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스펙트 버티고 시리즈
로버트 크레이스 지음, 윤철희 옮김 / 오픈하우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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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 만한 범죄 소설 없나? 라는 생각을 하며 책들을 뒤지던 중 인간과 개가 이룬 잊지 못할 최고의 팀워크라는 소개글에 호기심이 생겨 읽은 서스펙트는 사람과 개가 한 팀을 이뤄 사건을 해결한다는 점에서 이채롭기는 하지만 그렇게 크게 몰입하게 되진 못했다. 후한 평가하기가 어딘지 아쉽고 모자란 부분이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 빨려 들어갈 정도의 재미를 만들진 못하지만 그래도 사건을 풀어내는 과정은 끈질기면서도 그럴싸하게 해내고 있다.

 

그런 재미와 함께 약간의 개그나 불필요하게 우스꽝스러운 분위기 없이 상처 입은 둘이 무리가 되어가는 과정은 때론 감정이 흔들려지기도 둘 다 서로에게 위로를 받기를 바라며 읽게 해주고 있다. 그런 점에서 수사에 관심이 가기 보다는 그 둘이 서로에게 마음을 어떤 식으로 열게 되는지가 더 궁금해지는 내용이었다.

 

주변에 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꽤 있어 읽기도 했지만 개와 함께 사건을 어떤 식으로 풀어낼 수 있을까? 라는 궁금증이 있었는데, 크게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방식으로 하나씩 진실에 접근해가고 있고 그 과정 속에서 둘이 무리가 되어가고 있어 그럭저럭 읽는 재미를 잃지 않고 있다.

 

아주 만족하게 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너무 실망하게 되지도 않는 적당한 범죄 소설이었다. 평범하다면 평범하다 말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개가 등장하기 때문에 다른 범죄 소설과는 조금은 다른 곳에 자리를 잡게 된다.

 

개를 좋아하거나 개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좀 더 달리 읽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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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 그릿 - 진정한 용기
찰스 포티스 지음, 정윤조 옮김 / 문학수첩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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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https://namu.wiki/w/%ED%8A%B8%EB%A3%A8%20%EA%B7%B8%EB%A6%BF

 

 

 

 

서부 영화는 재미있다고 자주 찾아보면서 서부 소설은 왜 읽은 게 하나도 없나? 라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범죄 소설은 잔뜩 읽었지만 서부 소설은 읽어본 적 없던 것 같다. 마크 트웨인의 소설을 몇 읽었지만 서부 소설 작가로 분류하기에는 문제가 있는 것 같아 아무래도 읽은 건 전혀 없는 것 같다. 그런 생각이 들어 서부 소설 한두권 찾아봤지만 막상 읽으려니 번역된 게 있기나 할까? 라는 궁금증이 이어졌다. 그쪽에 관해서는 아는 게 없어 장르 소설 쪽을 뒤지던 중에 찾게 된 트루 그릿 진정한 용기는 알짜배기 서부 소설이고 서부 소설 중에서도 손에 꼽히고 있어 우연하게 찾은 소설치고는 꽤 쏠쏠했다. 솔직한 마음으론 이게 번역된 게 신기했다.

 

존 웨인이 출연(‘진정한 용기’)했었고 나중에 코엔 형제가 연출하기도 했던(‘더 브레이브’) 영화의 원작이라 읽으면서 영화 속 장면들이 떠올려진(‘진정한 용기가 원작의 분위기를 더 잘 전달한다고 생각한다) 이 소설은 큰 틀에서는 영화와 큰 차이는 없지만 좀 더 재치 있고 등장인물들을 생동감 있게 전달해주고 있어 읽는 재미가 컸다.

 

간결한 문체와 통통 튀는 대화들이 인상적이었고 서부 영화를 통해서 봤던 그 풍경들과 사람들을 글로써 다뤄내고 있어 이런 게 서부 소설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읽게 해주었다.

 

복수를 내세우고 있지만 영 어울리지 않는 셋이 겪는 모험담이라 할 수 있는 이야기고 겉모습으로만 판단할 수 없음을 그리고 묘한 우정과 (어쩌면) 사랑에 관한 이야기라 할 수 있다. 기억을 떠올리며 내용을 이끌고 있는 주인공 소녀 매티의 어린 나이에도 똑 부러진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대부분은 보안관 루스터 코그번을 떠올리겠지만 그보다는 매티가 더 기억에 남을 것 같다. 힘으로는 어쩔 수 없지만 어리다고 그리고 여자 아이라고 우습게 보는 이들에게 어떤 식으로 통쾌하게 (건방지게) 맞대응하는지, 돈에 관한 타고난 수완과 어떤 사람이든 쉽지 않은 상대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모습은 쉽게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제멋대로고 고집불통이지만 한편으로는 따뜻한 모습도 보여주는 루스터 코그번과 왜 잘 어울리는지 알게 되기도 한다.

