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과 망각
김용진.박중석.심인보 지음 / 다람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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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과 망각 : http://815.newstapa.org/#/

 

 

 

 

노블레스 오블리주 noblesse oblige - 사회 고위층 인사에게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 프랑스어로 '고귀한 신분(귀족)'이라는 노블레스와 '책임이 있다'는 오블리주가 합해진 것이다. 1808년 프랑스 정치가 가스통 피에르 마르크가 처음 사용한 것으로 '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뜻한다.

 

 

 

뉴스타파

 

독립언론 뉴스타파가 활동을 시작한 초창기부터 후원을 했었는데, 언론이 지금처럼 망가진 상황에서 대안적인 언론조차 없으면 정말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에서 후원을 시작했었다.

 

절박함을 느낄 정도로 세상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진 않았지만 뭐라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 하게 되었는데, 잘못된 선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대단한 행동도 아니었지만.

 

뉴스타파의 보도를 굳이 찾아보거나 건성으로 대강 제목만을 읽고 마는 한심한 후원자이지만 그래도 가끔씩 큰 화제를 몰게 되는 보도를 접하거나 사람들이 뉴스타파를 언급하는 경우가 있을 때면 후원하는 보람을 느끼게 되어서 더 좋은 활동을 지켜볼 수 있길 기대하게 된다.

 

가끔씩 어쩌다 저런 어이없는 모습을 보일까? 라는 생각이 들게 될 때가 간혹 있기는 하지만 점점 그런 잘못들을 줄여가면서 더 좋은 독립언론이 되길 바라게 된다.

 

오랜 후원 때문인가?

 

뉴스타파의 이름을 내건 책을 발표했다는 것도 모르고 있었는데, 특별한 공지 없이 뉴스타파에서 책을 보내줘서 조금은 당황스러운 기분이 들었다. 아마도 오랜 후원자들에게 순차적으로 전달되고 있는 것 같은데, 제목부터 무거운 기분이 들었지만 금방 읽어낼 수 있었다.

 

무겁고 답답한 기분은 풀려지지 않았지만.

 

친일

 

친일에 대해서 한국 사회는 사회적으로는 명쾌한 부정적 입장과 잘못에 대한 따가운 시선이라는 합의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물론 극우-수구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사람들 중 일부에 한해서 정당화하거나 합리화하고 긍정적으로 바라보려고 하는 등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해괴한) 입장이 있는 사람들도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친일에 대한 사회적 시선은 명확하게 부정적이고 비난어린 시선이 대부분이고 대다수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사회적인 인식과는 다르게 온갖 방식으로 친일을 미화하거나 정당화하고 다른 이유들을 들먹이며 어쩔 수 없음을 말하려는 수많은 시도가 있어왔다. 그보다 더 나쁜 방식이라고 해야 할까? 아예 그런 경우가 없었다고 은폐하고 부정하려는 시도 또한 많이 있어왔다.

 

이승만 정권에서 있었던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가 당했던 권력의 압력과 온갖 조직적인 방해와 폭력까지 동원한 철저한 은폐 시도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일 것 같고, 그때 제대로 과거에 대한 진실과 폭로 그리고 청산이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에 계속해서 친일에 대한 문제는 불거지게 되는 것 같고 그 관련자-부역자들이 지금 한국 사회의 중심에 여전히 자리를 잡고 있으며 그 이후에도 있었던 시도들도 막으려고 하고 있다.

 

게다가 더 중요한 문제는 제대로 된 청산과 정리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반복해서 권력의 앞잡이가 되는 것에 주저하지 않게 되었으며, 자신의 개인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행동을 서슴없이 자행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 같다.

 

특정한 개개인을 거론할 수 있기도 하지만 그런 생각이 충분히 가능하게 만든 사회적인 구조나 잘못된 인식에 대해서 좀 더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 있지 않을까?

 

친일에 대해서 혹은 누군가에게 충성하고 부역했던, 개인의 이기심을 위해서 잘못된 행동들에 대해서 밝혀내고 폭로하는 과정 속에서 어떤 어려움들로 가득했는지 해방 이후의 한국의 현대사는 너무 많은 사건들이 있었고 사례들이 있었던 것 같다. 쉽게 찾아볼 수 있고 확인할 수 있지만, 많이 알려졌고 알 수 있지만 우리들은 삶의 고달픔 때문에 그런 내용에 대해서 많이 모르고 있거나 알게 모르게 모르려고만 해왔던 것 같다.

 

진실은 이미 있어왔지만 그 진실을 피하고만 있어왔다.

