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국어의 속살 - '모국어의 속살'에 도달한 시인 50인이 보여주는 풍경들
고종석 지음 / 마음산책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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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 관해서는 말 그대로 일자무식인 사람이라 모국어의 속살에 대해서 뭘 말하는 것은 알맞지 않을 것이다. “시인과 시집 선별 과정에서 '개인적 독서 체험이 짙게 반영되었음'을 밝히지만, '우리 신문학 백년사에서 제 방 하나를 너끈히 가질 만한 사람들'이라는말을 믿고 “'한국어의 가장 아름다운 속살을 드러내보인' 시인들의 삶과 작품들, 그들의 문학사적 위치와 공적을 저자 나름대로 평가하고 있는 내용을 통해 어떤 시들을 직접 읽어볼 것인지 생각해보며 읽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각자 취향에 따라 몇몇 시인들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

 

“20세기 한국현대시인들 중 탁월한 성취를 이룬 시인 50명을 선정, 그들의 대표시집을 소개하고 있고 익숙한 이름도 있지만 처음 접하는 이름이 대부분이었다. 그래도 각 시인들에 대해 잘 소개해주고 있고 어떤 부분을 눈여겨 볼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소개해준다. 시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어떤 평가를 할까? 괜히 궁금해진다. 주변에 그런 사람이 없어 딱히 물어보진 못할 것 같다.

 

항상 그렇듯 뛰어난 글쓰기를 보여주고 있지만 한 개인에 대한 평가를 위해 어떤 삶이었는지 간략한 소개를 해줄 때 본인의 재능을 더 발휘하고 있다. 몇몇 글에서는 단순히 소개에 머물지 않고 그 소개 속에 자신의 생각을 그리고 그 시대에 대한 평가를 담아내기도 해 흥미로운 부분이 있었다.

 

자주 저자의 책을 통해서 세상을 이해하고 사람을 바라볼 때가 있다. 너무 많이 읽은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지만 아주 틀린 생각도 아니라 생각하고 특별히 관심 가는 저자니 조금 더 읽어도 괜찮을 것 같다.

 

멋진 제목이고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곤 있지만 역시나 시는 어려운 영역인 것 같고 읽긴 했지만 저자와 같은 깊은 감명을 받긴 어려운 것 같다. 그런 식의 이해도 능력 있는 사람만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별 수 없지... 라는 생각이 들어도 조금 더 도전 해보고 싶다.

 

편한 기분으로 한국의 대표적인 시인들을 알아본다는 생각으로 읽는다면 부담감 없이 잘 읽혀질 것이다. 덩달아 마음이 가는 시인의 책을 읽어본다면 더 좋겠지.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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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의 연금술사 크로니클 가이드북
아라카와 히로무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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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의 연금술사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원작 만화-코믹스, TV 애니메이션, 극장판말고도 관련된 내용을 접할 기회가 생기면 곧장 보고 있다. 크게 주목할 필요가 없는 가이드 북 혹은 설정집도 굳이 챙겨 보는 이유도 그만큼 강철이 흥미로웠다는 뜻이다.

 

이미 퍼펙트 가이드 북 1, 2, 3권을 읽어본 터라 강철의 연금술사 크로니클 가이드 북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두터운 부피가 어쩐지 이번에는 뭔가 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예상처럼 퍼펙트 가이드 북에 비해서는 충실한 내용에 (퍼펙트 가이드 북에 비해 그나마) 만족스럽게 볼 수 있었다.

 

퍼펙트 가이드 북은 연재 중에 출판됐고 어디까지 이야기가 진전됐으며 등장인물들이나 세계관에 대한 이해를 높이게 해주려고 했다면 이번 크로니클 북또한 연재가 종료된 이후 정리하는 차원에서 강철에 대한 이런 저런 수다를 해주고 있다.

 

크로니클 북은 설명집 혹은 설정집의 성격도 있지만 아울러 완결에 대한 기념 혹은 팬들을 위한 선물과 같은 성격을 보여주고 있다. 주요 등장인물 소개와 세계관에 대한 설명은 동일하고 전체 27권의 이야기를 요약해주고 있는 것 또한 이전과 큰 차이는 없다. 그런 것들에는 크게 관심이 들지 않았고 재탕이고 반복일 뿐이었다. 하지만 다른 작가들의 축전과 원작자 아라카와 히로무가 직접 등장인물들에 대해 알려주는 내용, 강철과 관련된 관계자들과의 대담과 주요 사건과 등장인물들에 관한 본인의 입장 등은 짧았지만 꽤 볼만 했다.

