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음악처럼 듣고 미술처럼 보다 - 인문적 건축이야기
서현 지음 / 효형출판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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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http://blog.naver.com/ghost0221/220021306666

 

 

건축가 서현에 대해서 알게 된 것은 책을 통해서가 아닌 강의를 통해서였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이런저런 공개강의나 특강 같은 것들을 찾아 듣던 시절에 우연히 강의를 듣게 되었고 솔직하게 자신의 (건축에 대한 입장과) 생각을 들려주고 건축가로서 자신만의 건축을 찾는 모습에 좋은 인상을 받게 되었는데, 여러 책들을 쓰기도 했고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서 그의 저서를 읽어야지라는 생각을 하기는 했지만 실제로 읽게 된 것은 이처럼 오랜 시간이 지난 다음이었다.

 

그나마 읽은 것이 어디냐는 생각도 들기도 한다.

지금까지 읽으려고 마음만 먹은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생각해보면 부끄럽기만 하다.

 

건축에 대해서

건축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도

무작정 건축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기초적인 지식이나 기본적인 바탕이 없는 사람들도 건축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건축을 통해서 무엇을 볼 수 있고 무엇을 느낄 수 있을지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했었는지 저자는 건축에 대한 호기심이 있는 사람들이 건축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도움을 주기 위해서 써낸 건축, 음악처럼 듣고 미술처럼 보다 - 인문적 건축이야기는 어쩌면 거창하다고 말할 수 있는 시도를 (건축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사람들도 건축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 하고 있는 내용일 것이고, 그런 무모하고 용감한 시도가 어느 정도는 성공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되는 매우 인상적인 내용으로 꾸며져 있다.

 

막연하게 공간과 건축 그리고 건물에 대해서 관심이 있다면 건축...’은 그 궁금함과 호기심을 많이 채워줄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시작하는 말을 통해서 저자가 어떤 입장과 고민 속에서 글을 쓰게 되었는지를 알려주고 있고, 첫 번째 내용부터 아주 기본적인 내용을 어쩌면 이런 기초적인 내용을 어째서 자세하게 다루고 있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는 말이 나올 수 있을 정도로 기본적인 내용부터 다루면서 건축, 건물, 도시 그리고 공간과 다른 여러 가지에 대해서 그동안 보이지 않던 것들을 그리고 지나치고 아무렇지 않게 느껴지는 것들을 새롭게 바라보도록 만들고 색다르게 쳐다보도록 만들고 있다.

 

다양한 특징들과 그 특징들을 어떤 식으로 이해할 수 있고 바라볼 수 있는지를 설득력 있고 사려 깊게 알려주고 있기 때문에 건축에 관해서 알고자 하거나 도시와 건물들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려는 사람들에게는 무척 큰 도움이 될 것 같은 내용으로 가득하고 그런 정보와 지식을 알려주면서 저자 나름대로의 기준과 (건축적) 원칙을 내세우며 무엇을 바라보고 무엇을 만들었는지에 대해서 그리고 무엇을 만들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만들고 있다.

 

세심하고 상세한 논의들을 아주 매끄럽게 정리하고 있기 때문에 건축에 관심이 있지만 건축이 전공이 아닌 사람들이 건축을 알려고 할 때, 가장 먼저 읽어야 할 책이라고 추천하게 만드는 건축...’은 매우 기초적인 내용부터 시작하면서 한국에 있는 현대적인 건축들 외에도 다양한 고전적인 건축들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려주고 있기 때문에 다른 책들을 읽을 때에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내용이었다.

 

당연히 그런 정도는 알고 있겠지? 라는 생각이 아닌 처음부터 차근차근 알려주려고 하는 저자의 세심함에 감사하기도 하고 감탄하게 되기도 한다. 어쩌면 가장 기본적인 것들 기초적인 것들이야말로 가장 설명하기 까다롭고 애매한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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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폭탄의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마이크 데이비스 지음, 서정민 옮김 / 전략과문화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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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만을 듣게 된다면 어쩐지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내용들로만 채워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되는, 이런 저런 정보들로 가득하고 시간 순이나 유명하고 많은 사상자들로 가득한 피로 흥건하고 소란스럽고 요란스러운 사건들의 연대기 이상의 내용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저자가 슬럼 지구를 뒤덮다를 통해서 널리 알려진 마이크 데이비스라는 사실에 고민 없이 읽게 되었고, 단지 시간 순으로() 정리된 자동찬 폭탄의 역사가 아닌 지금까지 있어왔던 (수없이 자행되었던) 자동차 폭탄 테러들 중에서 파급력이나 역사성과 화제성 그리고 기존과는 다른 어떤 변화를 보였던 (그게 기술적이든 어떤 식이든) 사건과 시대-시기를 중심으로 자동차 폭탄 테러 사건만을 놓고 보는 것이 아닌 사회적인 국제적인 정치적인 경제적인 다시 말해서 좀 더 종합적인 이해를 통해서 그 사건을 그리고 자동차 폭탄 테러로 분류되는, 엄청난 파괴력을 갖고 있는 대량살상무기와 그걸 사용하려고 하는 개인과 집단에 대해서 그리고 그 복잡하고 복합적인 내용들에 대해서 상세히 접근하려고 하고 있다.