 

잘못된 과거를 바로잡지 못하고 밝혀내지 못하면서 한국 사회는 발전해 왔고 가끔씩 과거를 되돌아보며 왜곡되고 잘못된 역사의 흐름의 시작점을 찾는 과정에서 친일에 대한 문제는 항상 거론되었고 그 계속되는 지적과 인식 속에서 친일에 대한 문제는 덮어지려고 할 때마다 다시금 꺼내지게 되었고 그 과정을 계속해서 반복하기만 했다.

 

역사란 그런 것 같다. 정상적으로 완결되지 않는다면 결국 다시 다뤄지게 되는 것 같다.

 

친일에 대해서 지금까지의 흑백논리의 입장에서 벗어나 좀 더 구체적으로 파악하려고 애쓰는 또한 좀 더 성숙한 입장과 시각을 찾아보려고 노력하는 친일과 망각은 그 시도부터 조사의 과정까지 분명 지금까지의 친일에 대한 접근과는 조금은 다른 방식을 보여주고 있고 밝음과 어둠 모두를 다뤄냄과 동시에 어떤 식으로 해야만 이 과거의 잘못을 지금의 시점에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깊은 고민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기본적으로는 용서할 사람들의 생각보다 용서받아야 하는 사람들의 뻔뻔함에 답답함과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친일 청산이 어떻게 지금까지 엉망진창으로 진행되었는지에 (제대로 정리되지 못하고 진행되지 못한 이유에) 대한 역사적 흐름을 우선은 친일...’은 알려주고 있으며, 친일에 대한 옹호와 변명을 늘어놓는 사람들이 어떤 허황된 궤변을 내놓고 있고 해괴한 논리를 내세우고 있는지를 다뤄낸 다음 그런 정당화를 내세우는 이들이 어떤 정신구조 속에서 그러고 있는지 그리고 그런 개개인들의 구체적인 사례들을 살펴보며 그들의 생각을 단순하게 손가락질해야 할 것이 아니라 좀 더 사실과 잘못된 기억을 어떤 식으로 바로잡아야 하는지 세심하게 살펴보려고 하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순순히 잘못된 점들을 인정하고 뉘우치기도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런 모든 것들을 부정하거나 인정하지 않으려고만 하고 있다. 그 부정하고 불인정하는 사람들이 아마도 이 해결하기 쉽지 않은 문제에 대한 가장 큰 문제점 아닐까?

 

친일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문제의식에 편승하려고(0 하는 일부 정치인들의 그릇된 모습과 반대로 좀 더 진지하게 접근하려고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비교하고 있으며, 다른 나라에서는 전후처리의 과정 속에서 어떤 방식을 보여주었는지를 비교하면서 한국과 일본이 보여주었던 제대로 되지 않은 과거에 대한 정리가 어떤 식으로 문제를 계속해서 만들게 되는지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문제가 점점 더 부풀어지고 커져가게 되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친일에 대한 후손들에 대한 제대로 되지 않은 청산 혹은 진실 파악 덕분에 어떤 식으로 유리함을 얻게 되었는지를,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유리함이 어떤 식으로 대물림될 수 있었는지를, 후손들이 어떻게 이후의 삶을 혹은 직업과 사회적인 선택을 여러 직업적, 경제적인 혜택을 누렸는지를, 반대로 독립운동에 모든 것을 걸었던 이들의 후손들이 어떤 식으로 핍박과 굶주림 그리고 빈곤에 허덕였는지를 악순환을 대물림 받게 되었는지를 비교하는 내용들을 읽을 때면 무거운 마음과 갑갑함 속에서 그들의 삶을 함께 추적하게 되고 이게 제대로 된 나라인가? 라는 생각만 들게 된다.

 

그리고 친일에 대한 문제만이 아닌 친일에 대해서 점점 관대한 시선을 갖게 하려는 조작들과 그런 시도들이 성공하면서 아무런 문제점을 점점 말하지 않게 되면서 그 이후에도 개인의 이득만이 앞세우고 있고 그렇게 해도 상관없다는 인식이 점점 더 팽배해지게-강해지게 된 사회적인 인식이 가장 큰 문제라는 지적은 반박할 수 없고 한국 사회의 구조적이고 근본적인 문제점의 중심을 알려주는 것 같아 여러 생각들을 하도록 만든다.

