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고양이
에드거 앨런 포 지음, 박영원 옮김 / 새움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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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의 창시자이며, 비운의 천재작가인 애드거 앨런 포의 단편소설들을 만난다. 프랑스 상징주의 시인 보들레르의 추천글 "여기에 내가 쓰고 싶은 모든 것이 있다."과 아서 코난 도일의 추천글 " 포에게 영감을 받은 작가들이 돈을 모아 기념관을 짓는다면, 피라미드쯤은 비교도 안 되는 건축물이 탄생할 것이다."에 이끌려 고른 소설이다. 두 인물은 그를 향해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비운의 천재작가이기도 하다. 알콜중독과 생활고 등의 불운한 삶을 살았다가 이른 나이에 미스테리한 죽음을 맞은 인물이다.

총 10편의 단편소설이다. 미국 작가이며 1800년 대 중반 낭만주의의 영향을 받은 작가는 물질주의를 비판하는 인물이다. 보들레르 시인과 <주홍 글씨>의 작가와 <모비딕>의 작가에게도 영향을 주게 된다. <셜록 홈스 시리즈>의 작가에게도 영향을 준다. 많은 인물들에게 영향을 준 인물이라 기대하면서 펼친 소설들이다.

한 편씩 읽는 추리소설, 공포소설, 풍자소설들은 기대한 것 이상으로 어둡고 섬뜩하게 다가온다. 기묘한 상황, 영혼을 침식당하는 인물들의 설명할 수 없는 감정과 행동들을 작품들에서 만나게 된다. 로알드 달의 환상소설과 <모래 사나이>소설, 헤르만 헤세의 환상소설이 떠오른다. 그 소설들보다도 더 어두웠고 놀라웠다. 작가가 예리하게 놓치지 않았던 영혼의 가치를 작품들마다 발견하게 된다. 온전하게 가꾸지 못하고 지켜내지 못한 영혼이 어떻게 파멸되어가는지 공포소설을 통해서 보여준다. 악인의 악행을 무수히 보게 된다. 이성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이유들이 소설들을 통해서 전개된다. 작가의 시선 끝을 놓치지 않게 한다. 분위기의 흐름과 마을에서 느껴지는 전체적인 공기의 흐름, 저택의 분위기, 마주친 인물이 풍기는 느낌까지도 상징성을 띈다. 창문의 의미와 사람의 눈이 전달하는 암시성까지 분위기에 압도당하게 한다. 취해서 살아간다는 것과 기억하지 않고 흐지부지 살아가는 인생은 잠자는 영혼과 다르지 않음을 이야기에서 만나게 된다.

기질과 성격은... 악마를 매개로 더 나쁜 쪽으로 급격히 변해 갔다. 날마다 나는 더 우울해지고, 더 짜증을 내고, 타인들의 감정에 더 개의치 않게 되었다... 사나운 말들을 퍼부었다... 폭력을 행사하기조차 했다. 10

단두대의 의미와 공포와 범죄, 고뇌와 죽음을 조명한다. 지옥과 악마, 흉측한 짐승과 괴물을 한 인물에게서 보게 한다. 책표지의 검은 고양이는 10편의 작품 중의 첫 작품인데 너무나도 강열하게 자리잡는다. 어둠과 빛은 혼재하면서 어떤 영혼으로 삶을 살아가느냐에 따라 지옥과 천국을 맛보게 된다. 영혼의 주인이 되어야 하는 이유들이 10편의 소설들을 통해서 작가는 기묘하고 환상적인 소설들로 전한다. 한 끗 차이라는 미묘한 영혼을 향한 사수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전해준다. 영혼이 변해가는 과정을 예의주시하면서 인물들을 살피게 된다. 무엇에 서서히 물들어가는지, 어떠한 변화들이 일어나면서 괴물이 되는지 작가만의 독특한 이야기에 빠져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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