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고화질세트] 엠마 (총10권/완결)
모리 카오루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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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봤던 걸 굳이 다시 볼 필요가 있을까? 싶다가도 가끔은 떠올려지는 만화라 다시 찾게 됐다. 마음이 급하고 복잡해서 계속 편한(이미 접한) 걸 찾는 것 같고.

 

“19세기 말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이 배경으로 아직 전통과 계급을 중시하는 사회 속에서 메이드인 엠마와 상류층인 윌리엄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내용이다. 쉽게 생각하든 어렵게 생각하든 사랑 이야기고, 계급-신분의 장벽을 넘어선다는 이야기다. 흔하다면 흔하고 아직 이런 게 먹혀? 라는 말이 나올지도 모르고. 그냥 로맨스일지도 모르지만 좀 더 엄격하게 따지는 사람이 있다면 로맨스 판타지라는 말도 하게 될지도?

 

그림도 좋고, 내용도 준수하다. 이런 식의 이야기를 젊은 남성들이 더 좋아할지 그게 아니면 어린 여성들이 좋아할지는 알 수 없지만 선호하는 층이 분명하게 있어서 생각보다 (은근히) 알려지고 인기를 누린 건 아닐까?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졌을 정도니까.

 

“시대적 배경은 1~9권은 빅토리아 시대, 10권은 에드워드 시대에 해당한다”지만 그걸 알든 모르든 보기 어렵진 않다. 알면 더 흥미로운 것들이 보일 것이고.

 

때때로 이런 로맨스가 땡길 때가 있다.

 

권마다 뒤쪽에 있는 저자의 후기를 본다면 영국 근처도 가본 적 없던 사람인 것 같다. 그런 점을 고려하면서 영국인들은 어떤 식으로 이 만화를 받아들일지 궁금해진다. 영국인은 어떤 기분일까?

 

그것도 그렇지만 이 만화의 작가처럼 영국 문화에 집요할 정도로 집착하는 일부 일본인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엠마 #エマ #Em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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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고화질세트] 비바! 블루스 (전42권/완결)
모리타 마사노리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DCW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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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볼이나 슬램덩크가 한창 인기를 끌던 1990년대 중후반에 이 만화도 꽤 인기를 얻었던 걸로 기억한다. 쌈박질 폭력물이라 별다른 관심은 가지 않았지만 주먹질 만화를 좋아하는 애들이 잔뜩 열을 냈던 기억은 있다. 당연히 학교에서 싸움 좀 한다는 것들은 더 열심히 챙겨봤고. 그것들이 싫어서라도 꺼렸던 것 같다. 내용도 그저 싸움질만 있어 보였고. 그림도 그다지 마음에 들진 않았다.

 

국내에서는 학원 폭력을 조장한다는 등의 식으로 (불온서적, 검열과 같은 이유로) 여러 가지로 불량한 만화로 (원조로) 잔뜩 욕을 먹었고, 꼭 그렇게 볼 필요는 없다는 식으로 어느 정도는 항변? 혹은 방어? 해주는 의견도 있던 걸로 알지만 관심이 이런 쪽이 아니라 그냥 그렇다~ 식으로 기억될 뿐이다. 그리 관심 가는 게 없었다.

 

여러 아류작이 많을 정도로 꽤 화제도 있고 영향력도 커서 어떤 건지 궁금했기에 접할 기회가 생겨서 슬슬 그리고 대충 보게 됐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고. 요즘 머리가 복잡해서 아무거나 보는 시기라 이런 게 알맞을 것 같았고.

 

 

“작품 자체는 기존의 소년 점프식 플롯을 그대로 따라가면서 우정, 의리, 폭력 등의 내용을 다룬다. 언뜻 별 특징 없는 보통의 학교폭력물로도 여겨질 수 있지만, 이 만화의 대단한 점은 이런 류의 장르가 흔히 범하기 쉬운 실수를 피해갔다는 점이다. 그 특성상 폭력적이기 때문에 자칫 폭력의 늪에 빠지기가 상대적으로 쉽다. 하지만 로쿠데나시 블루스의 주인공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신의를 중시하며, 친구를 위해 싸우고, 힘만을 추구하는 자들에게 맞서며, 폭력의 밑바닥에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설사 이것이 자기 모순적인 논리라 할지라도 마지막까지 본연의 '선'을 지킨 것이다.”