 

친일...’은 지금까지의 친일에 대한 인식과 문제의식 그리고 여러 문제점들을 검토하며 지금과는 다른 시도들을 많이 보여주고 있고 앞으로는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만 할 것인지 좀 더 구체적이면서도 단순한 논리를 넘어선 세심한 논의를 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무척 새롭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많은 세월이 흘렀기 때문에 단순하게 처리할 수 없음을 인정하지만 그렇다면 과연 지금 상황에서는 어떤 식으로 해야 할까? 라는 새로운 물음과 인식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무척 인상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과연 우리는 지금 우리들의 삶과 사회에서 어떤 식의 고민이 필요할까? 그냥 알아서 하라고 하고 누군가가 나서기를 바라는 안이한 생각을 하게 된다면 결국 지금 이 사회도 친일로 가득했고 부역자로 가득했던 그 이후에는 독재에 순응했던 그때 그 시절과 달라지는 것이 없을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관심을 기울이고 조금이라도 더 자기 생각을 다듬고 말해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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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도시의 죽음과 삶 그린비 크리티컬 컬렉션 11
제인 제이콥스 지음, 유강은 옮김 / 그린비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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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다른 영역처럼 도시의 질서 속에서도 삶을 설명하고, 의미를 보여주고, 우리가 구현하는 삶과 우리 바깥의 삶 사이의 관계를 해명하기 위해 예술이 필요하다. 예술이 가장 필요한 이유는 우리의 인간성을 재확인하기 위함일 것이다.

 

 

 

 

활기 없는 극심한 황폐함 Great Blight of Dullness

 

 

 

 

제인 제이콥스의 미국 대도시의 죽음과 삶은 도시계획 혹은 도시 재개발에 관한 내용이고 그렇기 때문에 (생소한 분야에 관한 내용이라) 쉽게 읽어내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었는데, 게으름도 크고 읽어내고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도 많아서 그런지 너무 긴 시간을 허비했던 것 같다.

 

두툼한 부피부터 뭔가 불길했는데... 역시나 읽어냈어도 잘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고 그저 글자를 읽어낸 수준인 것 같아 아쉬움이 큰 것 같다.

 

부족한 능력 때문이라 뭐라 탓하지도 못하겠다.

 

저자는 여러 사례를 뉴욕을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는데, 도면이나 그림 혹은 사진자료가 함께 첨부되었으면 조금이나마 이해가 수월했을 것 같은데 아쉽게도 그런 내용이 전혀 없어 (이해력도 상상력도 부족하기만 해서)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알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미국...’이 마냥 어렵기만하고 이해하기 힘들기만 한 내용으로 채워진 것은 아니다. 저자는 분명한 입장 속에서 도시를 어떻게 이해해야하며 실제 거주자들의 입장이 아닌 평면접이고 단순한 접근을 보일 때 (경제적인 이해득실과 행정적 편이성으로만 접근할 때) 어떤 끔찍한 상황이 만들어지게 되는지를, 도시가 거리가 활기를 갖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해서 구체적이고 세세하게 말해주고 있다.

 

읽기 어려운 부분들이 많기는 하지만 엉망진창으로 재개발하고 무작정 신도시를 만들어냈던 한국의 경우를 생각한다면 몇몇 부분을 읽을 때에는 어째서 그런 비극이 일어나고 처참한 상황이 벌어지게 되는지를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기도 해서 꽤 흥미롭게 느껴지기도 했다.

 

거듭해서 말하지만... 읽어내지 못한 내 부족한 이해력이 아쉽게만 느껴진다.

 

저자는 도시가 갖고 있는 독특함을 설명하려고 하고 있고, 그 독특함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거리-가로라고 말하면서 어떤 식으로 거리-가로가 구성되고 만들어져야 할 것인지를, 그것이 잘 꾸며지게 되었을 때의 좋은 점과 그것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을 때의 악순환을 설명하며 무엇이 중요하고 어째서 중요한지를 최선을 다해서 주장하고 있다.

 

도시라는 공간이 인간들이 모이고 집중하면서 어쩌면 지난 인류의 역사가 만들어낸 공간과는 전혀 다른 공간이라는 생각도 하게 만드는데, 그렇기 때문에 단순한 이해가 아닌 좀 더 복잡하고 종합적인 이해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저자는 바로 그런 입장과 이해를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행정가들이

도시계획자들이

경제적 이해만을 생각하는 도박꾼과 노름판처럼 생각하는 개발업자들이

 

행정적 업무적 편이를 위해서 혹은 최대한의 돈벌이를 위해서 도시를 계획하고 재개발을 이끌어낼 때 어떤 참사가 벌어지는지에 대해서 저자는 계속해서 경고를 하고 있고, 그 경고를 접할 때마다 한국의 도시(개발과 계획)를 떠올리게 되었는데, 이미 경험적으로나 이와 같은 학문적으로나 수많은 경고와 문제점들을 알 수 있었음에도 어째서 그걸 그렇게 (혹은 그걸 그대로) 실행하게 되었던 것인지, 편이와 돈의 힘에 대해서 그 권력의 강함과 완고함에 대해서 느끼게 되는 것 같다.

