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 그 가능성의 중심 이산의 책 9
가라타니 고진 지음, 김경원 옮김 / 이산 / 199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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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크리틱 : http://blog.naver.com/ghost0221/60118774250

가라타니 고진은 일본만이 아니라 아시아를 넘어서 세계적인 석학으로 그리고 사상가로서 대접을 받고 있는데, 그렇게 그의 영향력이 커지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저서 중 하나인 ‘트랜스크리틱’은 개인적으로도 무척 인상적인 저서였고, 그의 저서 중 처음으로 접한 저서이기도 했다.

발표 당시가 아닌 지금 생각해 본다면, 기존에 갖고 있었던 생각의 흐름에 큰 영향을 주는 논의들을 많이 제공했던 ‘트랜스크리틱’에 대한 일종의 서장과 같은 혹은 기본적인 개념도나 구상과도 같은 느낌이 드는 ‘마르크스 그 가능성의 중심’은 이미 발표한지 꽤 오래되기는 했지만(1978년) 가라타니 고진의 논의의 시작과 같은 저서일 것이고, 앞서 말했듯이 뒤돌아 생각한다면 ‘트랜스크리틱’의 논의가 어떤 문제의식에서 출발을 했는지를 알 수 있는 솔직한 고백처럼 그리고 소개서처럼 읽혀질 것 같다.

가라타니 고진은 일본에서 그리고 세계적으로 마르크스에 대한 논의가 점점 더 적어지고 있던 그리고 마르크스에 대한 논의에 대해 더 이상의 가능성을 찾을 수 없다고 말해지고 있던 바로 그 시점에서 마르크스를 논의하기 시작했고, 마르크스의 논의가 갖고 있는 독특성과 그로 인한 여러 오해들에 대해서 다양한 학문과 사상가와 연구자들의 논의들을 함께 검토하며 자신의 논의를 진행시키고 있다.

가라타니 고진의 논의는 다른 마르크스에 대한 논의들에 비해서 비교적 마르크스에 대한 논의에서 많이 거론되지 않는 마르크스의 저서들도 언급하며 최대한 종합적인 방식으로 마르크스를 검토하려고 하고 있고, 기존의 논의들에 비해서는 조금은 다른 관점과 시각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무척 독특한 해석을 그리고 제안과 논의를 하고 있다.

가라타니 고진은 (대부분의 학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지 않는) 마르크스의 박사 논문(데모크리토스와 에피쿠로스 자연철학의 차이)부터 논의를 시작하며 마르크스는 근본적인 전복을 논의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미세한 차이’에 대해서 논의를 했었다고 강조하며 그의 논의가 갖고 있는 그 미세함에 대해서 그리고 독서가 / 해독가로서의 마르크스를 논의하고 있고, 우리가 어떻게 마르크스를 오해하고 있었는지를 알려주며 논의를 시작하고 있다. 이후 ‘트랜스크리틱’에서 좀 더 본격적인 / 구체적인 논의를 하는 이동과 장소, 차이나 외부 혹은 바깥과 같은 개념으로서 설명하는 여러 생각들과 해석들에 대해서 아직은 덜 다듬어진 상태로 자신의 생각들을 정리하고 있다.

가라타니 고진은 무척 간단하게 이해를 해도 가능할 것 같은 마르크스의 논의들을 상당히 상세하고 복잡하게 파고들고 있고, 논의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마르크스에 대해서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도 그리고 여러 마르크스에 대한 논의들을 접했던 사람들도 익숙하지 않는 방식으로 논의가 진행되기 때문에 조금은 헷갈림을 느끼며 가라타니 고진의 논의를 접하게 될 것 같다.

그리고 가라타니 고진은 자신만의 마르크스의 논의를 접근하기 위해서 소쉬르의 언어학과 정신분석, 여러 고전 철학자들과 현대 철학자들의 논의들을 비교하며 논의를 진행하고 있고, 자신의 생각들을 대략적으로 정리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기는 하지만 충분히 흥미로운 논의들을 많이 제시하며 어떻게 마르크스를 폐쇄적인 이해가 아닌 가능성으로서 이해할 수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아마도 마르크스에 대한 논의 중 가장 긍정적인 시각으로서 마르크스를 논의하고 있는 저작 중 하나로 꼽을 수 있을 것 같은, 말 그대로 마르크스가 갖고 있던 시각과 해석 그리고 읽음을 통해서 하나의 가능성으로서 이해하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며 그런 방식과 의미로서 마르크스가 보여주었던 탁월함과 통찰력을 다시금 검토해야 한다는 의미로서 ‘마르크스 그 가능성의 중심’을 읽으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후의 짧은 분량의 논의들은 일본의 학자들과 문학가들에 대한 논의들이 진행되고 있는데, 나쓰메 소세키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처음 접하는 인물들이라 쉽게 이해하기가 어렵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는 앞선 마르크스에 대한 논의와 느슨하게 관련되어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기는 했다.