 

 

무슨 선이고 어떤 선인지는 모르지만 그렇다고 한다. 그 선이 어떤 건지 확인은 하게 된 것 같다. 대단한진 모르겠다. 보면서 이게 그렇게 인기를 얻을 그런 건가? 싶었고. 내 취향과는 잘 맞지 않는 것 같다.

 

그래도 좀 더 말한다면, 거칠고 투박하기만 하던 전반부(대략 10권까지) 이후는 조금씩 웃음기도 있고 약간의 다채로움이 생겨가고 있어서 느리지만 이 만화가 싸움질 외에 여러 가지를 담으려고 하고 있다는 의도(욕심? 혹은 계획?)가 느껴졌다. 그걸 조금은 앞선 부분에서 여러 가지를 하나씩 꺼냈다면 어땠을까?

 

 

참고 : 로쿠데나시 ろくでなし 를 비바 VIVA 로 옮긴 건 아무래도 알맞진 않은 것 같다. 어떤 식으로도 안 어울리고. 해석의 문제를 떠나서 그런 것 같다.

 

 

 

#비바블루스 #ろくでなしBLUES #RokudenashiBlues #로쿠데나시블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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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의 목소리
시오타 타케시 지음, 임희선 옮김 / 비앤엘(BNL)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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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에서 선대부터 이어온 양복점을 운영하는 소네 토시야는 어머니 방 서랍에서 수상한 카세트테이프와 노트를 발견한다. 노트에 적힌 제과회사의 이름 ‘깅가’와 ‘만도’를 본 토시야는 31년 전 일본을 뒤흔든 미제 사건을 떠올린다. 범인 집단이 대형 식품회사들을 갈취 목적으로 협박하다 홀연히 자취를 감춘 사건으로, 피해 기업 중에 ‘깅가’와 ‘만도’가 있었다.

카세트테이프를 재생하자 ‘깅가·만도 사건’ 당시 협박에 사용된 어린아이의 기묘한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그것은 다름 아닌 어린 시절의 토시야, 자신의 목소리였다. 토시야는 평생 양복만 묵묵히 만들며 살았던 아버지를 떠올리며 가족이 엄청난 사건에 관련됐을지 모른다는 섬뜩한 예감에 휩싸인다. 토시야는 아버지 친구인 홋다에게 이 사실을 털어놓고, 두 사람은 소네 집안과 ‘깅가·만도 사건’의 관계에 대해 추적하기 시작한다.

다이니치신문 문화부 기자인 아쿠쓰 에이지는 사회부의 ‘악마’로 불리는 사건부장의 호출을 받는다. 미해결 사건을 조명하는 연말 특집의 특별취재팀에 지명된 것이다. 그에게 떨어진 사건은 ‘깅가·만도 사건’. 범인집단이 독극물을 넣은 식품을 빌미로 7개 회사를 협박하며 일본 사회를 독극물 공포에 몰아넣은 희대의 사건이었다.

아쿠쓰는 빠져나갈 도리 없이 사건부장이 지시하는 대로 범인집단의 뒤를 쫓고, 31년 전 감춰진 사건의 진실을 파헤친다.“

 

 

 

‘존재의 모든 것을’이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었지만) 마음에 들어서 작가의 전작 중 이 소설 또한 높은 완성도라는 말에 찾아 읽게 됐다. 이것 말고는 따로 번역된 게 없기도 했고. ‘존재...’보다 훨씬 괜찮았다. 역시나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상대적으로) 아주 약간은 있었지만 흠으로 삼을 정도는 아니었다. 읽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느낄 수 있는 불만스러운 부분 정도? ‘존재...’ 보다는 여러 가지로 더 낫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존재...’와 비슷한 구성을 보이고 있다. 미결 사건이 있고, 많은 세월이 지난 다음 그 사건을 파헤치게 되는 (서로를 모르는) 두 주인공이 등장한다. 그 과정에서 해당 사건을 촘촘히 따져보고 조금씩 드러나는 (당시에는 놓쳤던 부분을 알아내거나, 시간이 지나니 입을 열기도 하는 등의) 가느다란 실마리를 어떤 식으로 뒤쫓는지 꽤 인상적으로 풀어가고 있다. 사건을 다시 살펴보는 사람이 기자라는 점도 동일(이번에는 젊고 ‘존재...’는 은퇴를 앞뒀다는 점에서는 많이 다르지만)하고.