 

도시와 지역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그 공간을 살아가고 생활하는 사람들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 없이, 무분별한 무작정의 방식이 어떤 식으로 도시를 망치고 생명력을 잃게 만드는지를 잘 설명해주고 있는 미국...’은 단순히 미국의 대도시들에 대한 내용만이 아닌 도시에서 생활한다면 도시와 지역 그리고 거리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촉구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좀 더 살만하고 좋은 도시-지역이 어떻게 될 수 있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여러 대안과 제안 그리고 다른 접근을 주장하고 있는 미국...’은 무조건적인 해결책도 아니고 해법은 아닐지라도 분명한 것은 충분히 그 의견에 존중하고 검토해볼만한 내용이라는 점일 것 같다.

 

거듭해서 말하지만... 많은 흥미로운 내용들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받아들이지 못해서 아쉽게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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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 한 지식인의 삶과 사상
리영희, 임헌영 대담 / 한길사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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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영희

 

리영희 선생에 대한 명성은 얼핏 들어서 알고는 있었지만 이런 정도의 존경과 추앙을 받을 분이라고 생각하지는 않고 있었다. 그저 386세대로 통칭되는 엄혹하고 들끓던 격동의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이 무척이나 존경하고 따르고 기억하는 인물이라는 생각이었는데, 삶을 뒤돌아보는 자서전 겪인 대화 한 지식인의 삶과 사상을 읽게 되니 진정으로 선각자이고 지식인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삶을 조금이나마 이렇게 (뒤늦게) 알게 되어 한편으로는 감동하게 되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너무 늦게 알게 되었다는 부끄러움도 느끼게 된다.

 

항상 그렇지만 감동을 하게 되고 마음을 흔드는 책을 읽게 되었을 때는 항상 너무 늦게 읽었다는 반성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두둑한 부피이기 때문에 읽어내는 시간이 길기는 했지만 그건 내용의 어려움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닌 순전히 읽는 속도가 늦은 내 개인의 문제 때문이었던 것 같다. 게으르고 이런 저런 바쁘다는 핑계로 너무 느슨하게 읽어낸 것 같다.

 

요즘 들어 점점 더 책을 멀리하게 될 뿐인 것 같다.

한심함만 더 늘어가는 것 같다.

 

한 지식인의 삶과 사상이라는 부제가 너무나도 어울리는 대화는 자신의 삶을 솔직히 고백하고 있으면서 삶에 대한 기억을 대화를 통해서 더듬어내며 질문과 대답 그리고 그때 그 당시와 지금에서 돌아봤을 때의 심정과 생각의 변화들을 때로는 집요하게 파고들기도 하고 때로는 퉁명스럽게 다뤄내면서 길고 긴 격변의 시대를 어떤 올곧음으로 살아왔는지를 상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말년의 리영희 선생은 건강이 좋지 않았고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삶을 글로 남겨내는 것 보다는 대화와 묻고 답하기를 통해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려고 했는데, 그런 방식 때문에 리영희 선생의 삶은 좀 더 인간적이고 흥미롭게 느껴지게 되는 것 같다.

 

한 지식인의 삶이 한 시대와 이렇게까지 밀접하게 맞물려질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게 될 정도로 리영희 선생의 삶은 굴곡진 한국의 근현대사와 너무나도 가까이 있으며 일제 식민지 시절부터 군부 독재 시절과 가장 최근인 노무현 정부 시절까지 자신의 삶과 시대가 어떤 식으로 밀접하고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는지를, 여러 시대를 부딪치면서 어떤 식으로 삶과 세상 그리고 시대를 바라보려고 했는지, 자신의 관심이 어떤 식으로 변화가 있었고 생각이 만들어지고 변화되었는지를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때로는 스스로에 대한 격려와 칭찬을 때로는 아쉬움과 반성을 섞으며 유려하게 말해주고 있다.

