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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음악처럼 듣고 미술처럼 보다 - 인문적 건축이야기
서현 지음 / 효형출판 / 2014년 3월
평점 :
참고 : http://blog.naver.com/ghost0221/220021306666
건축가 서현에 대해서 알게 된 것은 책을 통해서가 아닌 강의를 통해서였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이런저런 공개강의나 특강 같은 것들을 찾아 듣던 시절에 우연히 강의를 듣게 되었고 솔직하게 자신의 (건축에 대한 입장과) 생각을 들려주고 건축가로서 자신만의 건축을 찾는 모습에 좋은 인상을 받게 되었는데, 여러 책들을 쓰기도 했고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서 그의 저서를 읽어야지라는 생각을 하기는 했지만 실제로 읽게 된 것은 이처럼 오랜 시간이 지난 다음이었다.
그나마 읽은 것이 어디냐는 생각도 들기도 한다.
지금까지 읽으려고 마음만 먹은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생각해보면 부끄럽기만 하다.
건축에 대해서
건축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도
무작정 건축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기초적인 지식이나 기본적인 바탕이 없는 사람들도 건축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건축을 통해서 무엇을 볼 수 있고 무엇을 느낄 수 있을지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했었는지 저자는 건축에 대한 호기심이 있는 사람들이 건축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도움을 주기 위해서 써낸 ‘건축, 음악처럼 듣고 미술처럼 보다 - 인문적 건축이야기’는 어쩌면 거창하다고 말할 수 있는 시도를 (건축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사람들도 건축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 하고 있는 내용일 것이고, 그런 무모하고 용감한 시도가 어느 정도는 성공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되는 매우 인상적인 내용으로 꾸며져 있다.
막연하게 공간과 건축 그리고 건물에 대해서 관심이 있다면 ‘건축...’은 그 궁금함과 호기심을 많이 채워줄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시작하는 말을 통해서 저자가 어떤 입장과 고민 속에서 글을 쓰게 되었는지를 알려주고 있고, 첫 번째 내용부터 아주 기본적인 내용을 어쩌면 이런 기초적인 내용을 어째서 자세하게 다루고 있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는 말이 나올 수 있을 정도로 기본적인 내용부터 다루면서 건축, 건물, 도시 그리고 공간과 다른 여러 가지에 대해서 그동안 보이지 않던 것들을 그리고 지나치고 아무렇지 않게 느껴지는 것들을 새롭게 바라보도록 만들고 색다르게 쳐다보도록 만들고 있다.
다양한 특징들과 그 특징들을 어떤 식으로 이해할 수 있고 바라볼 수 있는지를 설득력 있고 사려 깊게 알려주고 있기 때문에 건축에 관해서 알고자 하거나 도시와 건물들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려는 사람들에게는 무척 큰 도움이 될 것 같은 내용으로 가득하고 그런 정보와 지식을 알려주면서 저자 나름대로의 기준과 (건축적) 원칙을 내세우며 무엇을 바라보고 무엇을 만들었는지에 대해서 그리고 무엇을 만들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만들고 있다.
세심하고 상세한 논의들을 아주 매끄럽게 정리하고 있기 때문에 건축에 관심이 있지만 건축이 전공이 아닌 사람들이 건축을 알려고 할 때, 가장 먼저 읽어야 할 책이라고 추천하게 만드는 ‘건축...’은 매우 기초적인 내용부터 시작하면서 한국에 있는 현대적인 건축들 외에도 다양한 고전적인 건축들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려주고 있기 때문에 다른 책들을 읽을 때에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내용이었다.
당연히 그런 정도는 알고 있겠지? 라는 생각이 아닌 처음부터 차근차근 알려주려고 하는 저자의 세심함에 감사하기도 하고 감탄하게 되기도 한다. 어쩌면 가장 기본적인 것들 기초적인 것들이야말로 가장 설명하기 까다롭고 애매한 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