 

문제 풀이-범인 찾기 과정만 놓고 본다면 (물론, 그것 말고도) ‘존재...’보다 더 긴장감과 긴박감이 이어지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라이트 노벨만도 못하다는 생각이 드는 (라이트 노벨을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존재...’에서 다뤄진 청춘 남녀의 유치한 풋사랑 또는 추억놀이에 비해서는 여러 가지로 좋은 점들이 더 보인다.

 

다만, 그동안 기자로서의 자의식이 거의-전혀 없던 사람이 급작스럽게 투입된 사건에서 너무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과연 그럴 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 그런 변화되는 부분을 좀 더 정교하게 다듬었다면 어땠을까? 라는 아쉬운 점이 있다. 그런 점에서는 오히려 ‘존재...’에서 등장하는 중년 기자의 뒤늦은 추적이 더 괜찮게 보이기도 하고.

 

달리 본다면 언론에 몸담고 있는 속물들이 어떤 속성을 갖고 있는지 수없이 지켜볼 수 있었기 때문에 그런 급변이 얼핏 이해된다는 측면도 있긴 하다. 특종이라는 것에 눈이 돌아가면 (맛이 가면) 어떤 짓까지 할 수 있는지 너무나 잘 봤으니 이 소설에서 보여주는 기자들의 모습은 얌전하고 점잖은 축에 속하는 것인지도 모르고. 진실을 추구하다보면 본인의 생각과 본심이 드러날 때도 있으니 오히려-어쩌면 더 사실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고. 그쪽을 그리 잘 알진 못하니 이런 모든 생각이 그저 편견일지도 모르고. 어쨌든 언론이든 기자든 알권리 어쩌고 하는 것들의 본성이라는 게 굶주린 사냥개 이상은 아니라고 보고 항상 절반만 믿고 신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비슷한 모양새면서 다른 부분도 분명하게 있는 이 소설과 ‘존재...’를 잘 섞어낸다면 더 대단한 게 만들어지진 않았을까? 싶지만 그건 작가의 노력과 능력에 달렸으니 다음에는 각각의 장점을 잘 다뤄내면서 어떤 식으로 성숙할지 조금은 기대하게 된다.

 

실제로 있었던 사건이고 꽤 난리가 났었던 사건이라고 한다. 한국에서 있었던 주요 사건도 잘 모르면서 일본에서 벌어진 시효도 지난 사건을 자세히 알아보고 읽진 않았지만 소설을 밑바탕으로 어떤 식이었는지 조금은 알 수 있었다. 잘 설명해주고 있으며, 이 소설은 그 나름대로 말끔하게 사건을 정리해내고 있다. 내몰려지고 괜히 휩쓸린 이들의 서글픈 모습까지 놓치지 않고 다뤄내고 있다. 그 주변에 대한 관심이 특히 인상적이다.

 

덮어져 있던 진실이 꺼내지고 그로 인해서 예기치 않게 일상을 위협받게 된 가해자며 피해자인 사람들에 대한 안쓰러움? 걱정과 근심이 잘 느껴지면서 이 소설은 ‘존재...’에 비해서는 좀 더 젊은 혈기와 패기? 혹은 진실과 정의라는 것이 바로 세워질 수 있으리라는 신념? 믿음? 과 같은 것이 더 느껴졌다. 그런 게 있으며 가능하다는 양보할 수 없다는 감정이 꽤 컸다. 그래서일까? 그런 게 거의 사라진 ‘존재...’를 생각하면 세월의 흐름? 혹은 어떤 심정적인 변화가 생기게 된 뭔가가 있었는지 작가의 관심-내면-생각이 많이 달라진 느낌도 든다. 자연스러운 변화일까? 그게 아니면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끝까지 진실을 쫓으려는 기자와 반대로 어느 순간에 그걸 멈춰버리는, 어떤 부담과 근심에 서둘러 마무리 지은 남성의 선택이 인상적이다. 누가 더 올바르냐는 걸 따지는 게 아닌 각자의 입장과 처지에 따라서 그리고 그걸 감당할 수 있는지에 따라서 어떤 선택을 하는지 꽤 흥미롭게 보여주고 있다. 그 부분이 무척 눈에 들어오고 나란 사람은 거기에 끝까지 매달릴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던져본다.

 

이 소설은 ‘존재...’와도 비슷하게 남겨진-휘말린 사람들에 대한 조심스러운 시선을 무척 섬세하게 다루고 있다는 점이 특색이고 그게 이 작가의 매력이자 빼어난 능력 혹은 시선이지 않을까? 싶다.