 

읽는 재미로 가득하고

흥미진진하게 읽어내도록 만든다.

 

어떤 흐름 속에서 그와 같은 (충격과 공포로 가득한) 계획과 행동을 하게 되는지를 이해하도록 만들어주고 있다. 좀 더 나아가서는 단순히 자동차 폭탄 테러가 갖고 있는 충격과 공포 그리고 화려함과 자극과 선정성에서 벗어나 어떤 사성과 전망 그리고 비관을 찾게 되기도 한다.

 

특정 종교

특정 인종

특정 성향

특정 지역

특정 조건

특정 원인

 

이런 편견과 선입관과 판단에서 벗어나 그런 행동을 한 이들이 주어진 상황과 조건 속에서 어떤 식으로 그들만의 방식(그들만의 자동차 폭탄 테러 방식)들을 찾아내면서 변화하고 진화하게 되었는지를 상세하게 다뤄내고 있다.

 

자동차 폭탄의 근원을 찾아보면 192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게 되고 마리오 부다라는 무정부주의자가 어떤 식으로 (전투기를 통한 폭격이 아닌) 도시에서 거리에서 저렴한 제작비로 약간의 노력만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폭탄(폭격)이 어떤 식으로 혼란과 공포를 만들어내고 약자들의 공군이라는 표현을 얻을 정도의 기능을 하게 되었으며 단순히 파괴만이 아닌 거대한 파급력을 만들어 내게 되는지를, 거대한 공포가 완성되고 확산되는지를 그 시작부터 영감을 받아 이어지게 된 과정 그리고 지금 현재까지에 대해서 상세하게 다뤄내고 있다.

 

궁지에 몰린 이들

그들의 분노

극단적인 행동

익숙하고 흔한 이동-운송수단을 이용한 대량의 고성능 폭발물 제작 및 사용

상징적이고 경제적 정치적인 목표에 대한 가공한 피해와 무차별적인 파괴와 살상

 

무정부주의자

극우주의자

혁명세력들

체제전쟁을 하려고 했던 미국과 소련의 미치광이 권력자들

수많은 반군들과 독립을 꿈꾸는 사람들

게릴라 단체

마피아들

근본주의자들

인종주의자들

분열을 만들려고 하는 사람들

고민보다는 행동이 앞서는 사람들

어떤 극단적인 선택에 후회하지 않을 사람들

비뚤어진 신념을 갖고 있는 사람들

 

온갖 다양한 목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선택하게 된 자동차 폭탄과 차량 폭탄 공격-테러는 그 쓰임이 결국 어떤 효과를 위해서 목적으로 인해서인지, 그걸 어째서 선택하게 되었는지를 검토하기도 하고 단순한 파괴력에서 어떤 식으로 어마어마한 파괴력을 얻게 되는지, 그와 같은 (이런 말이 맞는다면) 기술혁신이 어떤 과정으로 인해서 이뤄졌었는지, 단순한 무기가 대량 살상 무기가 되는 과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고, 그 과정에서 IRA, ETA, 미국, 소련, 이스라엘, 파키스탄 등 정치단체와 국가기구가 어떤 식으로 개입하고 더 (자동차를 이용한 공격-테러가) 폭발력 있게 확산되도록 만들었는지를, 그 잘못된 선택들이 어떤 식으로 지금 현재의 혼란을 더욱 커지게 만들었고 어떤 부작용을 만들었는지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검토하려고 하고 있다.

 

아쉽게도 국제정세에 대해서 그리고 여러 정치세력과 그들 사이의 역학관계에 대해서 아는 것들이 많이 부족해서 그 논의들을 좀 더 만족스럽게 즐기고 이해하지는 못하면서 읽게 된 것이 많이 아쉽게 느껴진다.