 

외전도 중간에 껴놓고 있고 부록 성격으로 발표했된 내용들을 잘 모아놓고 있어 이것 저것 놓친 사람들이라면 무척 반가울 것 같다.

 

108-9년에 걸친 연재속에서 그려진 형제의 길고 험난한 여행에 대한 소감이라 할 수 있고 자축이라 할 수 있다.

 

퍼펙트 가이드 북에 실망한 사람이라도 이건 살짝 마음에 들어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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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본성의 법칙 인간 본성의 법칙
로버트 그린 지음, 이지연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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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본성의 법칙은 딱히 이런 책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평소였다면 읽지 않았겠지만 어쩌다가 이 책을 알게 된 과정 때문에 결국에는 읽게 됐다. 두터운 부피 때문에 펼치기가 부담스러웠지만 읽기 시작하면 금세 읽을 수 있도록 어렵게 설명하진 않고 있다.

 

다른 부서를 잠시 볼 일 있어 들렸다가 눈에 들어왔고 어떤 책인지 물어볼까? 하다가 괜히 말 거는 것 같아 그만뒀었다. 제목이 인상적이었지만 저런 제목에 비해 내용은 형편없는 경우를 자주 겪어 그리 기대를 하지 않았다.

 

책을 구경하던 중 눈앞에 있어 속는 셈 치고 읽었고 속는 기분까진 아니었어도 역시나 기대에 비해서는 그렇게 큰 의미를 찾긴 어려운 책이었다.

 

이 책을 과연 어떤 분야 쪽으로 분류를 해야 할 것인지를 말해보라면 심리학이나 인문학 쪽으로 분류를 하는 경우가 많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냥 자기계발 쪽 어딘가에 두는 게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고 그 판단이 이 책에 대한 내 간단한 평가일 것 같다.

 

그냥 자기계발서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두껍고 길어서 뭔가 대단한 게 있을 것 같지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고개를 끄덕거리게 할 내용도 반성하기도 하고 본받고 고쳐야 할 내 문제점도 보이기도 하지만 감명을 주거나 감탄하게 되진 않는다. 자기계발서가 대부분 그렇듯 읽을 때는 쉽게 수긍하지만 읽은 다음에는 잘 기억나지 않듯 이 책도 그럴 것 같다.

 

다만 이 책의 좋은 점이 전혀 없다는 뜻도 아니다. 다양한 사례들이 무척 재미나고 그 사례 때문이라도 계속해서 읽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리고 내면/본성에 대한 상세한 분석과 해석 그리고 어떤 점을 바꿔나가야 할 것인지 쉽고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어 이런 쪽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라면 꽤 만족할지도 모른다.

 

이런 분야의 책을 그리 좋아하지 않고 특별한 도움이 될 것 같진 않다는 생각이 있어 후한 평가를 하진 못할 것 같다. 때때로 생각날 것 같지도 않고. 읽은 걸로 만족한다. 다른 책을 읽을걸... 하면서 읽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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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 2024-09-29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카네기책이 더 낫더라고요.

배군 2024-09-29 15:50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교양 노트 - 유쾌한 지식여행자의 80가지 생각 코드 지식여행자 11
요네하라 마리 지음, 김석중 옮김 / 마음산책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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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네하라 마리에 대해서 알게 된 건 다른 책을 통해서였다. 글에 관해 평가 기준이 높은 작가가 좋은 평가를 해 관심이 갔고 번역된 여러 책 중 가장 알려졌다는 교양 노트가 구하기 쉬워 찾아 읽게 됐다. 읽어보니 높은 평가를 하게 된 이유를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정말 글을 맛깔나게 잘 쓴다.

 

다양한 이문화 체험과 동시통역사 경력을 토대로흥미로운 글을 써주고 있고 그냥 지나칠 수 있을 것들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다. 혹은 반문을 제기한다. “타고난 재담가라는 말이 지나친 평가가 아닌 않고 딱 들어맞는 평가였다.