그런 의미에서 ‘마르크스 그 가능성의 중심’은 논의 자체는 비슷한 관점을 찾을 수 없기는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도르노 / 호르크하이머의 ‘계몽의 변증법’과 구성에서는 유사한 느낌도 들게 되는 것 같다.

둘 다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도 비슷하기도 하다.

‘트랜스크리틱’이 좀 더 명확하고 구체적이며 상세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런 명확성과 상세함을 보이기 전, 그런 인식의 전환이 틀을 잡기 전 하나의 가능성으로서 마르크스를 논의하고 있는 가라타니 고진의 논의는 어떠한 가능성을 그리고 도약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에서 좀 더 확연함은 덜하지만 더 많은 열린 논의들이 가능할 수 있기도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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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로맨스 희곡 전집 - 희곡 대산세계문학총서 77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이상섭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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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의 공작 페리클리스

겨울 이야기

심벌린

폭풍 / 템페스트

두 귀족 사촌 형제

 

 

 

 

셰익스피어를 무척 좋아하기는 하지만 그의 작품들은 흔히 말하는 4대 비극이나 기타 몇몇 작품들만 읽었을 뿐이라 셰익스피어의 작품 세계에 대해서는 크게 알고 있는 것은 없었다. 솔직히 그가 몇 편의 작품을 남겼는지도 그의 대표작들이 어떤 작품들이 있었는지도 제대로 아는 것이 없이 그저 그의 걸작들을 통해서 그의 작품들에 큰 놀라움과 감동을 얻었을 뿐이다.

 

우연하게 구한 셰익스피어의 로맨스 희곡 전집은 그의 걸작들에 비해서는 비교적 덜 알려진(그나마 ‘폭풍 / 템페스트’ 정도가 많이 알려졌다)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고, 그가 작품 활동 후기에 공개한 작품들로 이뤄져 있다.

 

로맨스 희곡으로 분류되기는 하지만 흔히들 생각하는 남녀 사이의 달콤한 사랑이라는 로맨스가 아닌 여러 복잡한 감정들과 사건들을 하나의 작품 속에 담아내면서 행복한 마무리를 짓는다는 의미에서의 로맨스 희곡이라고 분류되고 있으며, 이는 보카치오의 ‘데카메론’으로 대표되는 근대 소설과 대조되는 당시의 문학 분위기와 연관해서 그리고 셰익스피어 개인의 작품 활동 과정과 관련되어 여러 생각들을 해볼 수 있도록 해주고 있는 옮긴이의 해설을 우선 읽어본 다음에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읽는다면 좀 더 흥미로운 읽기가 가능할 것 같다.

 

위에 설명한 로맨스 희곡의 이야기 구성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셰익스피어의 후기작들인 로맨스 희곡들은 이전의 걸작들이 보여주던 엄청날 정도의 힘이 느껴지는 분위기와 위압감에 비해서는 소품처럼 느껴지게 되거나 보다 가벼운 분위기를 느끼게 되기는 하지만 여러 감정과 분위기가 뒤섞여 있기 때문에 조금은 다채롭다는 인상을 느끼게 되고 있고, 이야기 구성이 (개인적으로는 자주 떠올리게 되는) 그리스 / 로마 고전들에 많은 영향을 받은 느낌이 여전히 느껴지고 있다.

 

물론, 영문학 전공자나 셰익스피어 전공자들은 좀 더 상세하게 많은 것들을 논의할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전 걸작들에 비해서는 이야기 구성에서 다채롭게 만들어내기 위해서 조금은 집중력이 그리고 완성도가 허술하게 되는 경향이 있었었고, 분위기 자체가 들쭉날쭉한 느낌이 들어서 어정쩡한 분위기라는 생각이 앞서게 되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셰익스피어이고 그렇기 때문에 셰익스피어의 탁월함을 느끼게 되는 순간들이 분명 있기 때문에 읽는 동안 재미 반 아쉬움 반의 기분을 느끼며 읽게 되었다.

