 성평등 표현도 사라질 세상을 준비하지만 결코 이 단어들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지각 있는 부모들이 있기 때문이며 교육자들도 있기 때문이다. 배움은 강하다. 책은 더욱 강한 힘을 전한다. 이 책을 읽으며 칼럼들을 빠짐없이 읽었다. 놓친 것들을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누군가는 노력하고 누군가는 읽는 세상이다. 하나의 물결이 큰 물결이 되기에 희망을 놓지 않게 된다. 오랜 여성의 역사와 노예의 역사도 다르지가 않다. 노동자의 역사도 세계사를 간직한다. 소수자를 향하는 목소리가 다양하게 담긴 칼럼집이다. 작가의 목소리는 매력적이다. 힘과 의지가 굳건하다. 작가의 다른 책들이 더욱 궁금해진다. 서서히 다가설수록 작가의 글에 매료된다. 응원하는 독자가 된다.


2025년부터는 초. 중. 고등학교 교과서에서

쓰이는 표현이 바뀐다.

'민주주의'가 '자유민주주의'로 수정됐다.

자유민주주의는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이 내걸었던 단어이기도 하다.

윤석열 정부가 즐겨 쓰는 '자유'란

주로 시장과 기업과 자본가와

노동시장 상층부를 장악한 사람들을 향해 있다.

노동시장의 하층부, 빈곤층, 장애인, 성소수자,

여성, 어린이 등의 자유에 대한 무관심은

노골적일 지경이다.

'노동자'라는 말도 개정안에서 사라졌다.

'성평등'과 '성소수자'도 사라졌다.

그간의 치열한 투쟁을 지우는 변화다. 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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