 

권력자들은 상황을 좀 더 쉽고 간편하게 이해하려고 하지만 실제는 좀 더 복잡하고 쉽게 단정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려고 하지 않으려고 하고 그렇기 때문에 상황은 좀 더 복잡해진다는 것을, 지금 현재의 원인과 결과가 갖고 있는 모호함과 누군가에 의해서 일어나고 저질러지게 되는지도 정확하게 알 수 없게 된 상황이 어떤 식으로 지금과 같은 상황이 되어버렸는지를 면밀하게 검토하고 반성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권력자들은) 고집스럽게 인정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고 그럴수록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악순환에 빠져들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고 단순히 이슬람 지역 어딘가 혹은 극단주의자가가 모여 있는 어딘가에서 벌어질 일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전염성과 파급성을 깊이 생각해보게 되기도 했다.

 

창조와 모방을 통한 진화와 혁신

공포를 심어주고 혼란을 부추기려고 하는

극도의 효과를 만들려고 하는

무시무시하고 효과적이며 극도로 효율적인

약간의 저항의지만을 갖고 있는 사람들조차 어째서 그런 선택을 하게 되는지를

 

어째서 왜 그런 식의 행동을 하게 되는지를 알게 해주고 있고, 어떤 식으로 시작해서 어떤 혁신들과 혁명들이 그리고 교육과 확산을 통해서 여러 부작용과 잘못된 결과들이 만들어지게 되었는지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기 때문에 흥미롭게 읽어낼 수 있었고, 흥미롭기는 하지만 충격적인 내용이기도 해서 긴장감과 두려움을 느끼게 되기도 했다. 생소한 분야를 다양한 정보들을 토대로 훌륭하게 정리해내고 있고 깊이 생각해볼만한 내용들이 많아 꽤 오랜 기간 생각해보고 떠올리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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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건축, 좋아하세요? - 건축으로 도시의 숨은 표정을 읽다
최준석 지음 / 휴먼아트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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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는 뭔가를 만들어야 하는 사람입니다

게다가 그 뭔가는 단지 그럴듯하게 보이는 것만으로는 안 되고

그 안에서 사람이 생활을 한다는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현대 도시는 점점 더 어떤 특징도 없는 균질한 공간을 만들어낸다는 것이지요

쉽게 말해 차별 없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도시가 깊이 있는 철학을 담으려면 뽐내기 위해 돈을 들여 만든 의도된 풍경뿐 아니라

숨겨진 풍경들, 지우고 싶은 풍경들, 그러다가 대책 없이 사라져가는 풍경들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어떤 건축을 통해서 알게 된 건축가 최준석은 짧은 글을 통해서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건축에 대한 감상과 이해를 시켜주고 있는데, 굳이 구분한다면 기술적인 검토 보다는 문학적이고 감상적인 이해를 그리고 역사적인 지식을 알려주고 있기 때문에 (물론, 건축가로서 기술적인 내용들도 간단하게 알려주고 있기는 하다. 다만 그것을 최소화해서 전하려고 하고 있다) 건축에 학문적인 접근이 아닌 감상의 시선으로 바라보려고 할 때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고, ‘서울의 건축, 좋아하세요?’어떤...’과 마찬가지의 방식으로 건축을 그리고 건축과 관련한 여러 가지의 생각들을 짧은 글을 통해서 다뤄내고 있다.

 

월간지에 연재 중인 글들을 묶은 내용이라 일정한 분량 이상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 한계 때문인지 이야기를 하다가 급하게 끊어내는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무심결에 지나치고 있고 그런 장소-건물-건축들이 있었는지 알지 못했던 서울의 다양한 공간들과 건축들을 소개시켜주고 있으며, 단순히 소개에 그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건축의 의도와 특징들에 대해서도, 문제점과 한계에 대해서도 말해려고 하고 있기 때문에 건축을 바라볼 때 어떤 생각들을 하면서 감상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서울이라는 도시가 밋밋하고 개성 없는 도시라고만 생각하던 사람들에게 갑갑하고 회색빛으로 가득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서울...’을 읽어본다면 생각보다 좀 더 볼거리가 있고 개성들을 찾을 수 있는 도시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며, 그 다채로움을 어떤 식으로 좀 더 풍부하게 만들 수 있을지를 생각해보게 되기도 한다.

