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사이와 차이 - 장애를 지닌 언어학자의 인간 존재에 대한 성찰
얀 그루에 지음, 손화수 옮김, 김원영 추천 / arte(아르테)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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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비평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며 최고의 논픽션, 뉴욕타임스가 극찬한 자전적 에세이이다. 저자는 노르웨이의 언어학 교수이며 장애를 지닌 경험적 에세이로 놀라운 글들을 전해주는 책이기도 하다. 에세이가 가지는 특징과 함께 작가의 언어학적 고찰로 장애를 기록된 문서들을 통해서 이 사회의 시선과 언어가 함축하는 의미까지도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 된다.

 

나는 두 개의 서로 다른 부류에 속한 존재였다.

하나는 이상한 동물, 또 다른 하나는 낯선 하이브리드 생명체였다. 148

 

영화 공부를 좋아했던 저자이기도 하다. 글에서도 그가 가지는 예리한 시선들과 영화 작품들을 함께 떠올려보면서 장애를 다시금 생각하게 해준다. 저자가 경험한 것들과 가족들이 경험하는 수많은 한계점과 분노, 한숨들도 충분히 짐작하게 한다. <베를린 천사의 시> 영화 작품도 여러 차례 내용 중에 등장한다. 그 영화의 각본은 페터 한트케라는 사실과 페터 한트케의 시도 책에는 등장한다. 이 모든 것들이 너무나도 반가웠던 순간이기도 하다. <소망 없는 불행>작품을 너무나도 인상적으로 읽었기에 이 영화도 관심이 높아지는 순간이 된다. 세계 여러나라를 여행한 저자가 경험한 공항에서의 솔직한 경험들도 책에서는 담겨 있다. 휠체어를 다양한 공간, 건축물, 거리, 경사도를 떠올리면서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주위를 떠올려보게 된다. 휠체어를 타고 이동이 가능한 도시인지, 나라인지 다양한 시설들을 떠올려보게 한다. 장애인을 자주 볼 수는 없다. 이들은 다른 교통시설을 이용하는 것을 보기도 했다. 그들이 세상 속에 함께 공존할 수 없는 이유들을 여러 번 떠올리면서 읽어간 책이기도 하다.

이 저자는 학자인 부모들의 따뜻한 사랑과 보살핌을 받으면서 일반학교에서 교육받고 친구들의 파티에도 초대받고 친구 부모님의 따뜻함도 전해지면서 친구들의 하나 되는 문화도 느낄 수 있었던 환경이었다. 운전면허를 받기 위해 아버지가 함께 수고하는 노고도 전해준다. 하지만 모두가 이러한 환경에서 장애를 이겨낼 수는 없다고 저자도 언급한다. 일반인인 작가와 결혼한 이야기와 한 아이의 부모가 된 이야기들도 모두 책은 전해주기도 한다. 이 과정에 지인들이 보여주는 질문과 대화의 과도함도 책에서 만나볼 수 있고 함께 생각해야 하는 내용임을 알게 해주는 내용이기도 하다.

낙인이 찍힌 사람들. 질문... 상처를 지닌 채 모두 받아들여야 한다. 202쪽

슬픔은 직접 가 보기 전에는 그 누구도 이해하지 못하는 곳이다. <조앤 디디온> 223

글을 쓰며 수치심을 고찰하고 표출하며, 글과 함께 수치심을 내려놓고자 한다. 192

나는 무언가를 원하지만, 투쟁을 하지 않으면 그것을 얻을 수 없다. 146

규칙과 규율을 강요하는 감옥과 학교, 기관들의 단단한 틀을 이 책에서도 마주한다. 진단서의 내용들과 생존확률이라는 나이는 가족들에게 큰 부담감과 두려움을 준 나이임을 짐작하게 한다. 하지만 진단서의 내용들은 얼마나 정확한 확률이었는지 질문하는 책이기도 하다. 타인이 건네는 대화의 함축적인 의미를 우리는 모두 암묵적으로 이해하게 되는 부분이 된다. 그리고 이 가족에게 전해지는 진단된 병명의 진실도 책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많은 노력을 했던 이유와 계획한 것들, 그의 사랑과 연애에 대해서도 책은 솔직하게 논한다. 장애와 인간으로서의 삶은 수없이 많은 난관을 이겨내야 하는 투쟁임을 알게 된다. 저자는 스스로 자신이 살아온 많은 경험들을 통해서 깨닫는 것이 있다. 그 내용도 책에서 언급하면서 저항과 복종 사이로 사유하게 하는 목소리들도 듣게 한다. 비단 장애에만 해당되지도 않는다. 이 글을 읽으면서도 나의 삶과 부조리한 것들, 사회적 여러 문제들을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부당함과 부조리한 것들이 수없이 존재하는 사회이다. 이 현상에 투쟁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다고 저자는 분명한 어조로 언급한다. 저자의 예리한 시선과 목소리들을 여러 영화의 장면들의 '휠체어'에서도 비교해 보게 한다. 그리고 공항과 대학교의 대응하는 사례들도 예시로 들고 있다. 장애를 다각도의 장소와 다양한 이야기와 인물들을 통해서 고찰하게 하는 내용들이었다. 사회문제로 부각되지 않으면 의식속에서 존재감이 너무나도 작아지는 인간의 이야기임을 알게 하는 책이었다.

동등한 성장 기회와 가능성이 부여되어야 한다 105

시선과 권력은 오랜 역사를 공유한다. 로즈메리 갈런드-톰슨은... 기관적 시선, 임상적 시선, 시선의 대상이 된 우리에게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에 관해 글을 썼다. 63

타인의 시선이 ... 규칙과 규율에 따라 행동하기 마련이다. 1800년대에 대두된 이 개념은 감옥, 학교, 전체 기관의 이상적 형태로 받아들여졌다. 64

<우리들의 블루스>드라마를 통해서 연기를 잘하는 연기자를 보면서 우리는 놀라워했다. 세상 속에서 자신의 모습과 목소리, 연기를 할 수 있도록 열린 기회를 준 작품이라 이 책의 저자가 두드린 문장들까지도 함께 떠올리면서 다시금 정리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 된다. 저자 부부는 글을 쓰는 사람들이다. 두 사람이 쓰는 책의 내용들도 눈길이 머무는 문장이 된다. 이 책을 읽기 전과 읽고 난 후는 엄청난 변화를 경험하게 한다. 작가가 매만지는 다양한 것들은 무수히 많았다. 그것들을 메모하며 끄적거리면서 메모한 글도 무수히 많았던 책이다. 우리는 '우리'에 속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는 글은 날카로운 문장이 아닐 수가 없었다. 저자가 가지는 희망과 그 변화를 기대해 보게 된다.

우리는 '우리'에 속하지 않은 사람들이며,

우리는 그것을 매우 잘 알고 있다.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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