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폭탄의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마이크 데이비스 지음, 서정민 옮김 / 전략과문화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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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만을 듣게 된다면 어쩐지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내용들로만 채워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되는, 이런 저런 정보들로 가득하고 시간 순이나 유명하고 많은 사상자들로 가득한 피로 흥건하고 소란스럽고 요란스러운 사건들의 연대기 이상의 내용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저자가 슬럼 지구를 뒤덮다를 통해서 널리 알려진 마이크 데이비스라는 사실에 고민 없이 읽게 되었고, 단지 시간 순으로() 정리된 자동찬 폭탄의 역사가 아닌 지금까지 있어왔던 (수없이 자행되었던) 자동차 폭탄 테러들 중에서 파급력이나 역사성과 화제성 그리고 기존과는 다른 어떤 변화를 보였던 (그게 기술적이든 어떤 식이든) 사건과 시대-시기를 중심으로 자동차 폭탄 테러 사건만을 놓고 보는 것이 아닌 사회적인 국제적인 정치적인 경제적인 다시 말해서 좀 더 종합적인 이해를 통해서 그 사건을 그리고 자동차 폭탄 테러로 분류되는, 엄청난 파괴력을 갖고 있는 대량살상무기와 그걸 사용하려고 하는 개인과 집단에 대해서 그리고 그 복잡하고 복합적인 내용들에 대해서 상세히 접근하려고 하고 있다.

 

읽는 재미로 가득하고

흥미진진하게 읽어내도록 만든다.

 

어떤 흐름 속에서 그와 같은 (충격과 공포로 가득한) 계획과 행동을 하게 되는지를 이해하도록 만들어주고 있다. 좀 더 나아가서는 단순히 자동차 폭탄 테러가 갖고 있는 충격과 공포 그리고 화려함과 자극과 선정성에서 벗어나 어떤 사성과 전망 그리고 비관을 찾게 되기도 한다.

 

특정 종교

특정 인종

특정 성향

특정 지역

특정 조건

특정 원인

 

이런 편견과 선입관과 판단에서 벗어나 그런 행동을 한 이들이 주어진 상황과 조건 속에서 어떤 식으로 그들만의 방식(그들만의 자동차 폭탄 테러 방식)들을 찾아내면서 변화하고 진화하게 되었는지를 상세하게 다뤄내고 있다.

 

자동차 폭탄의 근원을 찾아보면 192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게 되고 마리오 부다라는 무정부주의자가 어떤 식으로 (전투기를 통한 폭격이 아닌) 도시에서 거리에서 저렴한 제작비로 약간의 노력만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폭탄(폭격)이 어떤 식으로 혼란과 공포를 만들어내고 약자들의 공군이라는 표현을 얻을 정도의 기능을 하게 되었으며 단순히 파괴만이 아닌 거대한 파급력을 만들어 내게 되는지를, 거대한 공포가 완성되고 확산되는지를 그 시작부터 영감을 받아 이어지게 된 과정 그리고 지금 현재까지에 대해서 상세하게 다뤄내고 있다.

 

궁지에 몰린 이들

그들의 분노

극단적인 행동

익숙하고 흔한 이동-운송수단을 이용한 대량의 고성능 폭발물 제작 및 사용

상징적이고 경제적 정치적인 목표에 대한 가공한 피해와 무차별적인 파괴와 살상

 

무정부주의자

극우주의자

혁명세력들

체제전쟁을 하려고 했던 미국과 소련의 미치광이 권력자들

수많은 반군들과 독립을 꿈꾸는 사람들

게릴라 단체

마피아들

근본주의자들

인종주의자들

분열을 만들려고 하는 사람들

고민보다는 행동이 앞서는 사람들

어떤 극단적인 선택에 후회하지 않을 사람들

비뚤어진 신념을 갖고 있는 사람들

 

온갖 다양한 목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선택하게 된 자동차 폭탄과 차량 폭탄 공격-테러는 그 쓰임이 결국 어떤 효과를 위해서 목적으로 인해서인지, 그걸 어째서 선택하게 되었는지를 검토하기도 하고 단순한 파괴력에서 어떤 식으로 어마어마한 파괴력을 얻게 되는지, 그와 같은 (이런 말이 맞는다면) 기술혁신이 어떤 과정으로 인해서 이뤄졌었는지, 단순한 무기가 대량 살상 무기가 되는 과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고, 그 과정에서 IRA, ETA, 미국, 소련, 이스라엘, 파키스탄 등 정치단체와 국가기구가 어떤 식으로 개입하고 더 (자동차를 이용한 공격-테러가) 폭발력 있게 확산되도록 만들었는지를, 그 잘못된 선택들이 어떤 식으로 지금 현재의 혼란을 더욱 커지게 만들었고 어떤 부작용을 만들었는지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검토하려고 하고 있다.

 

아쉽게도 국제정세에 대해서 그리고 여러 정치세력과 그들 사이의 역학관계에 대해서 아는 것들이 많이 부족해서 그 논의들을 좀 더 만족스럽게 즐기고 이해하지는 못하면서 읽게 된 것이 많이 아쉽게 느껴진다.

 

권력자들은 상황을 좀 더 쉽고 간편하게 이해하려고 하지만 실제는 좀 더 복잡하고 쉽게 단정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려고 하지 않으려고 하고 그렇기 때문에 상황은 좀 더 복잡해진다는 것을, 지금 현재의 원인과 결과가 갖고 있는 모호함과 누군가에 의해서 일어나고 저질러지게 되는지도 정확하게 알 수 없게 된 상황이 어떤 식으로 지금과 같은 상황이 되어버렸는지를 면밀하게 검토하고 반성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권력자들은) 고집스럽게 인정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고 그럴수록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악순환에 빠져들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고 단순히 이슬람 지역 어딘가 혹은 극단주의자가가 모여 있는 어딘가에서 벌어질 일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전염성과 파급성을 깊이 생각해보게 되기도 했다.

 

창조와 모방을 통한 진화와 혁신

공포를 심어주고 혼란을 부추기려고 하는

극도의 효과를 만들려고 하는

무시무시하고 효과적이며 극도로 효율적인

약간의 저항의지만을 갖고 있는 사람들조차 어째서 그런 선택을 하게 되는지를

 

어째서 왜 그런 식의 행동을 하게 되는지를 알게 해주고 있고, 어떤 식으로 시작해서 어떤 혁신들과 혁명들이 그리고 교육과 확산을 통해서 여러 부작용과 잘못된 결과들이 만들어지게 되었는지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기 때문에 흥미롭게 읽어낼 수 있었고, 흥미롭기는 하지만 충격적인 내용이기도 해서 긴장감과 두려움을 느끼게 되기도 했다. 생소한 분야를 다양한 정보들을 토대로 훌륭하게 정리해내고 있고 깊이 생각해볼만한 내용들이 많아 꽤 오랜 기간 생각해보고 떠올리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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