 

일제강점기부터 지금 현재까지 잠시라도 조용한 적이 없었던 서울이라는 공간에 만들어진 여러 건축()을 통해서 과거부터 현재까지 어떤 일-사건들이 있었는지를 알려주고 있는 증거물처럼 바라보게 되기도 한다.

 

그리고 건축들에 스며들어 있는 시대의 감수성과 정신을, 욕망을 찾아보게 되고 그런 식으로 건축을 좀 더 다양한 방식으로 이해하고 생각해보게 만들고 있다.

 

하나의 건축에 대해서 짧은 글 속에 여러 영역들을 얘기해주며 좀 더 풍부하게 감상하도록, 생각해보도록 시도하고 있는 서울의...’는 직접 찾아가서 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흥미롭게 서울의 다양한 건축들을 얘기해주고 있으며, 우연히 그곳을 방문하게 되었을 때라도 읽었던 내용들을 생각하면서 건축을 바라볼 수 있도록 그저 눈에 띄는 볼거리만이 아닌 어떤 맥락과 의미 속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좋은 내용이었고

좋은 글이었다.

 

저자의 다방면의 지식들과 생각들은 좀 더 저자의 글을 접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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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건축 - 꽤 인간적인 그래서 예술적인 건축 이야기
최준석 지음 / 바다출판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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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에 대한 관심을 자주 말하고 있기는 하지만 알고 있는 것들이 무척이나 적고 부족하기 때문에, 기초적인 것에 대해서도 제대로 알고 있는 것들이 없기 때문에 그 관심은 대부분 그냥 손에 쥐어지는 책들 아무거나 읽으면서 널리 알려진 건물들을 직접 보는 수준(혹은 사진들로 확인하는)에 그치고 있을 뿐이다.

 

그냥 호기심이 가고 관심이 가게 되어서 그런지 눈과 생각이 머물게 되는 것 같다.

이것저것 읽기는 하지만 그다지 늘지는 못할 것 같고, 그냥 열심히 뭔가 읽거나 찾아보게 되는 것 같다.

 

어차피 뭘 얻으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관심이 계속해서 가기 때문에 그런 것이니 조바심이 생기거나 큰 욕심을 부리진 않게 된다.

 

한동안 건축과 관련된 책들을 읽지 않고 있었는데, 최근에 여러 책들을 구하게 되어서 다시 읽어보려고 하고 있는데, ‘어떤 건축은 그중에서 가장 쉽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책으로 보여 제일 먼저 펼쳐 읽게 되었다.

 

저자는 건축 쪽 일을 하면서도 여러 학문과 영역(문학, 영화, 그림 등등)에 대한 관심도 잃지 않았기 때문인지 다양한 관심들을 자신이 말하려고 하는 건축에 함께 녹여서 설명해주고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조금은 문학적으로 해석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되기도 하고 조금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기도 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건축에 대해서 단순히 기술적으로() 접근하거나 단순히 무언가를 어떤 식으로 만든다는 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닌 종합적인 학문적 이해가 있어야만 진정한 건축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입장 속에서 다가가고 있는, 저자의 입장에 대해서 (개인적으로는) 옹호하고 (그런 해석에) 관심이 높기 때문에 더 흥미롭게 읽혀지게 된다.

 

저자는 (다루고 있는 대부분의 건축물이) 한국의 유명 건축들이고 그것들을 통해서 자신의 생각과 이해 그리고 해석을 해내고 있고, 그 과정에서 그림, 문학과 영화 그리고 개인적인 추억과 기억들을 함께 얘기를 하고 있어서 읽는 이들이 쉽게 건축을 이해할 수 있도록 의도하고 있다.

 

짧은 분량의 내용들로 여러 건축들을 살펴보고 있기 때문에 쉽게 다가갈 수 (읽혀질 수) 있으며, 한국의 유명 건축들과 함께 간간히 세계적으로 알려진 건축들도 살펴보고 있기 때문에 어렵지 않으면서도 재미나게 그리고 몰랐던 내용과 정보들도 접할 수 있기도 해서 만족스럽게 읽을 수 있었다.

 

다만 좀 더 자세하고 상세하게 다뤄냈었다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도 들게 되고, 정작 해당하는 건축물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 아닌 저자의 감상 자체에 더 몰두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해서 (혹은 좀 더 상세하게 다뤄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간략하거나 겉도는 식으로만 논의가 되고 있어서) 더러 아쉬운 부분들이 찾아지게 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흥미롭게 다양한 건축들에 대한 설명을 접할 수 있어서 건축에 대해서 조금씩 관심이 생기게 된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는 꽤 유용한 내용들이 많은 책으로 기억될 것 같다.

