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행복하라 - 10만 부 기념 에디션
법정 지음 / 샘터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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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일상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좋은 책을 읽는 것이다. 좋은 방향을 향해서 걸어갈수록 주변의 어떠한 혼탁한 파열음에도 동요되지 않게 되기에 눈길이 머무는 책들은 펼치게 된다. 출가의 의미가 무엇인지 철학적으로 들려주는 스님의 이야기에 집중해서 듣는다. 출가란 모든 집착과 얽힘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수행자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고 언급한다. 잘못된 생활습관은 무엇인지 살펴보게 하며 잘못된 업을 돌아보게 한다. 모든 사람들에게도 출가의 의미를 상기시켜주는 내용을 듣게 한다.



시인 에밀리 디킨슨의 생활과 아니 에르노의 작품, 시인 김수영의 여러 작품 속의 내용까지도 상기시키는 문장이다. 하나의 문장의 또랑또랑한 말의 힘에 여러 인물들의 같은 음조들이 회귀한다. 독서는 그렇게 단단한 틀을 형성해 준다. 삶의 지표가 되어준 책들이 함께해 준다. 시대도 다르고 나라도 다른 이들이 한곳에 모여서 같은 나이테를 형성시킨다. 놀라워하면서 계속 스님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무고한 서민의 웃음을 빼앗아가는 것은 무엇일까? 불안을 조장하는 것이 정치임을 힘주어 말한다. 웃음을 주지 못하는 정치에 대해서도 신랄한 비판을 쏟아낸다. 돌아보니 서민이 웃는 정치를 본 적이 없다. 웃음과 만족은 그들과 가까운 극소수에게만 해당되었던 것이 정치이다. 그래서 정치는 몸을 비틀게 하고 흘겨보는 대상이 된다. 언론도 마찬가지이다. 공정성을 잃고 한쪽으로만 치우친 언론은 제정신을 잃은지 오래되어 <1984>,<동물농장>,<멋진 신세계>,<죽도록 즐기기>, <왜 우리는 불평등을 감수하는가?>책들을 떠올리게 한다. 가짜 뉴스를 분별해야 하는 이 시대의 딜레마에 피곤함을 감출 수 없게 한다.



홀로 있는 상태에 집중하게 한다. 어디에도 물들지 않은 상태가 되어야 하는 이유와 순진무구한 상태가 무엇인지도 떠올리게 해준다. 홀가분한 상태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자유롭다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상태인지도 경이롭게 경험하게 한다. 전체가 당당한 상태가 홀로 있다는 것임을 깨닫게 경지를 보여주는 스님의 말을 듣는다. 고독에 대한 책을 좋아한다. 더불어 종교가 지닌 놀라운 경험들에 심취하는 순간도 발견하게 된다. <낭만적 은둔의 역사>책의 내용들이 떠오르게 한다. 홀로 있는 것이 가져다주는 경이로운 경험으로 다시 한 걸음 들어가게 해주는 스님의 말씀을 듣게 한다.



진정한 자유인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한다. 오늘의 의미와 삶의 구획점을 더욱 명확하게 해주는 진정한 자유가 무엇인지 보여준다. 책의 문장들에 방점을 찍게 한다. 스치듯이 지나치는 문장들이 없어서 오랜 시간 펼치면서 만나게 한다. 같은 보폭으로 걷게 하는 힘이 전해진다. 깨달음의 경지가 준 기나긴 시간들의 광폭들이 그려지게 한다. 현대인들이 놓치는 것들의 원인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그것들의 배제하는 원천적인 힘도 보게 한다. 분별할 수 있는 통찰력을 스님의 말을 경청하면서 명료해진다. 그것을 보여주는 만남이다. 듣고 오랜 시간 되새김질을 하게 한다. 부여잡아야 하는 무엇인지 저자의 책에서 만나게 된다.



손수 끓여먹는 일이 나를 나답게 만들어 주었다고 스님은 전한다. 혼자 먹고 살아가도록 가정교육을 시키는 가수 부부의 영상을 보았다. 우리 가정도 다르지가 않았다. 두 다리로 스스로 서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두 손으로 스스로 만들어 먹고 살아가도록 가르쳐야 한다. 그것이 자립이며 독립이다. 스님의 글에서는 그러한 삶의 흔적들이 무수히 등장한다. 그래서 가까이 듣고자 바싹 다가서게 한다. 요리를 배우며 직접 만들어 먹게 해야 한다. 배달과 식당, 반찬가게는 부득이한 상황에 요긴하게 활용하면 고마운 존재가 된다. 평소에는 뭐든지 요리하면서 생활한다. 그것은 경제적으로도, 건강관리에도 중요한 쟁점이 된다. 자연스럽게 다이어트가 되면서 건강해진다. 지출이 감소하면서 저축이 증가되어 자산 가치가 증대한다. 조기 은퇴하였지만 소득이 꾸준히 늘어나는 이유가 집밥이 큰 몫을 한다. 직접 요리해서 살아가는 삶은 풍요롭게 해준다.

 


스님의 일상에서도 수고스럽지만 만족도가 얼마나 높은지 공감대를 나누게 된다. 요리도 하다 보니 삶의 만족도가 매우 높아진다. 즐기는 자를 이길 자는 없다. 독서도 마찬가지이다. 같은 방향등을 밝히는 분들을 만날 때마다 기쁨을 감출 수가 없다. 그래서 독서하는 분들을 좋아한다. 미니멀라이프, 경제적 자유를 꿈꾸는 분들에게도 도움 될 내용들이 많은 책이다. 아무것도 갖지 않는 삶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스님에게서 배우게 된다. 정리하는 습관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언급한다. 미소를 머금게 하는 책이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스님의 책을 다시 읽어야겠다고 다짐하게 한다.



홀로 있다는 것은,

어디에도 물들지 않고 순진무구하며

자유롭고 홀가분하고

부분이 아니라 전체로서 당당하게 있음을 뜻한다. 42


나는 문패도 번지수도 없는 그 두메산골의 오두막에서,...

진정한 자유인이 되고자 원을 세웠다.

그 원이 이루어지도록 오늘을 알차게 살아야겠다. 83


홀로 있다는 것은, 어디에도 물들지 않고 순진무구하며 자유롭고 홀가분하고 부분이 아니라 전체로서 당당하게 있음을 뜻한다. 42

나는 문패도 번지수도 없는 그 두메산골의 오두막에서,... 진정한 자유인이 되고자 원을 세웠다. 그 원이 이루어지도록 오늘을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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