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포인트 2005 잭 리처 컬렉션
리 차일드 지음, 정경호 옮김 / 오픈하우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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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만능이고 무적인 잭 리처가 언제나처럼 우연하게 사건에 휘말리고 해결해내는 이야기인 웨스트포인트 2005’는 다른 잭 리처 시리즈와는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다는 점을 뺀다면 그렇게 특색 있는 이야기라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조금은 늘어지게 진행된다고 해야 할까? 그리고 뭔가 통쾌한 한방도 없어서 읽을 만 했지만 재미는 떨어진다 할 수 있겠다. 다만, 반지 하나로 하나씩 단계를 밟아가며 추적해가는 과정 자체는 흥미로웠다. 그런 생각을 어떻게 할 수 있었을까?

 

부분적으로는 관심을 갖게 하고 궁금증을 갖게 만들지만 전체적으로는 허술하고 무기력한 내용이라 좀 아쉽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워낙 긴 시리즈니 이럴 때도 저럴 때도 있겠지만 뭔가 읽는 재미를 갖게 하는 힘이 이번에는 찾기 어려워 아쉬웠다.

 

이 책과 ‘1030’ 함께 구했는데, ‘1030’은 적당한 재미가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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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품의 역사
볼프강 쉬벨부쉬 지음 l 이병련, 한운석 옮김 / 한마당 / 200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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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철도 여행의 역사를 읽고 무척 인상적이라 번역-출판된 다른 책이 있는지 알아보니 이 책이 있어 곧장 읽게 됐다. ‘철도...’에 비해서는 가벼운 내용이라 쉽게 읽혔지만 상세하게 (근대의 대표적인) 기호품들이 어떤 식으로 근대 이전과 다른 의미에서 사회-문화 속에 자리를 잡았는지 알아보며 그 변화의 의미를 꼼꼼하게 확인하고 있다.

 

향신료, 커피, , 마약 등의 기호품이 서양 중세와 근대에 미친 영향을 흥미롭게 풀어낸 책. 기호품의 역사를 통해 계급과 계층 간의 경계, 부르주아적 근대성의 발견 등 사회적 변화를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다.

 

철도...’에서도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저자가 생각하는 근대의 가장 중요한 특징인) “가속화와 함께 각각의 기호품들이 어떤 식으로 부르주아적 합리성을 보여주고 있는지를 설득력 있게 설명해주고 있다.

 

음식 문화에 획기적인 변화를 준 향신료의 등장이 단지 식생활에() 엄청난 변화를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문화적 격차계급간의 차별을 강화하게 되었는지까지 살펴보고 있고 이런 변화가 다른 변화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생각해가며 기호품의 등장을 알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커피와 부르주아적 금욕이 어떻게 맞물려지는지, 그게 어떤 대립항을 만들고 있는지 알아보고 있고 새로운 문화, 공간, 분위기가 만들어진 과정과 그게 근대의 등장과는 어떤 관련이 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이런 방식으로 다른 기호품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있으며 저자는 역사적 성취를 처음에 공적인 측면에서, 즉 집단적인 소비의 국면에서 완수하며 그런 뒤에야 사적인 가정의 소비로 옮겨 가는 것이라는 하나의 흐름을 찾아낸다. 또한 담배를 통해 파이프, 여송연, 권련이라는 변화를 근대의 특징인 단순화신속화로 이해하고 있고, 비슷한 방식으로 맥주와 브랜디의 차이를 파악하려 하고 있다.

 

철도...’와 마찬가지로 무언가를 들여다보면서 단순하게 그것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종합적으로 그리고 좀 더 폭넓은 시각에서 살펴보고 있어 흥미를 갖고 읽을 수 있었고 이런 방법으로 어떤 것들을 따져보면 재미난 부분을 찾을 수 있을지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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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브 사이코 100 : 1
One (원) / 학산문화사(만화)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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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https://blog.naver.com/ghost0221/221549457837

2: https://blog.naver.com/ghost0221/221556421002

OVA : https://blog.naver.com/ghost0221/221692957105

참고 : https://namu.wiki/w/%EB%AA%A8%EB%B8%8C%EC%82%AC%EC%9D%B4%EC%BD%94%20100

 

 

 

 

우연하게 알게 된 다음 아무런 생각 없이 보게 됐지만 기대 이상의 재미로 당장 팬이 되어버린 TV 애니메이션 모브 싸이코 100’ 1, 2기가 너무 마음에 들어 16권으로 된 원작까지 구해서 보게 됐다.

 

만화-코믹스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이름인 ONE(‘원펀맨 One Punch Man’의 이야기를 맡고 있어 많이 알려져 있다)이 이야기와 그림 모두 하고 있어 원펀맨에 비해서는 그림이 부실하지만 색다르지도 특별하지도 않은 이야기를 매력적으로 만들어내는 능력은 단연 최고라 할 수 있다.