 

동시통역자라는 흔하지 않은 직업과 “1959~1964년 프라하의 소비에트 학교에서 수학했다는 그 당시에는 특별한 경험을 밑바탕으로 이런저런 재담을 해주고 있는 저자는 그런 독특한 성장 과정과 직업 때문에 겪을 수 있었던 경험을 글에 녹여내고 있다. 그것 말고도 책을 통해서 혹은 살아가면서 접했던 사연들을 자기 생각을 덧붙여 알맞게 글로 정리했다.

 

“<요미우리신문>3년 가까이 연재했던 글 중에 80편을 가려 묶은 내용이라 좀 더 알찬 내용으로 채워져 있고 글을 읽는다는 느낌보다는 재담/수다처럼 느껴져 좀 더 기분 좋게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다. 그래도 어떤 경우는 재담이 아닌 쌀쌀맞을 때도 냉정하게 말하는 구석도 있어서 실제로는 어떤 사람일까? 라는 궁금증도 들게 된다.

 

직접 겪은 이런저런 일화들을 통해서 어떤 생각을 더 이어갈 수 있을지 작가는 좋은 본보기와 같은 글을 써주고 있다. 그냥 접하고 무시하거나 잊을 수 있는 것들도 잘 따져보고 생각을 멈추지 않는 모습에서 난 얼마나 무신경하게 지나치고 있는지 반성하게 된다.

 

좋은 에세이란 어떤 것일까. 사람마다 그 기준이 각각일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정보, 고개를 주억거릴 통찰력, 곱씹어 보고 싶은 글맛이란 세 박자를 말하는 데 작가의 글은 기준이 높지 않다면 모두 충족하는 글을 써주고 있어 여러 가지로 만족스러운 글이었다.

 

 

 

 

 

 

참고 : 원제 한낮의 별하늘은 매력적이고 문학적인 제목이지만 어쩐지 내용과는 덜 어울리는 느낌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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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도서관 - 책과 영혼이 만나는 마법 같은 공간
알베르토 망구엘 지음, 강주헌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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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에 들려 어떤 책을 읽어볼까? 라는 생각으로 둘러보다 손에 들어온 밤의 도서관은 책을 말하는 책이지만 조금은 범위를 넓혀 책들을 모아두는 도서관이라는 공간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책을 좋아해 책에 관한 책은 가끔 읽어봤지만 이런 식의 내용은 처음이라 재미난 기분으로 읽게 됐다. 그렇게 어려운 내용도 아니었고.

 

저자의 책은 처음 접해본다. 그래서인지 저자 소개에 십대 후반에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피그말리온이라는 서점에서 점원으로 일하다 작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를 만났고, 시력을 잃어가던 그에게 4년 동안 책을 읽어주면서 큰 영향을 받았다는 내용에 놀라움을 느끼게 된다. 그 보르헤스를? 이라는 생각이 당장 들게 되고 책을 읽어보니 둘이 만날 수밖에 없는 운명은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도 이어지게 된다.

 

책의 내용은 단지 도서관에 관한 내용으로만 채워져 있진 않다. 도서관과 관련된 여러 이야기를 해주다가도 때때로 작가의 책에 관한 이런저런 수다들을 늘어놓기도 한다. 하지만 도서관을 그리고 책에 관한 개인적인 내용으로만 채워졌다면 그렇고 그런 책이라 말했을 것이다. ‘밤의 도서관이 좀 더 특별해지는 것은 도서관이 그리고 책이 정치적 문화적 역사적인 저항과 투쟁이 되어버린 상황들을 알아보며 책을 읽는 게 그리고 책을 갖고 있는 것이 어떻게 목숨까지 걸게 되는 상황까지 되는지 알게 해준다. 그 살벌한 순간을 잠시 들여다본다.

 

가볍게 읽을 수 있고 알고 있으면 아는 척 할 수 있지만 몰라도 상관없는 책에 관한 여러 이야기를 알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잠시 머리 식힐 겸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난 얼마나 읽었는지 얼마나 알고 있었는지 등과 같은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좀 더 편한 기분으로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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