 

어떤 것을 설명할 때 어떤 식으로 접근하고 어떤 예들을 꺼내면서 설명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기도 했기 때문에 도움이 많이 되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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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심판한다 - 마이크 해머 시리즈 1 밀리언셀러 클럽 30
미키 스필레인 지음, 박선주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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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하드보일드-범죄소설을 무척이나 좋아하기 때문에(이제는 이런 말도 지겹다) 이것저것 아무 작가의 책이든 (그게 하드보일드-범죄소설이라면) 찾아 읽게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미키 스필레인의 내가 심판하다의 경우도 뚜렷하게 그의 작품을 읽어 볼 생각으로 읽게 된 것이 아닌 범죄소설에 대해서 검색을 하다가 눈에 들어와 찾아 읽게 되었다.

 

쉽게 말해서 우연과 운이 좋았다.

 

미키 스필레인은 하드보일드-범죄소설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명으로 꼽혀진다고는 하지만 그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적어 별다른 정보 없이 내가...’를 읽게 되었고 흥미롭고 재미나게 읽으면서도 미키 스필레인의 작품에 대해서 아는 것이 적기 때문에 좀 더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했다.

 

이런 성향의 작품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매력적인 내용과 등장인물 그리고 시대를 배경으로 꾸며져 있기 때문에 하드보일드-범죄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만족스럽게 읽을 수 있게 될 것 같다.

 

2차 세계대전 이후의 뉴욕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내가...’는 살인사건과 이어지는 (계속되는) 살인()을 해결하는 과정을 다루고 있으면서도 단순히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과정만이 아닌 일종의 복수극이기도 하고 마이크 해매라는 거칠고 난폭한 (전형적인 터프가이라고 말할 수 있는) 남성이 어떤 식으로 뉴욕을 배경으로 혹은 범죄와 배신 그리고 거짓과 위선으로 가득한 도시에서 살아가고 활약을 벌이게 되는지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건에 개입하고 해결을 하게 되는지를 생동감 있게 읽혀지도록 하고 있다.

 

마이크 해머라는 주인공은 무척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무모하고 저돌적인 거칠고 무자비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다듬을 수 없으며 조직체계에 적응할 수 없는 사람으로도 보여주는데, 하지만 한편으로는 세심한 모습 또한 보여주기도 하는 그저 분노와 무절제로 가득하기만 한 모습이 아닌 영리함과 (탐정으로서의) 재능 또한 보여준다는 점에서 다양한 모습들이 겹쳐져 있지만 우선해서는 마이크 해머의 과격한 모습들이 더 많이 기억에 남게 되는 것 같다.

 

복잡한 내면을 보여주기 보다는 단순함을 좀 더 강조하고 있고, 남성적인 우정과 의리에 대해서 무척 중요하게 생각하기도 하는 등 낭만적인 모습들을 자주 언급하고 있기 때문에 그 당시의 시대가 어떤 남성성이 요구되고 있었는지를, 혹은 하드보일드-범죄소설의 주인공들이 어떤 식으로 만들어지게 되었는지를 생각해보게 되기도 한다.

 

내가...’는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으로서는 거칠고 잔혹한 폭력과 성에 관한 묘사에 대해서 그리 잔혹하지도 혹은 질펀한 (성에 관한) 묘사도 느껴지진 않지만 아마 당시로서는 꽤 파격적이고 과격하다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게 된다.

 

적나라하고 생생한 표현을 보여주고 있다는 말이 더 알맞을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렇다.

 

뭔가 폭발할 것 같은 격앙된 감정과 분위기 속에서 (하지만 반대로 그 분노는 되도록 폭발되지 않고 있으며 차분함을 계속해서 지켜내고 있다. 대화 속에서 언급되고 있을 뿐이고 마지막에서도 분노의 폭발보다는 냉정함 속에서 자신의 결론과 생각을 그리고 실행을 보여주고 있다)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고, 주인공 마이크 해머의 행동 또한 무척 강인한 인상을 주기 때문에, 고분고분하게 말을 듣거나 조심스럽게 수사를 진행하기 보다는 절차를 따르는 것이 아닌 절차를 무시하고 곧장-신속하게 행동으로 옮기는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무척 신선하면서도 속도감 있는 진행을 만들어내고 있다.