 

이야기 구성에서는 역시나 인간의 여러 감정들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구성시키고 있고, 오해와 질투 그리고 사랑과 함께 여러 감정들을 적나라하게 작품을 통해서 드러내놓고 있으며, 셰익스피어는 내용과 대사들을 통해서 걸작들에서 보여주었던 통찰력 까지는 아닐지라도 인간의 감정이 갖고 있는 오묘하고 애매한 그 묘한 모습들을 격렬하게 표출하도록 만들어내고 있다.

 

각각의 작품들이 독립적인 내용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개별적인 이야기 구성들이 어느 정도 유사한 성향도 있고, 그 유사함과 각각의 다른 특성들을 생각하면서 읽는다면 좀 더 흥미롭게 읽어질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또한 옮긴이의 해설에서 지적되었던 부분들과 함께 번역의 과정에서 고민했다는 문장 구조에서의 근본적인 차이들을 생각해본다면 좀 더 여러 생각들이 가능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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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의 세계화 - 기원, 비용 및 노림
프랑수아 셰네 엮음, 서익진 옮김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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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제기된 것은 아니지만 금융 자본주의에 대한 문제점은 점점 더 심각한 문제들을 만들어내고 있고, 너무나 (문제들이) 비대해져 어떻게 수습을 하고 정리를 해야 할지도 난감해지게 된 상황으로까지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심각함을 더하기만 하고 있는 금융 자본주의에 대해서 그리고 금융이 자본주의를 주도하게 된 세계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금융의 세계화’는 출판이 된지가 그리고 다뤄지고 있는 시기가(1995년 까지의 상황에 대한 비판) 오래 되었기는 하지만 충분히 의미 있는 논의들을 보여주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지금도 읽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학자들이 엮은 ‘금융의 세계화’는 다양한 학자들이 여러 가지 각도에서 금융 자본주의를 / 금융 주도의 자본주의 체제를 비판하고 있고, 그 여러 관점으로 인해서 오히려 더 실체를 파악하기가 어렵기도 하지만 모호하게만 느껴지고 명확하게 잡히지 않는 금융 자본주의에 대해서 조금은 이해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주고 있다.

 

하지만 대학생 시절 거시와 미시 경제학이나 기타 경제학 강의들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어야지만 저자들의 논의를 최소한이라도 알 수 있을 것이고, 개인적으로도 많은 내용들을 이해하기 보다는 건성으로 책장을 넘기게 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여러 분석들을 대충으로만 이해하면서 읽게 되어 저자들이 이해시키려 하고 있는 것들을 많이 놓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참여한 저자들은 대부분 현재 자본주의 체제에 대해서 비판적이고, 그 비판을 위해서 케인스와 맑스(마르크스)의 시각에 의지해서 비판을 하고 있는데, 총론을 통해서 현재의 금융 주도의 세계화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가능하도록 논의하고 있으며, 금융에 있어서 가장 기본인 환율과 화폐 그리고 금본위제와 미국-달러의 특수한 지위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이후 지속적인 규제 철폐를 통한 금융 자본의 비대화 / 거대화와 함께 끊임없는 자유화로 인해서 생겨나게 되는 불균형과 불평등 그리고 불안정에 대해서 설명을 이어지게 하고 있고, 최근 많이 거론되고 있는 연기금과 펀드에 대한 설명과 논의,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에 있었던 재앙과도 같았던 갑작스러운 경제 혼란과 그로 인한 교훈을 말하고, 마지막에 다시금 금융 주도의 자본주의 체제가 갖고 있는 문제점을 재검토하며 논의를 마무리 하고 있다.

 

저자들은 기본적으로 맑스와 케인스의 시각으로 당시의 그리고 현재의 금융 자본주의가 갖고 있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고, 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핸 몇 가지의 제안을 내놓으며 논의를 진행시키고 있다.

 

그들은 현재의 자본주의 체제가 산업 / 생산 자본을 중심으로 하지 않고, 금융 자본이 중심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여러 문제점들이 발생되고 있는 것이며, 이런 문제점을 인식하고 현재 경제정책이 갖고 있는 관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저자들이 논의와 주장은 지금도 마찬가지로 주장되고 논의되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이런 주장과 논의는 좀 더 활발하게 논의되기 보다는 말하는 사람들만 같은 소리를 반복해서 떠들어대는 것처럼 다뤄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경제 정책을 주도하는) 누구에게도 들려지지 않는 주장을 반복하지만... 분명 어떻게든 듣도록 만들어야 한다.