 

애니로 먼저 접한 다음에 원작을 본 경우라 보는 동안 계속해서 애니에서 봤던 장면들을 떠올리면서 보게 된다는 단점을 제외하고는 (그리고 그림 실력이 부족한 것을 제외한다면) 연출이나 대사 등 뭐든 점에서 훌륭하다 할 수 있었다. 애니에서는 간단하게 처리한 부분들도 좀 더 상세하게 다뤄지는 부분도 있어 볼만 했다.

 

다만 애니 2기 이후의 이야기를 다루는 내용은(1316) 느슨한 분위기거나 그 전의 이야기에 비해서는 긴박감이 적어 조금은 김빠진 느낌도 들었지만 마지막 16권에서 그동안의 이야기를 잘 정리하고 있으면서 화해와 성숙을 중심으로 여러 가지로 훌륭한 연출을 보여주고 있어 역시나 ONE! 이라는 말을 하게 해주고 있다.

 

자신의 능력으로 인한 고뇌를 하며 작중 행적에 따라 사건을 겪고 정신적인 성장을 이루는 '성장형 주인공'”의 이야기라는 점에서는 새로울 것 없다 볼 수 있어도 개성 있는 등장인물과 흡인력 있는 이야기로 매력적으로 채워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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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여행의 역사 - 철도는 시간과 공간을 어떻게 변화시켰는가
볼프강 쉬벨부쉬 지음, 박진희 옮김 / 궁리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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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책의 참고문헌을 확인하던 중 알게 된 철도 여행의 역사는 그 제목부터 호기심을 끌었고 어떤 내용일지 (섣불리) 예상했지만 그걸 뛰어 넘어 생각 이상으로 알찬 내용이었고 다채로운 방식으로 철도의 등장이 어떤 변화를 만들어냈는지를 상세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뛰어나고 놀라웠다. 이렇게까지 여러 방식으로 살펴볼 수 있다는 것에 감탄만 하게 된다.

 

“19세기에 일어난 가장 혁명적인 사건 가운데 하나산업혁명을 탄생시키고 진전시켰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일상적인 체험 공간도 변화시킨 철도-열차에 대해 문학, 기술, 경제, 의학 등 다방면에 걸친 철도의 영향을 깊이 있게 검토하고 있고 새로운 기술이 일상에 어떤 영향들을미치고 있는지 자세하게 파고들고 깊이 있게 살펴보며 다양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해줘 여러 가지로 탄복하게 된다.

 

저자는 우선 어떤 식으로 기계화가 진행되었고 철도의 필요성과 우수성을 살펴보고 있다. 국가별로 다른 식이었지만 결국 철도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용하게 되었는지를 확인하고 일상 속에 들어오는 과정을 알아본다. 철도가 이전의 교통로와 교통수단과 어떤 근본적인 차이와 변화 그리고 도약이 있었는지 알아보고 기술적인 측면에 대해서도 알아본 다음 철도의 이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자연을 어떤 식으로 재배치(파괴)하는지를 따져보고 철도의 이용으로 인한 공간과 시간에 대한 인식의 변화에 대해 다루고 있다.

 

공간-시간에 대해서는 평소에도 관심이 많아 좀 더 관심을 갖고 읽게 해주고 저자 또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무척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발터 벤야민을 인용하고 보론을 통해 좀 더 확장시켜 산업 혁명기에 대해서 그리고 미술의 영역까지 살펴보며 철도와 유리 건축이 어떤 거대한 변화를 이끌었는지 설득력 있게 이해시키고 있다.

 

공간-시간에 대한 이해와 인식의 변화를 살펴본 다음 여행을 하는 이들이 철도의 이용을 통해 어떤 식으로 변화가 생겼는지를 알아본다. 풍광을 받아들이는 방식을 중심으로 열차 내에서 바깥-외부를 바라볼 때 열차의 속도로 인해 이전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바깥-외부를 바라보고 풍경을 즐기게 해주거나 아예 그것에서 눈을 돌려 독서를 하게 된 과정을 충분히 이해 가능하도록 설명해준다.

 

그런 다음 관심을 객차로 눈을 돌려 계급 구분이 철저한 유럽식의 객차와 미국식의 객차를 비교함으로써 사회-문화적 차이가 어떤 식으로 객차의 구성과 이용 방식의 차이를 만들고 있는지 알아보고 철도 노선을 계획할 때는 양쪽의 다름을 어떤 식으로 확인할 수 있는지 알려주고 있다.

 

여기까지는 철도에 대해 이것저것 자세하게 살펴보게 해준다고 할 수 있지만 7장부터는 아예 생각지도 못한 부분까지 다루고 있어 읽으면서 무척 감탄하며 책을 넘기게 됐다. 우선 철도의 등장을 통해 병리학 영역에서는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알아봄과 동시에 마르크스(맑스)의 자본주의에 대한 이해와 철도의 이용이 어떤 식으로 맞물려질 수 있는지 고민한 부분은 무척 많은 생각을 갖게 해준다. 또한 철도 사고를 프로이트의 정신분석과 연결해서 다루는 내용과 신체적 정신적 외상을 정신분석을 통해 어떤 식으로까지 이해할 수 있고 미셸 푸코를 인용하며 산업 혁명으로 발생한 질적으로 새로운 현상들이 결국에는 사람들의 본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더 이상 부인할 수 없다는 것에 동의하고 있음을 그리고 그걸 좀 더 자세하게 들여다보려는 의도를 알 수 있게 해준다.