 

삶과 그리고 지식인으로써 어떤 관심들을 갖고 있는지, 자신의 학문적 혹은 삶의 태도가 어떤 것인지를 소상하게 말해주고 있는 대화는 그간 고생 많으셨다는 말이 절로 나오게 되고, 수많은 고초와 힘겨움을 어떻게 견뎌내고 어떤 흐트러짐 없이 견딜 수 있는지 존경심이 자연스럽게 생겨나게 된다.

 

이런 삶을 접하면 그저 부끄러움이 그리고 죄송함이 느껴지게 된다.

 

학문적으로 읽혀지는 내용은 그리 없을지라도 삶과 철학 그리고 타협 없는 태도를 통해서 많은 것들을 깨닫도록 만들고 있다.

 

그저 감사하고 자연스럽게 고개를 숙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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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 - 왜 세계의 극빈층은 풍요의 시대에 굶주리는가
로저 서로우 & 스코트 킬맨 지음, 이순주 옮김 / 에이지21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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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077477&cid=40942&categoryId=31863

참고 :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2457075&cid=46637&categoryId=46637

참고 : https://ko.wikipedia.org/wiki/%EB%85%B8%EB%A8%BC_%EB%B3%BC%EB%A1%9C%EA%B7%B8

 

 

 

 

기아

빈곤

아프리카

 

어쩌면 그다지 관심을 갖게 만들지 못하는 주제일 것이고, 실제로 그동안 이런 분야에 대해서 크게 주목하지도 않았지만 어쩌다보니 이런 분야에 대해서도 조금이라도 알아두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특한 생각이라면 기특한 생각이겠지만 한국에서도 굶주림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머나먼 아프리카를 걱정하는 것이 어쩌면 순서가 뒤바뀐 생각일지도 모르고 자신의 주변도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극심한 기아와 빈곤의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모르는 척 한다는 것은, 단순히 기후적인 조건만이 아닌 경제적인 이유로 인해서 정치적인 이유로 인해서 그리고 어떤 구조적인 이유로 인해서 기아와 빈곤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를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기 때문에 우리 주변을 돌봐야 할 필요도 있지만 반대로 그 주변을 좀 더 확대해서 생각해야 할 필요성도 깊이 느낄 수 있게 된다.

 

저자()은 언론 쪽에서 오랜 기간을 활동했기 때문에 여러 자료들과 관련자들의 증언을 상세하게 들려주며 쉽게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을 것 같지만 진상을 알게 된다면 어째서 이 문제가 생각 이상으로 복잡한 문제인지를 설득력 있게 설명해주고 있다.

 

아프리카 기아와 빈곤에 대한 현재 상황을 정확하게 알려주려고 하고 있고 어떤 대안과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는 기아...’는 우선은 현재의 상황과 문제점 그리고 해결이 어려운 여러 가지 이유에 대해서 간단한 설명이 있은 다음 저자들이 강조하고 있는 녹색혁명이 어째서 미완의 혁명이 되었으며 (아시아와 라틴 아메리카에서는 성공하였지만) 아프리카에는 효과적으로 실현되지 못했는지를 (그 실패의 이유를) 검토한 다음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한 자국의 농업을 보호하기 위한 여러 정책들이 어떤 식으로 아프리카의 기아와 빈곤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는지를 자세하게 설명하면서 아프리카의 기아와 빈곤의 문제가 단순히 아프리카 국가들의 내부적인 문제만이 아닌 좀 더 확대시켜서 생각한다면 하나의 구조적인 문제를 갖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온정어린 지원이 아닌 좀 더 체계적이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야 함을 이해시켜주고 있다.

 

아프리카 기아와 빈곤의 실상을 자세하게 살펴본 다음 기아...’는 그런 현실을 직접 접하면서 좀 더 심각하게 상황을 받아들이고 직접적으로 행동하게 된 여러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알게 되었고 행동하게 되었으며 그런 각각의 대응들이 좀 더 체계적인 접근이 가능하게 되어가는 과정을, 더 많은 사람들이 심각성을 깨닫고 협력하고 관심을 기울이게 되어가는 모습을 그 다양한 접근의 모습을 흥미롭게 담아내고 있다.

