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경찰 패트레이버 애장판 1
유우키 마사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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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어떻게 알게 됐더라? 특별히 애정이 깊은 시리즈지만 어떤 식으로 접했고 알게 됐는지는 명확하게 기억나진 않는 것 같다. 아마도 오시이 마모루의 공각기동대 攻殻機動隊 Ghost in the Shell’ 극장판을 접한 다음 그가 감독한 다른 것들도 궁금해서 하나씩 찾아보게 됐고, 그것 중 이 시리즈가 너무나 마음에 들었던 식이었으리라 본다. 그런 식이라 아마도 극장판, 만화, OVA, TV 시리즈 순이었을 것이고. 다른 방식으로 이걸 접했었을까? 알았을까? 그럴 것 같진 않다. 극장판도 재미났지만 (오시이 마모루가 관여하지 않은 3편 또한 좋지만) 유우키 마사미의 원작 만화 또한 아주 재미나게 즐겼었다.

 

이미 제시된 설정, 복선, 캐릭터들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는 편이라 스토리상 땜빵 설정이나 못 보던 캐릭터 등장, 급작스런 전개를 거의 하지 않으며, 이야기가 진행되는 와중에 복선들을 슬쩍 슬쩍 배치해놓고 그런 복선들이 어느 임계점에 이르면 터뜨리는 식으로 스토리를 전개한다. 느긋하면서도 간간히 웃기면서 긴장감을 주는 가운데 어느 순간 펑하고 폭발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잡지 연재시보다 단행본으로 볼 때(특히 몰아서) 유우키의 진가를 느낄 수 있어 아주 만족스러웠고. 이런저런 방식으로 자주 언급했듯 폐기물 13호와 관련된 이야기 진행과 흐름은 전율할 정도였다.

 

만화로는 이번에 본 애장판을 포함해서 3번에서 4번 정도 봤겠다. 해적판으로 처음 접했으며, 정식으로 출판된 단행본이 번역 품질이 열악하다. 오역도 많고 군데군데 쓸데없는 의역이 많아서 너무 실망했고, 특히 등장인물의 이름은 한국식에 나머지는 (회사명, 지명 등) 일본식으로 해서 아주 마음에 들지 않았었다. 그렇게 좋지 못한 결과물만 접하다가 이 시리즈가 그리 인기를 끌지 못했음에도 이런 식으로 애장판이 발매되어서 조금은 고맙다는 마음도 생긴다. 번역도 손을 잘 본 것 같고. 간간히 오역이 있다지만 저번에 비해서라는 생각이 앞선다.

 

분위기도 경쾌하고 때때로 진지할 때도 있지만 굳이 비교한다면 OVA TV 시리즈와 비슷해서 재미나게 즐길 수 있었다.

 

현실적인 소재인 건 마찬가지이나 진지하며 단편성 에피소드보다는 기획 7과라는 큰 축을 중심으로 꾸준히 이야기를 진행해나간다. 또 폐기물 13호를 통하여 유전공학에 대한 문제의식, 우주용 레이버인 이즈모 2호를 둘러싼 자동화에 의한 노동자들의 위기의식과 외국인 노동자 문제, 시노하라 중공업의 정경유착 비리 등 사회적인 문제를 적절히 다루면서 극의 재미를 높였다.”

 

정말 오랜만에, 고등학교 시절 이걸 무척 즐겼던 그때의 순간을 떠올리며 다시 읽어봤다. 여전히 재미나고 흥겹다.

 

위에 언급하듯 그때는 눈에 잘 들어오지 않던 것들이 더 인상적이다. 자동화, 노동자의 위기의식, 인공지능, 외국인 노동자 문제나 정경유착과 비리 등 여러 사회적인 문제의식이 지금 시대와 좀 더 밀접해져 있는 것 같다. 그런 점에서 무척 예언적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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