 

짧지만 읽는 재미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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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에서 온 심판자 밀리언셀러 클럽 59
조지 펠레카노스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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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봐서는 전혀 읽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 살인자에게 정의는 없다는 유치한 제목에 비해서 꽤 흡족한 기분이 들게 되는 내용이었다. 범죄 소설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꽤 괜찮다고 평가할 수 있는 준수한 결과물이었고 워싱턴 디시가 진짜 저런 도시일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될 정도로 폭력과 마약에 찌든 도시로 흥미롭게 들여다보게 해주었다.

 

중년의 흑인 남성이고 항상 신사적으로 일처리를 하려고 하며 노련한 사립 탐정 데릭 스트레인지와 저돌적이고 다소 폭력적인 젊은 백인 사립 탐정인 테리 퀸이 어떤 사정으로 만났고 서로 각별한 관계가 되었는지를 다룬 살인자에게 정의는 없다이후의 이야기인 지옥에서 온 심판자는 전혀 다른 성향의 개성 있는 두 주인공이 어떤 새로운 사건을 겪게 되는지를 다루고 있다.

 

다만 전작에 비해서 두 매력적인 주인공이 어떤 인간인지 자세히 설명해줄 필요가 없기 때문에 좀 더 (데릭의) 내면의 갈등에 집중하고 있고 의문으로 가득한 사건을 다루기보다는 열악한 환경의 범죄로 가득한 워싱턴 디시의 뒷모습을 구석구석의 골목길을 밑바닥 인생을 현실감 넘치고 흡인력 있게 설명해주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일종의 워싱턴 디시의 음울한 모습을 견학하는 기분이 든다고 해야 할까?

 

조지 펠레카노스는 워싱턴 디시를 범죄의 소굴로 마약으로 혼탁해진 지역으로 바라보고 있고 그곳에서 가장 시궁창이라 할 수 있는 흑인 빈민가를 자세하게 묘사함으로써 인종문제와 빈곤문제를 다루려고 하고 있다. 얼마나 척박한 환경이고 범죄와 마약에 노출되어 있는지를 설득력 있게 설명해주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이야기는 범죄 소설이기 보다는 사회 고발 소설이라고 볼 수 있겠다.

 

또한 그런 내용과 함께 전작에서는 테리 퀸이 인종에 관한 내면의 고민을 다뤘다면 이번에는 데릭 스트레인지가 숨겨왔던 고민들을 끄집어내어 그가 어떤 고민과 갈등을 겪는지 그로 인해서 흐트러짐을 볼 수 없었던 그가 어떤 식으로 혼란에 빠지고 무너져가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일종의 중년의 위기를 다루고 있고 거기에 크나큰 충격을 받게 되는 사건을 겹쳐지게 해 좀 더 흔들리게 만든다.

 

음모나 사건 혹은 이런 저런 수수께끼가 아닌 워싱턴 디시의 어두운 모습을 살펴보고 있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서는 이게 무슨 범죄 소설이냐고 말할 수 있겠지만 이런 식으로 도시의 어둠을 그리고 사회의 문제점을 다루는 것도 좋아하기 때문에 꽤 흥미를 갖고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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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의 연금술사 1~27 세트 - 전27권 (완결)
아라카와 히로무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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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https://namu.wiki/w/%EA%B0%95%EC%B2%A0%EC%9D%98%20%EC%97%B0%EA%B8%88%EC%88%A0%EC%82%AC

 

 

 

 

 

초중고등학교시절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도 게으르게 살아갔다.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만화책에 빠져지냈고 오락실에서 종일 지낸 적도 허다했다. 오락은 그때 너무 많이 해서 질렸는지 다들 해봤던 스타크래프트도 눈길을 주지 않았을 정도로 관심이 없어졌지만 만화는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관심이 가게 된다. 그나마 다른 것들에 한동안 관심을 갖다가 최근 다시 만화에 빠져들고 있다. 큰일이다.

 

초 그리고 중고 시절에 봤던 만화 중 여전히 최고로 꼽는 것들이 많다. ‘드래곤볼이 그랬고 슬램덩크가 그렇다. 가장 아끼는 건 패트레이버지만 아키라바람계곡의 나우시카(애니메이션이 아닌 만화책)’도 부족함 없는 명작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그것도 한때라고 다른 것들에 눈이 가다가 뜬금없이 다시 이것저것 찾아보기 시작했다.

 

강철의 연금술사2000년대 중후반 혹은 2010년대 초반에 알게 된 것으로 기억난다. 그때는 다른 것에 더 몰두하던 시절이었고 그래서 쉽게 지나쳤었다. 그러다 TV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강철을 어쩌다 보게 되었고 생각 이상의 완성에 놀라움을 느끼게 됐다. 순전히 개인적인 선호를 내세우지만 지금까지 본 여러 애니들 중에서도 단연 최고였다. 그래서 당장 원작을 찾아보게 되었고 크게 다른 내용은 없었지만 원작()이 갖고 있는 매력을 느끼며 단숨에 읽게(전체 27)됐다.