 

최근의 경제 상황에 대해서 조금은 관심을 좀 더 갖을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그리고 너무 표면적으로만 알고 있으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에 펼치게 된 책이기는 하지만... 생각 이상으로 어렵게 읽었기 때문에 많은 내용들을 이해하지 못해서 아쉽다는 생각이다.

 

좀 더 경제학 지식이 있었다면 보다 흥미롭게 읽어낼 수 있었을 것 같다.

경제학에 대한 지식이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을 그리고 한계를 너무 확실하게 알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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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닌을 사랑한 오타쿠 우리 시대 젊은 만인보 8
김민하 지음 / 텍스트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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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권

많은 사람들이 ‘운동권’이라는 말을 듣게 되면 거부감을 느끼게 되거나 시대착오적인 사람으로 생각하게 된다. 그렇지 않으면 세상에 불만만 많은 패배자들로 생각한다. 물론,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한다.

레닌과 오타쿠

어떻게 생각해도 레닌과 오타쿠는 어울리는 점이 쉽게 떠올려지지 않게 되지만 달리 생각하게 된다면 무척 비슷한 점들이 떠올려질지도 모른다. 그들은 정반대의 의미에서 하나로 겹쳐져 있는데, 본문에서는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기는 하지만 레닌은 실제 현실을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사회로 만들기 위해서 모든 노력을 기울었다면, 오타쿠들은 가상세계 속에서 자신들이 생각하는 이상을 쫓고 있다는 / 이상적인 세계를 찾기 위해서 가상세계로 빠져든다는 점에서, 둘 모두 자신들의 세계를 완성시키려고 한다는 점에서 다르지만 같은 점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들은 모두 현실을 그저 받아들이기 보다는 현실 너머를 꿈꾼다는 점에서 동일한 생각을 갖고 있을지도 모른다.

저자인 김민하는 그저 괴짜들이라는 점에서 그들을 동일한 모습을 가진 특별히 다를 것 없는 비슷한 점들이 더 많은 사람들이라며 가볍게 접근하고 있고, 그의 경우에서 보듯이 정치적인 관심이 적은 사람들도 얼마든지 정치적인 각성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수없이 많다는 의미로서 레닌을 언급하고 있다.

그리고 레닌에 전혀 알고 있지 않았고, 게임과 만화 그리고 수많은 취미에만 빠져 지냈던 그저 오타쿠였던 저자가 어떻게 레닌처럼 세상을 변화시키려고 하는 정치적인 각성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흥미롭게 자신의 이야기를 펼쳐놓고 있다.

저자인 김민하는 게임에 빠져 지냈던 어린 시절의 기억부터 꺼내놓으며 어떻게 자신이 지금의 자신이 되었는지를 얘기해주는데, 꼼꼼하고 지나칠 정도로 자세하게 기억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는 어린 시절에 대한 상세한 기억을 갖고 있고 그 기억들을 하나씩 꺼내면서 그의 외골수적인 성격과 그 당시로서는 그렇게 느끼진 않았지만 점점 깨닫게 되는 일상에서 느껴지는 / 느껴졌던 불만과 분노를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방법과 방식을 어떻게 가상세계를 통해서 알게 되었는지를 얘기하주고 있다.

그렇게 일상을 통해서 경험하고 알게 되어가는 수많은 모순들과 ‘노무현 열풍’으로 인해서 정치에 그리고 사회 문제에 눈을 떠가는 과정을 통해서 흔히들 말하는 진보운동 영역으로 접근해가는 과정을 들려준다.

대학 생활의 여러 일화들과 개인적인 경험들 그리고 그 경험들을 통해서 좀 더 직접적인 운동권 활동가가 되어가는 과정을 통해서 어떤 세상을 꿈꾸는지와 그리고 본인의 삶의 여러 난관들을 어떻게 겪고 있는지를 솔직하게 그리고 애처롭지만 낙관적인 시각으로 얘기해주고 있다.

그저 사회에 불만만 많은 꽅통들로만 생각되는 운동권 사람들도 그저 그런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과 크게 다를 것 없는 사람들이라는 점과 그들도 어떤 강렬한 계기나 의식을 갖고 진보적인 입장과 실천을 하게 된 것이 아닌 조금 더 적극성을 갖고 정치적인 인식을 하게 되었다는 점들을 통해서 평범한 삶을 살아가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우리들로 하여금 정치라는 것이 그리고 하나의 실천이라는 것이 아주 어려운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것을 느끼도록 해주고 있다.