 

심리적인 변화에 대해 좀 더 자세히 파고들며 프로이트의 논의를 상세히 살펴보고 있으며 어떻게 긴밀하게 연결해 생각해볼 수 있을지 따져보고 있고 철도와 열차의 등장을 노르베르트 엘리아스의 문명화 과정에 어떻게 관련지어 생각해볼 수 있을지도 고민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철도와 열차가 근대적 도시의 구성-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아보며 철도와 열차의 등장이 어떤 수많은 영역에 변화를 만들었고 관련되었는지 충분히 납득할 수 있도록 이해키시고 있다.

 

1970년대에 출판된 책이고 국내에는 번역-출판한지 2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생각해볼만한 내용으로 가득하고 새로운 무언가의 등장이 어떤 식으로 어디까지 변화를 만들어내는지 좀 더 넓은 시야에서 생각해보도록 해주게 한다.

 

사회 변화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꼼꼼하게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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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토 Naruto 1
기지모토 마사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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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https://namu.wiki/w/%EB%82%98%EB%A3%A8%ED%86%A0

 

 

 

 

한 번 내뱉은 말은 결코 굽히지 않아

이게 내... 닌자의 길이다!!

 

 

 

 

 

이제야 나루토를 봤다.

 

이제야... 라는 말을 해야 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보면 보고 말면 마는 것이지 꼭 봐야하는 건 없다는 생각이다) 이미 2000년대 초에 이 만화(코믹스)를 알고 있음에도 연재 중이라 나중에 보겠다는 생각했지만 이렇게 뒤늦게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진짜로 볼 줄도 몰랐고. 아예 보질 않았으면 않았을 것인데... 어쨌든 늦었지만 볼만했고 볼 수 있어 좋았다. 좀 길어서(72) 뒤로 갈수록 완성도에 흠집이 많았지만 아무튼 재미났다.

 

길고 긴 진행으로 허술해진 후반부 때문에 평가가 갈리고 그게 충분히 이해되기도 하지만 15년간 매주 연재(19992014)를 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런 문제점이 생기는 게 어쩌면 당연한 것 아닐까? 그런 점에서 1997년부터 여전히 연재 중인 원피스는 뭉개지(고 있다고 들었다)는 완성도에 대한 불만을 떠나서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것 같다. 물론, 당연히 처음과는 달라졌음에 안타까움도 느끼게 되겠지만. 그렇게 분노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

 

, 너무 많은 팬들이 있고 싫든 좋든 여전히 엄청난 영향력이 있는 만화니 이 만화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건 그저 불필요한 덧붙임일 것이다. 잘 만들었고 흥미로운 전개와 개성 있는 등장인물이 가득해 기억에 남을 만화였다. 완벽한 완성도는 아닐지라도 나루토가 지금 세대의 드래곤볼이라는 것에는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과거 드래곤볼이 보여줬던 뒷심 부족(무리한 연장 등으로 인한)을 동일하게 이 만화에서도 찾게 되지만 그럼에도 재미났고 지침 없이 (어눌하고 삐그덕 거리기도 하지만) 끝으로 향하고 있다. 힘이 넘치고 박력 있다. 때로는 울컥하게 만드는 감동을 주기도 한다.

 

점프의 슬로건인 우정, 승리, 노력에 충실한 전형적인 소년 만화의 플롯을 따르는 한편 약자의 소외, 부조리에 의한 고통이라는 무거운 주제 또한 다루고 있다. 나루토는 활발하고 긍정적이면서 장난기가 많은 한편 정의로운 성격을 지닌 전형적인 주인공상이지만 인주력이란 이유로 사회적인 멸시를 받는 약자이자 특출난 면이 없는 열등생이기도 했다. 그런 나루토가 여러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육체적, 정신적으로 성숙해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성장담이지만 장기 연재로 인해 완결성에 문제가 있고 균형이 무너지기도 하지만 주제 자체가 붕괴되진 않다고 생각해 좋은 평가를 높은 평가를 하고 싶다.

 

여러 주제를 그리고 이런 저런 더해지는 내용을 말끔하게 풀어냈다고 말할 수는 없어도 계속되는 이야기 속에 반복과 답습만이 아닌 확장과 확대가 이뤄지고 있어 이걸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만화라 말하고 싶다.

 

어떻게 평가하든 지금 시대의 드래곤볼이라 할 것이고 아마도 앞으로도 외전이나 나루토의 아들 보루토의 이야기로 넘어가는(‘보루토 : 나루토 넥스트 제너레이션즈’) 등 이런 저런 방식으로 이 이야기가 계속해서 이어질 것 같다.

 

볼만하니까.

추천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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