 

애니를 본 사람은 (특히 리메이크로 불리는 강철의 연금술사 BROTHERHOOD’를 본 사람은) 원작과 애니가 큰 차이 없이 진행되고 오히려 애니가 더 좋다는 말도 할 수 있겠지만 결국 원작이 있음으로 그런 뛰어난 완성이 가능했기 때문에 원작도 보면서 애니를 떠올리면 더 재미를 느끼게 될 것 같다.

 

“<강철의 연금술사>는 최근 나오는 소년만화 중에서는 정점에 서있는 작품이다. <원피스>가 소년만화의 필수 요소를 극한까지 밀고 나간 걸작이라면, <강철의 연금술사>는 성인만화의 주제를 소년만화에 끌어들여 그 세계를 확장시킨 걸작이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튼튼하고 치밀한 구성과 줄거리, 적절한 완급조절, 현실적이면서 독창적인 설정, 뛰어난 연출과 액션, 과학과 사회에 대한 고찰, 철학적 담론, 줄거리를 관통하며 세련되게 어우러지는 주제의식과 그 주제의식에 잘 부합하면서도 매력 있는 캐릭터, 그 캐릭터들의 적절한 활용, 그리고 모든 떡밥 회수에 성공하면서 작품 테마에 맞아떨어지는 시원하고 깔끔한 마무리로 모든 면에서 완성도가 매우 높다는 평이 전혀 지나치지 않다는 생각을 갖게 해줄 것이다.

 

어느 누구에게도 추천할 수 있는 만화였다.

 

지금까지 본 것들 중에서 최고다.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참고 : 모든 것이 좋지만 그럼에도 아쉬운 점을 말하라면 이 만화에 굳이 일본색이라고 말할 것이 들어가야 할 것인지는 의문이다. 이를테면 알폰스 엘릭이 훈도시를 하고 있거나 일본 국기가 간혹 등장하는 장면과 같은 것을 말한다. 작가 개인의 취향이 반영된 것 같다만 그게 괜히 튀어 보이거나 눈에 거슬린다. 한국인이기 때문에 못마땅하게 보이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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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티드 맨 잭 리처 컬렉션
리 차일드 지음, 정경호 옮김 / 오픈하우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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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차일드의 잭 리처 시리즈는 항상 일정 수준의 재미를 보장하고 있기 때문에 항상 구할 때마다 곧장 읽게 된다. 이번 원티드 맨도 아주 흡족하진 않더라도 기본은 해줘 불만 없이 읽을 수 있었다.

 

거대한 몸짓에 싸움에 관해서는 무적이고 항상 냉철하게 상황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찾는 잭 리처가 이번에는 처음부터 망가진 몰골로 추위에 떨며 지나가는 차를 얻어 타려고 애쓰는 모습으로 시작한다는 것이 조금은 특색이라 할 수 있지만 곧장 사건에 휘말리고 귀찮아하면서도 정의감 때문에 달려들게 된다는 구성은 이전 이야기들과 큰 차이는 없다. 다만 꾀죄죄함을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고 다른 이야기들과 달리 휘말려들어도 흔들림 없던 모습이 아닌 어리둥절해가며 상황에 끌려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 이번 이야기의 이색적인 점이겠다.

 

전체적인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가운데 계속해서 의문으로 가득한 사건이 연이어 벌어지고 있어 궁금증을 키워나가지만 결국 (당연히) 잭 리처는 사건의 전모를 파악하고 언제나처럼 혼자서는 불가능한 작전에 뛰어들게 된다.

 

셜록 홈즈와 존 람보를 결합시킨 잭 리처라는 독특하면서도 매력적인 주인공은 긴 시리즈를 통해서 변함없는 모습을 그리고 재미를 안겨주고 있고 셜록 홈리스가 이번에는 어떤 사건을 겪을까? 라는 궁금증을 갖게 해주고 있다.

 

다른 이야기들과 달리 이번에는 감정이 격해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도 원티드 맨만의 차이라 할 수 있겠다.

 

의문으로 가득한 사건이 너무 손쉽게 정리되고 있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라 할 수 있겠지만 잭 리처 시리즈는 항상 그런 식이라 크게 문제 삼고 싶진 않다.

 

특유의 냉소와 고독을 느낄 수 있는 대사와 독백이 갖고 있는 매력 때문에 꾸준하게 이 시리즈를 찾게 만들고 있다.

 

 

 

참고 : A자 없이 1분 동안 계속해서 말을 할 수 있는 방법이 그렇게 쉬운 방법인지 전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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