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영원히 살아있네
장 도르메송 지음, 정미애 옮김 / 북레시피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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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저자가 작고하자 대통령 마크롱은 직접 장례식에 참석하여 애도를 표했다고 한다. 2018년 저자의 유고가 출간되자 프랑스인들은 베스트셀러 종합 1위가 되어 많은 이들에게 읽혔다고 책은 전해준다. 프랑스의 국민작가이자 철학자. 그의 작품은 처음이었지만 짐작한 것만큼이나 방대한 기나긴 역사의 집대성을 마주할 수 있었던 소설이기도 하다.

소설은 나라는 일인칭 시점의 화자가 시간이라는 시대를 흘러가면서 많은 사실들과 감정들과 인물들과 업적들로 선과 악을 넘나들면서 이야기해주고 있는 소설이다. 일반 소설이 독자들에게 전하는 시대적인 시점도 아니었기에 기대한 것보다도 더 큰 시대를 빠르게 흘러가면서 화자의 이야기에 동행한 듯하다.

저자의 <지성의 자서전>이라고 책은 표현하듯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사건들과 그들의 업적들이 풍성하였던 소설이다. 루소에 대한 내용도 잠시 등장하는데 루소에 대한 책들을 이미 2권이나 읽었기에 기억에 남는 내용이기도 했다. 특히, 극단적인 개인주의자였던 루소가 주장하는 위장한 독재자 발언은 놀랍기까지 하다. '자유롭게 놓아둘 수 없다.'라는 루소의 주장은 러시아, 독일, 중국, 캄보디아 등 여러 나라에 어떠한 영향력을 주었는지, 독재에 대한 시선이 얼마나 지대했는지도 함께 짚어보는 시간이 된 소설이기도 하다.

영원히 살아있다는 화자의 시점에서의 기억들은 너무나도 가득하다고 전쟁으로 죽는 순간들을 떠올리는 장면들을 담담하게 떠올리는 순간마저도 너무나도 건조하게 느껴졌다. 그저 부유하고 있는 이 세상을 떠다니는 유영하는 존재라고 책에서도 잠시 표현될 정도이다.

영원히 산다는 것에 질문을 가져볼 수 있었던 소설이다. 그는 역사였다. 그는 시간이었고, 그는 전쟁이기도 하다. 그는 죽음이기도 하지만 그는 사랑이기도 하다. 그는 남자이기도 하고 여자이기도 하였던 역사이다. 시대의 흐름과 함께 선과 악이 공존하기도 한 화자를 만나볼 수 있었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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