 

무관한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주 관련된 것도 아닌, 이게 다시 들쑤셔지면 자신의 삶과 인생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끼쳐 어떤 식으로도 손해를 줄 수 있다는 걸 (절대 도움이 되진 않으리란 걸) 아주 예민하게 다듬어내고 살펴보고 있다. 그들의 심정을 아주 조금은 들여다 볼 수 있게 해준다. 그 부분이 특히 마음에 든다.

 

그런 점들이 있어 ‘존재...’와 비슷하면서도 꽤 다른 모양새고 반대로 그렇기 때문에 둘을 겹쳐서 읽고 생각하게 되기도 한다. 떼어 놓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도 당연히 있고.

 

가만히 내버려두는 것, 진실을 내팽개쳐두는 것, 그걸 끝까지 뒤쫓는 것, 모든 진실을 알게 되었을 때의 허탈감과 어느 정도는 만족하게 되는 최선이라 할 수 있는 결말까지 역작이라 말할 수 있을 완성이었다. 아주 끈질긴 완성이었다.

 

 

”『죄의 목소리』는 실제 사건 내용과 그 추적 과정을 놀랍도록 실감 나게 써 내려간다. 희대의 미스터리를 소재로 했지만 미스터리 소설의 정통 공식을 따르기보다는 실제 취재 과정을 착실하게 따라간다. 많은 이들에게 기묘한 인상을 남겼던 ‘여우 눈을 한 남자’의 몽타주, 어린아이에게 녹음시킨 협박 테이프, 71통의 협박장과 81통의 도전장……. 사건이 남긴 흔적을 치밀하게 취재하여 사실 그대로 옮겼다. ‘구리코·모리나가 사건’을 아는 독자들에게는 이 소설이 더없이 흥미로울 것이고, 사건을 모르더라도 이 거대한 사건 자체가 주는 압도감에 푹 빠지게 된다. 이 소설의 가장 멋진 점은 사건 이면에 방치된 사람들의 ‘삶’을 인간적인 시선으로 조명했다는 것이다. 범인 집단이 자취를 감춘 후 사건은 잊혔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삶을 이어가고 있었다.

작가는 ‘어쩌면 이런 삶이 있었을 수 있다’라는 생각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작가는 세상에 알려진 사건 이후의 이야기, 잊히기 쉬운 사건의 그림자, ‘미래’를 바라본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는 ‘사람과 삶’의 의미가 진하게 남는다.“

 

 

#죄의목소리 #시오타타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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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경찰 패트레이버 애장판 1
유우키 마사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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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어떻게 알게 됐더라? 특별히 애정이 깊은 시리즈지만 어떤 식으로 접했고 알게 됐는지는 명확하게 기억나진 않는 것 같다. 아마도 오시이 마모루의 ‘공각기동대 攻殻機動隊 Ghost in the Shell’ 극장판을 접한 다음 그가 감독한 다른 것들도 궁금해서 하나씩 찾아보게 됐고, 그것 중 이 시리즈가 너무나 마음에 들었던 식이었으리라 본다. 그런 식이라 아마도 극장판, 만화, OVA, TV 시리즈 순이었을 것이고. 다른 방식으로 이걸 접했었을까? 알았을까? 그럴 것 같진 않다. 극장판도 재미났지만 (오시이 마모루가 관여하지 않은 3편 또한 좋지만) 유우키 마사미의 원작 만화 또한 아주 재미나게 즐겼었다.

 

“이미 제시된 설정, 복선, 캐릭터들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는 편이라 스토리상 땜빵 설정이나 못 보던 캐릭터 등장, 급작스런 전개를 거의 하지 않으며, 이야기가 진행되는 와중에 복선들을 슬쩍 슬쩍 배치해놓고 그런 복선들이 어느 임계점에 이르면 터뜨리는 식으로 스토리를 전개한다. 느긋하면서도 간간히 웃기면서 긴장감을 주는 가운데 어느 순간 펑하고 폭발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잡지 연재시보다 단행본으로 볼 때(특히 몰아서) 유우키의 진가를 느낄 수 있”어 아주 만족스러웠고. 이런저런 방식으로 자주 언급했듯 폐기물 13호와 관련된 이야기 진행과 흐름은 전율할 정도였다.