 

이런 높아진 관심에 비해서 민간 차원에서의 지원과 협력만이 커졌을 뿐 지지부진한 정치적이고 국가적인 이해와 지원에 대한 비판과 그럴수록 좀 더 목소리를 높여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내세워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과 관점은 분명 틀렸다고 말할 수 없는 의견일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저자()이 말하는 해결책과 구체적으로 내놓는 제안은 충분히 귀를 기울여야 할 의견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어째서냐면 그 의견은 그것은 그렇게 하는 것이 올바른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 주변의 빈곤과 기아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고 어느 정도 안다고 생각하지만 솔직히 알고 있기 보다는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만 있을 뿐이기 때문에, 어떤 구호나 목표에 가까운 이해만 있을 뿐 구체적이거나 실천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부족한 이해만 있었기 때문에 이런 책이 조금이라도 뭔가 현실을 알 수 있게 해주고 있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최소한 아는 척만이 아닌 어떤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지를 알려고 노력하게 만들어주기라도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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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 천연균과 마르크스에서 찾은 진정한 삶의 가치와 노동의 의미
와타나베 이타루 지음, 정문주 옮김 / 더숲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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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효

부패

 

넓은 의미에서는 비슷하게 다뤄질 수 있는 부분도 있겠지만 엄격하게 나눈다면 인간에게 유용한 경우에는 발효라고 하고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부패라고 한다.”

 

시골빵집에서 천연효묘와 씨름을 하면서 단지 더 좋은 빵을, 자연과 더불어 할 수 있는 생산을 생각하는 것만이 아닌 자본주의와도 싸워내려고 하는 빵집 아저씨 와타나베 이타루는 자신의 삶을 뒤돌아보고 자신의 철학과 입장 그리고 생각을 정리하면서 어떤 식으로 지금 시대의 시대정신을 이겨내려고 하는 것인지 어째서 그런 생각과 행동-실천을 하게 된 것인지를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다.

 

한편으로는 지극히 지역적이고 생태적인 입장이지만 분명하게 원론적이고 근본적이기도 한 생각이고 의견일 것 같다.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생각보다 더 주목받은 책이었던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전혀 알지는 못했지만 우연한 기회로 읽게 되었고 가볍게 읽혀지면서도 꽤 여러 생각들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읽어볼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특히, 좀 더 젊고 다른 세상과 시대가 가능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이끌 수 있는 젊은 사람들이.

 

저자는 반골기질로 가득한 자신의 성향과 세상의 불합리와 잘못에 대해서 받아들이지 못하고 불편하게 받아들이고 괴로워하던 (때로는 나태하고 안이했던) 입장으로 인해서 어떤 식으로 세상이 요구하고 강요하는 방식의 삶에서 벗어나게 되었는지를, 그러면서도 세상의 방식을 다시금 알아가고 진정으로 다른 방식을 찾으려고 하게 되었는지를 솔직하고 상세하게 알려주면서 다른 삶의 태도가 가능할 수 있음을 우리들에게 알려주려고 하고 있다.

 

어째서 빵을 선택하게 되었는지를

어째서 마르크스를 공부하게 되었는지를

 

그 어울리지 않는 과정을 알려주고 있고, 2가지가 어떤 식으로 (전문용어를 쓴다면) 변증법적인 해답을 찾았으며, 그 해답을 통해서 과연 지금과는 다른 삶과 생산방식과 삶의 태도가 가능할 수 있었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누구나 저자와 같은 삶을 손쉽게 선택할 수 있지는 못하겠지만 한명이라도 더 조금이라도 누군가에게 용기를 줄 수 있다는 생각에서 저자는 자신의 지금까지의 삶과 선택을 솔직하게 말하고 있고 자신의 시행착오들을 말해주며 누구나 실수할 수 있음을, 용기를 잃지 말라고 응원한다는 점에서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좌절하거나 포기하는 것이 아닌 그래도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확신과 신념을 잃지 않도록 의도하고 있다는 생각에 그 올곧음과 진심에 감명을 받게 되기도 했다.

 

자신의 삶을 통해서 감출 것 없이 자신의 하루하루를 통해서 증명하려고 하는 솔직한 모습에 그저 고개가 숙여진다.

 

따지고 들고

이것저것 반박하려고 한다면

 

저자의 방식과 생각 그리고 입장과 태도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이 많을 수 있을 것이지만 반대로 저자와 같은 삶을 살아보지도 않고 무턱대고 뭔가를 말하려고 한다면 그것 또한 무책임하고 어떤 생각에 기울어진 입장일 것이라고 판단하게 된다.

 

저자가 얘기하려고 하는 논의가 굳이 마르크스까지 거슬러 올라갈 필요도 없을지도 모르지만 반대로 마르크스를 들먹이면서 얘기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어떤 극단적인 모순과 잘못들 그리고 자본주의로 인한 왜곡이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들을 해보게 된다.

 

 

 

참고 : 숨어있는 좋은 책이라는 평가는 정말... 그런 평가를 하고 싶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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