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오브 갓 - 그 의사는 왜 병원에서 몸을 던졌을까?
사무엘 셈 지음, 정회성 옮김, 남궁인 감수 / 세종(세종서적) / 2019년 8월
평점 :
절판


전세계 300만 부 판매 스테디셀러

아마존.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퓰리쳐상 수상자 존 업다이크 서문

저자는 의사, 소설가, 극작가, 사회운동가이기도 하다. 하버드 의과 대학교에서 교수로 30년 재직하였으며, 영국의 의학 저널 <란셋>은 이 작품을 20세기 가장 뛰어난 의학 소설이라고 평하였다고 한다.

소설이 아닌 고발성을 가진 책들을 통해서 의료계와 제약회사의 은밀한 욕망을 알고 있었기에 이 소설을 통해서 일어나는 사건들은 놀라울 정도는 아니었지만,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믿는 신뢰와 믿음 저편에는 또 다른 욕망이 밑그림이 되어 있다는 사실을 짐작하면서 읽었던 작품이 된다.

두려움을 가득히 담고 인턴 생활을 시작하는 주인공은 그가 누군가를 살리고자 노력보다도 자신이 살고자 노력해야 하다는 절박함이 더 먼저였다는 것을 사건들이 진행될수록 만나게 된다. 저마다 자신들의 방식으로 그들이 하우스 오브 갓에서 살아남기 위해 방법들을 찾게 된다. 어느 누군가는 정신병, 어느 누군가는 자살, 어느 누군가는 냉소적인 사람으로 변해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의료 행위가 선을 넘어서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기까지 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임종 호흡을 하는 순간에도 그곳에서는 의료 행위가 끝없이 쉬지 않고 환자에게 이루어지는 일이었다. 그리고 약 처방을 원하지 않는 환자에게 끝없이 온갖 약 처방을 하고 부작용을 관망하는 비윤리적인 의료 행위에 환자가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과 죽고 싶다고 말하는 임종 직전의 환자들에게도 죽을 권리를 허락하지 않는 사건들을 이 작품에서는 계속해서 목도하게 된다.

점진적으로 냉소적으로 변해가는 주인공 인물에게도 예전의 자신으로 돌아가는 기회는 주어질까?

중심을 잡아주는 삶의 가치관이 매우 중요해 보이는 작품이었다. 생명을 살리는 의사인지, 죽음이라는 순간을 어떠한 마음으로 바라보아야 하는지도 묻는 작품이 된다. 감정이 죽었던 의사, 기계라고 조롱을 당하지만 자신이 기계 같은 의사인지도 인지하지 못할 만큼 감정이 죽은 의사였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자신이 환자를 죽였다고 고백하는 시간을 통해 자신을 깊게 들여다보며 원래 자신이 가진 인간성으로 회복되고 자신의 길을 가는 주인공의 곁에는 그녀의 응원도 큰 힘이 되기까지 한다.

20세기의 작품이라는 사실을 먼저 떠올리면서 읽다 보면 왜 의학 저널이 가장 뛰어난 의학 소설이라고 평했는지 이해가 되는 작품이 된다. 돈이 아닌 생명을 먼저 우선시하여야 하는 이유를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이다. 고머라고 명하는 환자들과 죽어가는 노인 환자들을 밀도 있게 들여다볼 수 있었던 작품이기도 하다.

이제 드디어 자기 안에서부터 성장하는 거야.(614쪽)

나는 순수함과 있는 그대로의 상태, 휴식이 있는 상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베리가 곁에 있어서 신에게 감사한다. 베리가 없다면 나는 어디에 있을까?(616쪽)

자살을 하거나 미치거나 다른 사람을 죽이거나, 포츠는 아무도 없었고, 살아남을 방법이 없었어.(533쪽)

고머를 이 검사 저 검사 마구해서 죽이는 건 윤리적으로 옮은가?(1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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