 

만화로는 이번에 본 애장판을 포함해서 3번에서 4번 정도 봤겠다. 해적판으로 처음 접했으며, 정식으로 출판된 단행본이 “번역 품질이 열악하다. 오역도 많고 군데군데 쓸데없는 의역”이 많아서 너무 실망했고, 특히 등장인물의 이름은 한국식에 나머지는 (회사명, 지명 등) 일본식으로 해서 아주 마음에 들지 않았었다. 그렇게 좋지 못한 결과물만 접하다가 이 시리즈가 그리 인기를 끌지 못했음에도 이런 식으로 애장판이 발매되어서 조금은 고맙다는 마음도 생긴다. 번역도 손을 잘 본 것 같고. “간간히 오역”이 있다지만 저번에 비해서라는 생각이 앞선다.

 

분위기도 경쾌하고 때때로 진지할 때도 있지만 굳이 비교한다면 OVA 나 TV 시리즈와 비슷해서 재미나게 즐길 수 있었다.

 

“현실적인 소재인 건 마찬가지이나 진지하며 단편성 에피소드보다는 기획 7과라는 큰 축을 중심으로 꾸준히 이야기를 진행해나간다. 또 폐기물 13호를 통하여 유전공학에 대한 문제의식, 우주용 레이버인 이즈모 2호를 둘러싼 자동화에 의한 노동자들의 위기의식과 외국인 노동자 문제, 시노하라 중공업의 정경유착 비리 등 사회적인 문제를 적절히 다루면서 극의 재미를 높였다.”

 

정말 오랜만에, 고등학교 시절 이걸 무척 즐겼던 그때의 순간을 떠올리며 다시 읽어봤다. 여전히 재미나고 흥겹다.

 

위에 언급하듯 그때는 눈에 잘 들어오지 않던 것들이 더 인상적이다. 자동화, 노동자의 위기의식, 인공지능, 외국인 노동자 문제나 정경유착과 비리 등 여러 사회적인 문제의식이 지금 시대와 좀 더 밀접해져 있는 것 같다. 그런 점에서 무척 예언적이기도 하고.

 

 

#기동경찰패트레이버 #機動警察パトレイバー #パトレイバー #MobilePolicePATLABOR #PATLABOR #유우키마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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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트위스트 2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52
찰스 디킨스 지음, 이인규 옮김 / 민음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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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5902532&cid=41773&categoryId=65745

 

 

너무 길지 않나?

 

찰스 디킨스의 애독자들은 불경한 소리라고 분노하겠지만 2권을 읽으면서는 (1권에 비해 또는 1권보단) 조금씩 느슨해지고 늘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체적인 사건의 해결과 진상 그리고 감춰진 진실 같은 것들을 차근차근 설명하기 위해서는 부득이한 선택이지만 (1권에 비해서는) 그 재미가 덜했다.

 

“영국 사회의 부조리를 날카롭게 풍자하는 동시에 삶에 대한 충만한 희망을 이야기”와 “빈곤과 열악한 노동 환경에 대한 인식, 그리고 기자로 일하며 삶의 현장을 누볐던 독특한 경력을 통해 디킨스는 산업혁명의 그림자가 드리운 19세기 런던의 뒷골목을 생생”하게 다뤄낸 솜씨가 줄었다고 해야 할까?

 

물론, 이 소설이 대충 200년 전에 발표(연재 기간이 1837년에서 1839년까지라고 알고 있다)되었으니 이런 식으로 불평하는 건 정말로 불만을 말하기 위한 투덜거림 이상은 아닐 것이지만.

 

“소매치기, 장물아비, 창녀가 등장하지만 그들의 입에서 거칠고 모욕적인 표현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디킨스는 독자들이 인물의 말과 행동이 아닌 필연적인 추론을 통해 세계의 참혹성을 읽어 내기를 원했다. 오히려 그는 위선적인 공리주의자들과 부패한 지배층을 묘사하는 데 더 신랄한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근대화가 이뤄지는 그 시작점에 있었던 부조리하고 부정적인 모습들을 아주 인상적으로 그려내고 있으니, 이걸 읽으며 지금 세상의 부조리와 불합리는 어떤 모습인지 생각하면서 즐기는 게 더 알맞을 것 같고.

 

“출생의 미스터리, 신분을 뛰어넘는 멜로드라마, 그리고 우연의 섭리” 등 디킨스의 소설에서 흔히 접하고 자주 반복되는 기본 구성이 아주 재미나게 잘 채워져 있으며, 이 이후 어떤 식으로 반복하고 다른 것들을 더 더했는지 생각하며 읽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책 읽기가 될 것 같다.

 

 

 

#올리버트위스트 #찰스디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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