 

대리만족이라고 해야 할까? 그 과격함에 매력을 느끼게 된다.

 

참신하기만 하다고 말하고 싶기는 하지만 이야기 구성에서는 어쩐지 고전적인 구성을 찾게 되기도 하는데(확인하게 되기도 하는데), 일반적인 추리소설의 구성을 찾게 되는 경우, 이를테면 살인사건과 관련된 사람들이 한명씩 죽게 된다는 설정과 전혀 관련 없어 보이던 사망자들이 하나의 느슨한 연결을 찾게 된다는 점에서 그리고 다소 헐겁게 느껴지긴 하지만 그 느슨한 연결을 알아내고 범인을 밝혀지게 되는 과정에서 자세히 그렇게 밝혀지게 되는 내용들을 설명해주고 있다는 점에서는 일정하게는 고전적인 방식을 그대로 이어내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등장인물들이나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여러 상황들, 그리고 도시를 배경으로 하고 있고 도시의 어둠과 등장인물들의 겉모습과는 다른 뒷모습들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폭력과 성에 관해서 노골적이라는 점에서는 새로운 특징들을 찾을 수 있겠지만 범죄의 진행과 해결방식은 전형적이고 전통적인 방식을 따르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지만 결국 내가...’는 그 이어냄보다는 새로운 파격이 더 기억나고 있으며, 특히 다양한 방식의 폭력들과 노골적인 성적인 유혹과 상상들의 경우는 이전과는 분명히 다른 특징들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계속해서 사랑을 고백하던 사람에게 모든 진실을 알게 된 다음 특별한 갈등 없이 총구를 겨눈다는 것과 그 겨눔과 함께 복수의 완성에 어떤 고민도 찾을 수 없다는 점, 여성들에 관한 묘사에서 다양하게 묘사하고 있기 보다는 매력을 강조하고 (특히 성적인 매력을 유난히 강조하고 있다는 점) 있고, 대부분의 여성들이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그리고 성적인 욕망을 숨기지 않는다는 점 등 다른 작품들과는 분명 다른 개성을 찾을 수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좀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복잡한 내면의 갈등을 다루기보다는 거칠고 무모함을 더 앞세워 놓고 있다는 점에서 그 당시의 주인공들의 특징들을 많이 확인할 수 있고, 그 거친 매력과 공격적인 성향이 어쩌면 2차 세계대전 이후의 미국인들이 갖고 있는 내면-자신감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 혹은 아직은 덜 다듬어졌으며 서서히 다듬어져가는 그 시대의 남성들을 보여주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된다.

 

범죄에 대한 경멸

사회악에 대한 적극적인 증오

부패, 탐욕, 마약, 섹스

복수에 대한 맹세

고전적인 남성들 사이의 우정과 의리

 

감정을 억누르거나 참아내지 않고 마구잡이로 제멋대로 행동하는 주인공 마이크 해머지만 그는 그렇게 제멋대로 살아가는 사람만이 아닌 여성에 대해서 어떤 상황에서는 신중하고 단순히 여성을 성적인 대상으로서만 상대하는 것이 아닌 하나의 인격으로 다가가는 모습도 보여주는 등(성적인 욕망에만 사로잡혀 있지만은 않은, 어떤 참을성도 보여준다) 마이크 해머라는 주인공에게 여러 모습들을 살펴볼 수 있으며(담아내고 있으며), 도시를 누비고 활보하는 모습에서 도시의 이면 어둡고 추악한 도시의 민낯을 벌거벗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는 등 범죄소설-하드보일드의 매력이 어떤 것인지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어떤 의미에서 범죄소설-하드보일드 작품에서 자주 다뤄지고 있고 중심이라고 말할 수 있는 누군가가 누군가를 죽이는 것에 대해서 집착하는 것이 아닌 어째서 왜 죽였는지를 그리고 그걸 알아가는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에서 더 많은 재미를 찾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고, 그런 의미에서 살인범이 아닌 살인동기가 중요하다고 반복해서 언급하고 있는 내가...’는 하나의 원형을 만나게 되는 것인지도 모르고 흥미로운 결과물을 접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근데, 그럼에도 내가...’에서 특별한 재미나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못하게 된다면?

 

뒷부분에 수록된 해설처럼 그것은 다른 작가들이나 영화 제작자들이 (미키) 스필레인의 작품이 나온 후에 그 기법을 수없이 차용하여 이미 이것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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