물론, 저자와 같은 삶을 살아가는 것은 극히 예외적인 삶일 것이고 선택일 것이지만, 그정도 수준까지는 아니라도 일상생활 속에서도 정치적 인식과 실천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에 좀 더 관심을 갖고 읽는다면 무척 흥미롭게 그리고 의미 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닥치고 정치를 말하는 세상에서

쫄지 말라고 서로를 응원하는 세상에서

어울리지 않게만 느껴졌던 레닌과 오타쿠의 공통점을 생각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들이 전혀 다르다고 생각했지만 어쩌면 비슷한 점이 더 많을지도 모르듯이 일상과 다른 삶을 살아가는 것 같다는 운동권 활동가들의 삶도 어쩌면 일상에 짓눌려 지내는 우리들의 삶과 마찬가지의 삶일지도 모른다. 반대로 우리들의 평범한 삶도 언제든지 그들처럼 특별해질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

크게 다르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생각만큼 멀리 떨어져 있던 것들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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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전복 - 자크 라깡 또는 제2의 정신분석학 혁명
페터 비트머 지음, 홍준기.이승미 옮김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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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터 비트머의 ‘욕망의 전복’은 그동안 접해보았던 라캉에 관한 여러 연구자들 중 처음으로 접하게 되는 독일 출신의 연구자이고(국내에 번역된 연구자들은 대부분 미국 혹은 프랑스 출신이다), 독일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다른 연구자들에 비해 독특한 시각을 보이지는 않고 있지만 어쩐지 조금은 색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1998년에 번역되었기 때문에 국내에서 소개된 라캉과 관련된 입문서들 중 초기에 소개된 저작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고, 라캉의 논의를 상세하게 검토-응용하고 있기 보다는 전반적으로 라캉의 논의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무척 어렵게 읽혀지지는 않고 있지만 역시나 라캉에 대한 논의이기 때문에 그다지 쉽게 읽혀지지는 않게 되는 것 같다.

번역을 두명이 나눠서 했기 때문에 용어에서나 번역된 내용에서나 조금은 불만족스러운(혹은 일치되지 않는)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라캉의 여러 논의들을 되도록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입문서이기 때문에 큰 불만 없이 읽어낼 수 있을 것 같다.

페터 비트머는 라캉의 여러 논의들을 하나씩 검토해가며 설명해주고 있고, 라캉이 어떠한 인물인지 그리고 그가 대체적으로 어떤 입장에서 자신의 논의를 전개했는지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해주며 내용을 시작하고 있다.

라캉이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되는데 가장 큰 의미를 가지고 있었던 ‘거울단계’에 대한 설명을 시작으로 상상계와 상징계, 그리고 상징계의 핵심인 주체에 대해서와 라캉의 논의에서 수시로 등장하는(그리고 그의 논의를 이해하는데 필수적인) 기표와 기의, 환유와 은유에 대해서 논의하고 있고, 다른 라캉과 관련된 입문서와 연구서들에서 ‘읽는 사람이 안다고 가정하고 논의되는 경우가 많은’ 네가지 담론에 대해서와 보로매우스의 매듭에 대해서 읽는 사람이 최대한 이해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해서 설명하고 있다.

다른 라캉에 관한 연구서와 입문서들에 비해서 무척 명확하고 쉽게 설명하려고 한다는 점에서 입문서로서 충실한 내용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역시나 난해하고 어렵기만 한 라캉에 관한 논의이기 때문에 그저 쉽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나마 다른 라캉과 관련된 연구서에서는 자세히 다루지 않고 있는 네가지 담론과 보로매우스의 매듭에 대해서 조금 더 관심을 갖도록 쉽게 설명을 해주고 있기 때문에 라캉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다른 입문서들보다 가장 먼저 읽어볼 필요는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쉽진 않지만 그나마 도전해볼 의욕은 갖게 하는 내용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쉽게도... 내 도전은 가볍게 실패한 것 같다.

누구라도 좋으니 조금이라도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게 해줬으면 정말 좋겠다.

‘욕망의 전복’에 대해서 아쉬움을 한가지 말하자면, 이론적인 논의에 많은 집중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임상적인 논의에 대해서는 거의 다루지 않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라캉에 대한 논의는 대부분 이론과 임상에 대한 논의로 논의 자체가 나눠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분리 혹은 분할이 긍정적이기 보다는 좋지 않은 점이 더 큰 것 같다는 생각하게 되어서 조금은 아쉬움을 느끼게 된다.

참고 : 라캉이 제대로 된 발음인지, 라깡이 맞는 것인지는 여전히 모르겠다. 용어든 발음이든 무엇 하나도 통일될 것 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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